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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가슴새

레드브레스트 저자 요네스뵈(JoNesbø) 출판사 도서출판비채(2013년03월1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미대통령이노르웨이를방문하는일에경호를담당하던해리는미경호원을착각해총을쏴버린일로인해서양국간의합의하에,이일을없던일로무마하고대신해리를국가정보국의경위자리로승진시킴으로써사람들의뇌리에이자체를무마시키려한다.

그러던차불법무기류인메르클린라이플총이유통이되었고이를추적하던중라켈이란같은기관에서일하는여인을만나면서한순간에사랑에빠진다.

이여인의아버지는신드레페우케로서총기의구입수사를하던중우연찮게신나치주의와1942년부터1944년사이에노르웨이청년으로서당시의세계대전이벌어지던때나라를구하기위해히틀러가있는독일군에편입해싸운전력을알게된다.

한편독일점령기의노르웨이와민족단일당의역사에최고권위자로알려진레지스탕스로도활동했던에벤율이란학자를찾아간해리는그에게서라켈의아버지외에다른노르웨인에대한이야기를들으면서그들을추적하기시작하고당시에실종자인구드브란요한센이란사람에대해범위를좁혀나간다.

이러는와중에에벤율의부인이메르클린총으로살해를당하고범인이라고생각했던에벤마저자살로마감하는가운데독립기념일을구경하기위해왕궁으로몰린사람들가운데실제의범인을잡기위한피말리는시간을보내게된다.

일명해리홀레시리즈로유명한요뇌스뵈의최신작이다.

최신작이라고는하지만국내에출간간순서가바뀌는바람에실제적으론이작품을기준으로치자면최우선연도에해당이된다.

스노우맨에서라켈과그녀의아들올레그를구하기위해서범인과의치열한싸움을벌인장면이나레오파드에서라켈과이어질듯하다가도만남이쉽지만은않다고생각한다면이책에선190cm의거구가라켈을만나는순간에서로가끌리는모습을볼수가있어서우선은신선하다.

거기다가그녀의아버지의비밀을알게된해리가그것의비밀을묻고차후라켈과그녀의아들을사랑하는과정이아마도스노우맨과레오파드에서까지이어진것이아닌가하는짐작이들게한다.

이책이유명해진또하나의이유는촘촘이짜인이야기의구성도있지만2011년7월노르웨이의우토야섬에서벌어진신나치주의소행으로밝혀진총기난사사건이이소설속에나오는신나치주위자스베레올센이말하는주장과일맥상통하기때문이기도하다.

스킨디나비아의복지국가답게아무도이런큰사건이벌어질것이란예상을하지못했기에세계사람들의충격은컸을것이고그내면을들여다보면이소설속에서나오는세계대전당시의전쟁상황에서젊은이들이나라를위해어떤길로가야할지를놓고고민할때자신들이결정한최선의행동이훗날전쟁이끝나고심판을받는과정에서히틀러에동조했단사실하나만으로도그들의순수했던나라사랑이매도된점에분개를했단점에서출발한다.

당시의나치주의자매국노란이름을달게살고취직도할수없는불리한조건,소위말하는나라를대표하는왕과고위층들은나라를버리고런던으로가서오로지국민들에게만목소리로응변하고고국에돌아와서는전쟁이끝나갈무렵레지스탕스에활동한사람들은애국자로,볼셰비키보단순수민족주의를지향하는히틀러가나을것이란순수동기에서출발한사람들을대조적으로대우했단데서작가는역사가주는승자의독식과허울에쌓인역사의진실을꼬집고있다.

이책을읽으면서알콜에중독이되고담배를좋아하는해리의풋풋한30대의모습과라켈과사라에빠지는장면이시작점이된소설이란것도있지만우리의역사도같은진통을겪었던세계대전의피해자란점에서간과만은할수없는문제점을작가는소설이란형식을빌어서실제의자신의아버지가참여했던전쟁을모티브로사용했단용기가눈에뛴다.

요네스뵈의한마디

이것은슬프고치열한이야기이다.첫장을쓸때부터예감했다.그리고이깊은상처를어떻게헤집고들여다볼것인가에대해집필내내고민했다.《레드브레스트》는거대한역사이자우리가족의이야기이고무엇보다도나의개인사이기때문이다.

애국이란같은목적을두고서일제의침략을벗어나기위해서로다른노선을겪은당시우리나라사람들의선택이결국은분단이란나라로가는역사의한점을차지하고는있지만비단이것만이아니라신드레가갖고있었던신념자체가타인이봤을때는그릇된행동이었다할지라도당사자의입장에서본다면과연그사람만을탓할수가있겠는가를묻고싶어진다.

수단이어떻든간에목적자체만두고본다면이들이나소련군에앞장서싸운사람들이나나쁘다고만은할수가없는역사가지닌묘한쟁점이아닐까도싶다.

1999년도에서2000년대로넘어가는시점과1942년에서1944년사이를교차하는방식으로엮은이책은프린스나샤니트웨인,그리고얼마전에읽은내어머니의모든것이란책을영화로보는해리가나오기에역시나와해리는궁합이맞는다(?)는생각이들었다.

신드레,아니구드브란과헬레나의사랑이야기를우리아와밧세바에빗댄이야기구성,그것을현재의라켈이겪는고통을빗대어서비교시킨점또한작가의탁월한구성과쉼없이가독성을하게만드는현란한글솜씨에또한번해리의만남을기뻐하기도했다.

레드브레스트-일반적으로개똥지빠귀를의미하나역자의말처럼작가의의도를살려서진홍가슴새로번역했다고한다.

"이시기가되면진홍가슴새의90%는남쪽으로떠나죠.말하자면,극소수만위험을감수하고여기남는거예요."-P17

"중요한사실은만약겨울이따뜻하면다른새들이돌아오기전에최상의위치에등지를틀수있다는거예요."

"그러니까계산된위험인셈이죠.잘되면입이찢어지도록웃는거고,아니면완전엿먹는거고요.위험을감수하는냐마느냐.괜히도박을했다가,어느날밤꽁꽁얼어붙어나뭇가지에서떨어질수도있어요.봄이올때까지얼어있는거죠.반면겁이나서남쪽으로갔다가돌아와보면,둥지틀곳이없을수도있고요.사실이건우리가늘대면하는영원한딜레마예요."-P18~19

영원한딜레마의숙제를안긴진홍가슴새의일생이나인간들의이념이대립되어슬픈인생으로마감할수밖에없는것이나,역사와인간과의관계를새삼다시생각해보게한다.

*****원래진홍가슴새는잿빛으로된평범한새였다고한다.하지만신은너희들이참사랑을베풀수있을때그이름에합당한깃털을가지게될것이라고말해주었다.오랜세월이흐르는동안진홍가슴새들은가슴을붉게물들이기위해온갖시도를했으나번번이실패하고만다.그러던어느날한진홍가슴새의둥지근처에십자가가세워지고,한남자가십자가에매달리게된다.십자가로가까이날아간진홍가슴새는가시면류관을쓴남자의이마에서피가흐르는것을보았다.진홍가슴새는남자가너무가여워서부리로그의이마에박힌가시를하나씩빼내기시작했는데,그때홀러내린피가새의가슴에떨어져깃털을붉게물들였다.그후로진홍가슴새는대대로진홍빛깃털을가지게되었다는신화이다.-역자님의글중에서발췌-

다음편의소설로는네메시스가나온다고한다.

네메시스-과연어떤이야기로또한번독자들의마음을흔들어놓을지벌써부터기대가된다.

*****사족****P337

첫줄에미소를지으면….미소를지으며가문맥상맞을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