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속사정
저자
권우현
출판사
원고지와만년필(2013년04월18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역사는승자에의해쓰여지고우리들은그런사실적인역사를학창시절에배운다.
그나마조선왕조500년역사의실록을통해서우리는받아들일것은받아들이되,잘못된점은지향하는것이바로역사를배우는목적이기도하다.
그런데가끔방송이나영화에서보면그시대의고증을통한이야기들을그린다는점을보고받아들일때과연그시대의사람들도현대의사람들처럼공통된삶을살았을까하는물음이생길때가있다.
이책은그런점에서미주알고주알사생활의재미를엿볼수있는책이다.
1장조선사회의속사정
1.복지대왕세종-조선시대출산휴가
2.열녀의유언-과부와수절
3.추녀는벌금,미녀는패스-가마단속
4.기생의법칙-기방오불(妓房五不)
5.첫눈이오면거짓말을-조선시대만우절
6.무엇에쓰는물건인고?-절구질
7.나그네고향도잊어버릴맛-냉면이야기
8.하여튼술이문제-조선인의음주벽
9.골초대왕정조-애연자와혐연자의담배논쟁
10.고유명사Kukyong-구한말의스케이트
11.신기의타짜원인손-조선시대도박과단속
12.성호이익도이름을안적었다가-과거시험부정방지
13.커닝(cunning)의정석-조선시대부정행위
14.현대의예방접종불용론과구한말-천연두대처법
15.조선시대동물보호론자성호이익-말편자이야기
2장조선경제의속사정
1.사회경험이없으면-불발된대양으로의꿈
2.이태원의유래-조선시대주요간선도로
3.고려인삼의최대경쟁상대는?-조선최고의무역상품인삼
4.땅이없으면물고기라도잡아야지-어살(漁殺)
5.노비도돈만있으면-조선시대노비소송
6.조선의변호사-외지부(外智部)
7.소파라치까지동원했지만-허울뿐인우금령(牛禁令)
8.양반도목구멍이포도청-자리짜기
9.무서운삼정의문란-세금과민란
10.결국은돈이라니까-조선시대여자의권위
11.매국하면잘산다?-우리나라최초의은행한성은행
3장조선국방의속사정
1.원균이정말그랬어?-원균명장론에대한반론
2.일본소총훈련에러시아교관-부국강병의꿈
3.신기전(神機箭)-조선의로켓
4.오공(五孔)으로파고들어간다-조선의화학무기
5.격구(擊毬)가문제야?사람이문제지-조선시대격구이야기
6.하여튼병졸부터시작해-무과과거시험의문제점
7.추노에서나온종이갑옷-지갑(紙甲)
8.제대로보여준‘뿌리깊은나무’-드라마에나온환도패용방식
9.죽은놈도살려내고핏덩이도장정으로-조선시대병역비리
4장조선정치의속사정
1.정치나똑바로할것이지외국어는무슨-성종의외국어공부
2.무식해도잘산다-잡졸로시작해서영의정까지
3.넘어져도일어선다-문장하나로오래해먹은유석
4.부모도자식도형제도없다-권력투쟁
5.신분상승을위해서라면-조선시대학력위조
6.김은애살인사건-임금의칭찬을받은살인
7.드라마에선꽤나한적해보이지만-조선시대유배
8.조선의가장큰문제점-왕위계승
9.조선보다못한나라-21세기대한민국
지금도워킹맘에대한출산휴가의논의와남편에대한휴가장려에대한대책을비교해보면세종때의혁신적인장려정책은가히지금의선진국복지실현정책에버금가는정책임을알게해준다.
물론지금과당시의상황을비교해볼때사회전반적인상황도고려해봐야겠지만그래도당시의그런정책을실시하란명을내린세종의정책은지금의우리가어떻게복지국가실현을위해선어떤방식으로받아들여야할지를생각해보게해준다.
과거시험에서조차도없는사람들은가진자에비해여러가지어려움이있음을,커닝도예외가아니어서비상한방법으로답을적는방식은당시의시대나지금의시대나,그시절을살았던조상들의모습이현대의우리들모습과겹쳐지는것은모두똑같은,인간들의맘이같은생각을가지고있단것을방증하는증거가아닐수가없음을확인시켜준다.
가마규제에있어서도신분과계급에따라달리타야함에도불구하고그것을적발당하였을시미인은용서해주되미인이아닌여인네들은처벌을받은상황도미인계면모두통한다(?)는웃음도나오게만든다.
고려시대의자유분방하고과부도재가가허용된시절이었던것이조선중후기로넘어오면서성리학의기반으로나라의기초를삼은탓에여자들을가두어열녀와수절을하지않을수없게만든사회적인제도의헛점,제사의기반을두고재산의분배과정과장손의중요한자리을차지하게된배경,돈만있다면노비라할지라도양반이될수있고사노가아닌관노로머무는술수를쓰는사람들을읽고있노라면돈이라면뭐든지해결이되는세태를꼬집어주는사례들이읽어내려가는동안은시간이어떻게흘러가는지모를정도로흥미위주와사실적인이야기들로빠져들게만든다.
과거를되돌아봄으로써현재를직시할수있는힘이보이고그런힘의바탕으로우리가지금과나아가서후손들에게어떤나라로물려줄지에대한미래에대한구상이이책을통해서보여지는바,그시절의사람들이나지금의사람들이나,글쎄법의체계가조금씩조금씩변화를겪어서지금에왔다고는하지만어느정도는내리받은습성도배제하지못하는것이있음을,그래서고칠것은고치고새로운변화된시대로가기위한발판으로삼아도좋은책일것같다.
가볍게읽으면서도음미할수있는책이다
저녁무렵에면도하기
저자
무라카미하루키(HarukiMurakami)
출판사
도서출판비채(2013년05월03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잔잔한에세이의맛은바로이런것이아닐까?
기고한잡지의특성상젊은사람을겨냥해서썼다고는하지만생활에서묻어나오는작은생활의발견을독자의입장에서읽어나가는기쁨은항상새롭고즐겁다.
사실상첫라디오시리즈로이책이첫번째라서그런가,3부작시리즈를모두읽은지금의총체적인느낌은수줍의시작이라고할수있는책이란느낌이든다.
글의전체적인내용은다른책들의내용일부와같은부류의글들도있지만처음독자와의만남을글은통한만남으로인한설렘같은것이느껴진다.
고양이를좋아하는느낌과도너츠의맛깔스런표현,가키피의포함된땅콩과감씨중에서부인과자신이누가먼저선점하느냐에따른공평배분문제가일부일처제가어렵단말로끝을맺는투정어린글이웃음을지어내게한다.
이렇게간단하면서지날칠수있는생활의발견속에젊은세대보단많은시간을좀더살아온인생선배로서충고아닌충고는기성세대라면고개를끄덕일수있는말도들어있다.
*****돈도소중하고일도소중하지만,진심으로별을바라보거나기타선율에미친듯이끌리는시기란인생에서아주잠깐밖에없으며그것은정말귀한경험이다.방심해서가스잠그는것을잊거나,계단에서굴러떨어지는일도가끔이야있겠지만말이다.-사랑에빠진사람처럼중에서
풍부한영화이야기,음악이야기,골동품이야기,다방면에관심이많은샐러드를좋아하는사자씨의글을통해서모든세대가바쁜시간을잠시제쳐두고여유를갖게하는그런묘미!
골프보단달리기의쉬운운동의효율성을드러내는운동매니아이면서,체중계의하나라도유년시절로되돌아가게만드는푸근한아저씨의입담은간단명료하면서그림의뜻을갸우뚱하게만드는,그저눈이호사스럽기만한책이다.
수줍은모습의샐러드를좋아하는사자씨가산뜻한채소의맛으로독자들을맛난향연으로苛釉�하더니어느샌가느끼한표범의키스로다가와한순간독자들과밀당을통해서이야기를풀어나가고저녁무렵에면도를하는정화의식을통해서다시금새로운글로독자들과만날것을약속하는듯이라디오속의이야기들은끊임없는여운을남긴다.
소설의이야기와는다른,간단하면서도기분좋게만드는에세이의맛을시간의충전이필요하다고느끼는독자들이있다면잠시쉬어가면서이책을집어보는것이어떨까?
한마디더!
김밥중에서여자들이끝꽁지부분의김밥을더좋아한다는경향이있다고한말!
그건아니올시다…
전고르게잘린가운데부분의예~쁜김밥을더좋아해요.~~~~
눈물의아이들1
저자
에이브러햄버기즈(AbrahamVerghese)
출판사
문학동네(2013년03월29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인도인메리조지프프레이즈수녀는수습간호를마치고보다큰선교활동을위해서수녀회에서정해준아프리카로떠나기위해칼링굿호를탄다.
같은배안엔영국인의사인토머스스톤이타고있었고그의병을간호하면서처음만남을갖게된다.
각자의길을떠난후다시해후하게된두사람은에티오피아의황금빛메스켈꽃이피어있는선교병원미싱에서호흡을맞추게되고수녀는1954년일란성쌍둥이인매리언과시바를낳고죽는다.
두아들을본토머스는이를믿지못하고그곳을떠나게되면서두아이들은그의동료의사인고시와헤마부부에의해서키워진다.
유모의딸인제닛과함께자라는동안두쌍둥이중형인매리언은제닛과일생을함께살아갈꿈을꾸게되지만제닛의자유분방함과시바의자유스런행동으로두사람을용서하지못한채오직의학에만몰두하게된다.
에티오피아의격동적인정세로불안이가중되는가운데제닛때문에본의아니게미국으로망명을하게된매리언은그곳에서외상외과의로서생활하는가운데자신의아버지인스톤을만나게되고자신들을버린아버지에대한모든생각들을접하게된다.
간만에감동적인소설을접했다.
미국오바마대통령이읽었다는이소설은실제저자가인도부모밑에서에티오피아에서태어나미국의대학교수로재직하는가운데저술한첫소설이다.
소설의기본이허구나상상이가미된점이있다손치더라도이소설에등장하는인물들이허구라고인정하고읽었다지만에티오피아의붉은태양과여름에폭우이상으로쏟아지는계절성기후앞에서종교에서원한수녀가,그것도자신의아이라고믿지못할만큼사랑에대한감정앞에선무지한토마스와외과술에있어선강인한토머스가비교대상이되며이런현실에서도망치고싶은어릴적가슴아픔성장기가있었다.
이런것을모른채모든것을접어두고수녀가죽었단사실하나,아이들의탄생은그에게있어선용납할수없는현실이었고이것은두아이들의성장기에자신들을버린아버지에대한원망,그안엔그리움이도사리고있었단사실,하지만혈연의관계는어쩔수없는용서와화해의길임을매리언이란인물이다시50살이되어에티오피아의미싱에와서과거의일을회상하는일로부터시작되는이소설은한인간이가질수있는모든인생의여정이잘드러나고있다.
피는물보다진하단말이있듯이,시바를용서할수없었던,두머리가붙어태어난자신들의인생에서시바는결국매리언을대신했고,네개의팔과네개의다리는이제온전한한사람의몫으로살아남아남은생까지지니고있음을,작가는자신의전공답게의학의한장면한장면을에티오피아의문화적인관습과그안에서고통받는여인들의실제수술모습,영세한병원이어떻게지원을받는가에따라서유지를하는냐하는의료계의체제,미국안에서일명메이저급의병원에서일을하고자하나의학을전공한이민인들을채용함에있어서자격요건을한계적으로운영하는현실을꼬집는과정도보는재미가있다.
눈물이절로나오는장면을마주할때마다삶의일생은왜이리도고르지못하고불행의연속적인일들이생기는지,매리언의독백은그래서잔잔한여운이오래남는다.
주착없이흐르는눈물을감당할수없는때는이런삶도있지만결국인간은자신의삶모습을뒤돌아봄으로써또다른새로운삶을시작하는구나하는생각을하게됬다.
*****행복의열쇠는너희슬리퍼를인정하는것,너희존재를인정하는것,너희모습을인정하는것,너희가족을인정하는것,너희재능을인정하는것,너희한테없는재능을인정하는것이야.너희슬리퍼를계속너희것이아니라고말한다면헤매기만하다죽겠지.비통하게죽는거야.항상너희한테더많은게약속되어있을거라고느끼면서말야.우리가행한것뿐아니라미처행하지못한것도우리의운명이된단다.-P57~582권
반반의피가섞인피부로태어났지만인간은자신이태어나고자란환경에돌아감을,그래서매리언은미싱으로다시돌아왔고그곳에서다시금자신의아버지인스톤과엄마수녀,제2의양부모인고시와헤마의삶으로전철을되밟는다.
담담한자신의과거를되짚어봄으로써한어린아이가광활한대자연의아프리카를배경으로성장하는일련의과정과시련,모든것의원망,그리움,이해,용서,새로운시작을하는전인생의과정이두권에고스란히비치고있어서전문적인소설가의직업을가진작가가아닌의학을전공한사람이썼다고는생각할수없는대감동이밀려오는책이다.
시바에대한용서할수없음은결국은사랑의폭이깊었기에,제닛에대한미움또한사랑하지않을수없었던자신의감정을통해서매리언은이모든것을감내하고다시태어난삶을살아가는모습이잊혀지지않는책!
강추하는책이다
64
저자
요코야마히데오
출판사
검은숲(2013년05월08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20여년간형사부에있다가갑자기경무부홍보담당관으로발령을받은미카미는완전히다른조직에서적응을하기위해애를쓴다.
그러던중한사건이일어나고홍보부부서답게기자들에게사건의요지를알려주기위한일을하는가운데사건의진실을알고싶어하는기자들과보이지않는신경전을벌이게된다.
이러던차도쿄경찰총장이미카미가있는D현경내의64사건이라불리는미제의살인수사사건의당시피해자가족들을방문하고싶단뜻을전하기위해이런절차를밟기위한조치로미카미를피해가족들에게보내일을처리하려한다.
64사건이란쇼와64년(1989년)에벌어진여아유괴살해사건으로미제사건으로남았고시효만료1년을앞두고있던상태-
당시그사건에참여를했었던미카미는이를계기로그때의사건들속에같이참여를했던일부의사람들이은둔하거나모종의진실을감추려한단느낌을받고다시이를들여다보게된다.
하지만이와중에비슷한모방의사건이일어나고,또자신의못난외모를닮았단불만을가지고있던딸이가출을한일이발생하면서부인마저도마음의병을앓고있는상태에서미카미는경무부와형사부간의알력다툼과기자와경찰이라는조직이갖고있는특성대로서로간의부딫치는틈바구니속에서자신의위치인홍보부담당부서직원으로서이사건의본질을헤쳐나가는과정을그려준다.
일본에서10여년간집필한노력대로700여페이지가넘는두꺼운책이다.
각종미스터리부분에서선점을했던이책을읽고나서는맨처음본격적인추리소설이란생각에기대를하고읽기시작했다.
하지만예상외로이책은미스터리이면서도사건의본질에충실하려는미카미란인물이겪는아버지로서의딸을생각하는부성애,미인인자신의부인과의감정소통의부재에서오는갈등,뭣보다조직이라는단체안에서자신의지위를이용해타인부서에대해서서로약점을알아내한치의양보도없는냉혹한현실를그리고있단점에서아주색다르게다가오는책이다.
흔히미제사건을두고공소시효라는것을둔다.
하지만가끔방송에서보여지는사건의본질과범인을알듯말듯하듯보여주는매체의한계성앞에서사람들은공소시효의무의미성을깨닫게된다.
이소설에서도소설이긴하지만실제의어떤사건을모티브로해서만들어졌다고하는데,유괴된딸의시체를본가족들,그중에서아버지의14년전의그사건의기억과사랑한다는기억만으로살아가는피해자의아픈현실을그리고있기에이것이추리소설로가는여정속에서공소시효의기한을두어야만하는지에대한의문을던지게된다.
또한조직안에서선의의경쟁구도속에자신과같은동기인후타와타리의승진을바라보는심정은기타경찰이란조직이아니더라도경쟁을해아만하고할수밖에없는현대의치열하고도냉혹한세계,그리고일본경찰의모습을보여주는다양한일례들을통해미카미가소속됬던형사부에서바라보던시각과홍보부에서바라보는시각차이가드러난대목들이내가당하지않고는알수없은실제의체감현실이현저히와닿는다.
경찰로서진실을밝히는과정에서자신이위치한홍보부란부서에서십분발휘하며퍼즐의조각조각을하나하나모아서범인을밝혀내는과정,그리고유괴사건의피해자인아버지를봄으로써자신의사랑하는딸과의상봉을그리는자식앞에선한없이약한아버지임을보여주는미카미란인물의매력에생명을불어넣은작가의노력이드러나보인다.
많은등장인물들이나오고초반부터바짝죄어오는스릴은없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책을놓을수없게만드는이책은홍보실을’창문’이라고표현한미카미의말처럼창을닫고당시의사건을은폐하려했던한쪽의경찰이있었는가하면창의문을활짝열어놓아사건의본질을들여다보고피해가족들에게조금이나마진실은있다란것을알게해주려한미카미란경찰의의무이자시민의발인모범적인양심의사람을그려낸작가의의도적인글이새삼감동적으로다가오게한책이다.
직장내에서의사람들간의관계에서나기타다른조직간,사람간의관계에서오는마찰을피할수없다면이책에나오는미카미란인물을통해서잠시나마활력을얻을수있지않을까싶다
소설신의2
저자
송지나
출판사
도서출판비채(2013년05월13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보통은원작이있는상태에서영상화되는것이많은데,이책은거꾸로나온경우이다.
방송드라마가본격소설로나온것이기도하고유명드라마의작가가쓴소설이면서드라마작품이기도해서드라마를시청하지못했던나로선새로운소설을접한기분이우선앞선다.
방송이되던때에는인터넷에연예란에공민왕과원의공주의사랑이야기며,김희선과이민호가나온단글만접했던것이기에확실한내용의이야기를몰랐다.(드라마분야에관심이그닥없었던것도한몫했다.)
그래서1권이나왔단소릴들었으면서도찾아보지않았다.드라마와똑같겠지라는생각…
하지만기우였다.2권을받아들고읽다가처음부터시작된1권을찾아들고읽기시작,2권에이르러서야은수라는현대의여의사와적월대의대장인최영이란인물이지닌성격을좀더자세히알수있는재미에푹빠져버렸다.
2권에서는기철이은수를자신의사람으로탐내고최영을자신의수하로두기위해간교를부리는과정에서전왕을고치러갈수밖에없는상황을만들고두사람이위험에빠지는장면에이어다시만날것을기약하는것으로3권으로이어지는아쉬움을남긴다.
왕의호위책임을지고있는최영이란인물이가진진중한성격뒤엔왕의호위책임을끝낸순간자신에게찾아올자유와부하들을책임지고있는무게감,자신의대장이죽음을맞이하는과정이아픔으로전해지고,하늘나라에서왔다고생각되는사람으로여겨지는은수에대해끝까지그녀가있는곳으로데려다줘야만하는책임을지니는사나이로그려지는것이참으로멋있는인물이란생각이들게한다.
당시의공민왕이처한위태위태한왕좌의자리,최상궁과장빈과무각시들의활발한무협의세계를능가하는무술능력,자신의여동생이황후가된것에세상그누구도무서울것이없는기철의안하무인의행동에맞서는적월대들의활약과최영,그리고무사들의도를훨씬뛰어넘는무술의자세한장면묘사는방송에선아마도장소와촬영의한계때문에어떻게표현했을까를생각할정도로긴박감넘치는장면들이많아서시간의흐름을못느낄정도로박진감이넘쳐흐른다.
당시의의술에서통하는말과현대의은수가하는말이일맥상통하면서도서로이방인들이하는듯한말로느껴지는장면,공민왕과원의공주사이의사랑의흐름,은수가자신이찌른칼에부상당한최영이패혈증에걸려사경을헤맬때구하는장면등이다음3권에서어떻게본격적으로두사람들간의진전을보일지도조바심이나게한다.
타임슬립이란드라마로서케이블에서도이런특이한소재의드라마가인기를끌고끝났다고들하던데,물론책으로도나왔다고한다.
역사와가공의현실적인인물의결합으로이뤄진이러한소설들이인기를끈다는사실은소재의고갈이란말이무색하게독자들로하여금향후의이야기들소재로서좋은본보기가아닌가생각되어진다.
이상하게도작가가쓴작품들이나와는여러여건상맞지않아제대로본것이없다.(유명하던모래시계도말이지…)
이기회를통해서신의란신하의소명을갖고우직하게,그러면서자신도모르는사이은수란여인과의인연의진도가어떻게그려나갈지차라리방송을보지않았던것이잘됬단생각이들만큼벌써부터3권이기다려진다.
전시리즈가완결된상태에서나오는책을즐겨읽는나로선빨리3권의만남이간절하게기다려지게된다.
왕좌의권력구도와그안에서의암투,사랑,과거와현대를오가는특이한이"신의"란소설이독자들의구미를흡족시킬만큼모든요소들을갖추고있기에무협이면무협,로맨스면로맨스,역사면역사,,,이런분야에관심을가진독자들이라면한가지이상의혜택을고루누릴수있는책이아닌가싶다
채홍(양장)
저자
김별아
출판사
해냄출판사(2011년12월0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역사상최초의레즈비언이라고기록될수있는세종의며느리이자문종의두번째정식부인인순빈봉씨-
문종의첫번째부인이었던휘빈김씨가문종의사랑을얻기위해서민간에서전해지던요법이나다른비술을쓴것이탄로나서인으로폐출되고,곧이어서두번째정실로오른이가바로봉씨이다.
뛰어난미색과두오빠와고명딸로태어난그녀는문중이가진성격상고려의활발하고거침이없는자유분방한집안에서자란그녀로선첫날밤부터문종이행한행동에실망을하고자신의거침없는성격상자신이느낀바를그대로문종에게전달하게된다.
하지만어릴적부터이미왕좌에오를막중한책임을느끼고있었던문종에겐모든일거수일투족이조심하고언행일치의행보를보일수밖에없었던자신이지닌지위의책임이있는바,이런봉빈의투정아닌투정과장차국모로서의행동거지로이해를하지못하는서로상반된,안맞아도이렇게시간차,시각차,견해차가다를수없는냉냉한일직선상의부부가되는과정이점차봉빈을외롭게만든다.
김별아작가가쓴책을처음접한것이방송에서도나왔던미실을다룬책이다.
신라의왕족혈통을유지하기위해서슴없는근친상간을이뤘던당시의묘사가무척충격적이었던것에비하면이소설이주는충격은덜하단느낌이든다.
그만큼내가읽었던우리나라형성과정의한부분을차지하고있던신라의혈통문제는내겐아주생소한것이었고그가운데미실이란여인이행한행동을이번엔조선으로넘어와다룬조선왕조의초기에서불미스런일로기록되고있는이부분을어떻게작가는그려냈는가가무척궁금했었다.
읽어가는동안순빈은참으로시대를잘못만났고,설사잘못만났더라도자신의성격을누그려뜨려현실에좀더적응했더라면이런사단은미연에방지되지않았을까하는생각이들었다.
그녀의탁월한미모는오히려문종에게부담이됬고,문종이지닌성격을이해하면서도끝내자신을바라봐주지않는원망과서운함,아니,이미부부의정이라고는쌓을수없는부분적인시도조차도오해의여지를쌓는과정이구중궁궐자신의맘을알아줄리없었던봉빈에겐무척답답했을거란생각을한다.
타인에비쳐진격식과의례,절차가단둘만이있는오붓한신혼방에서조차그모든일이하나의왕이되기위한절차로인식할필요가문종에겐필요했을까?
해도해도너무하단생각이들만큼문종은봉빈에게만유독차갑게구는면이없지않아있고이것을그저한국모의사람으로서살아가려면모든것을감내해야만하느냐,아니면사랑받고싶고,사랑을나누고싶은한여인으로서의행실을보이느냐의고민속에봉빈은사방이모두막힌절박한심정에갇힐수밖에없는사건의흐름이작가의상상력을보태어아주슬프게도다가온다.
중전이기전에한여자로서바라봤을때봉빈이란인물은당시의시대를거스른사람으로비쳐진다.눈멀고,귀멀고,입다물고그렇게살아오려노력했지만이내자신의남편이란사람에게자신의뜻을내뱉을정도의의식있는여성으로비쳐지지만이것이오히려시대에부합되지않는여인이될줄이야어찌알았으리오…
시집오기전엔한사람의딸이요,결혼후엔오로지지아비만의지하고살아갈지어미의입장인봉빈의그맘을조금만알아줄여력이문종에게있었다면,한인간으로서대식이란불명예로낙인찍힐이유가없을것같았었는데….
읽으면서문종에게도문제가있었던것은아닌가생각이든다.
한번도아니고두번씩이나그런일이발생했다는것은여자에게문제가있다고돌리는당시의유교적으로뿌리박힌사고방식이한몫했을것이란느낌을지울수가없었다.
사랑을받고자했고,사랑을베풀고자했으나받아주지않는상대를그리워한그녀는결국동궁의나인인소쌍과대식의관계라는전대미문의불미스런일로역사의뒤편으로사라진봉빈-
사랑받고싶은맘이죄가될줄은꿈에도몰랐던봉빈의일생은봉빈이란여인을대표적으로당시의억압된규율에묶여날개를펼칠수없었던한많은여인의일생을보는것같아서내내씁씁하다.
처음역사적인사실만놓고봤을때봉빈이란인물이행한행동을이해할수없었던지라,작가의글세계로이끌려읽은지금은봉빈의성향이레즈비언이어서가아니라너무외로웠던사람이었고,자신의아픔을함께할수있는동행이있다는것하나로의지해살아간가엾은여인으로기억이될것같다.
사랑의역사는기록되는것이아니기에기억이된다는말이맞는말인것같다.
폐출이되어친가에오고나서비로서한껏웃는봉빈을바라보는오라비들의심정은오죽할까싶은것,바로인간이인간에게서로규율이란명목하에정해진대로살아갈수밖에없는한계를보여주는것같아서조선왕조의기틀을이룬유교란덕목에대해서도생각해보게된다.
‘한가지만은분명해요.행여그때도사랑이죄가된다면나는기꺼이사랑으로죽으리라는것을.(p.319)’
끝내자신의행동을비호하려하지않고정면으로나섰던한많은여인이었다.
채홍이란말이무지개를뜻한다고한작가의말처럼태양의대표격인왕의권력뒤에힘이없으면서도자신의빛을발하는무지개처럼한많은여인들의삶을포착해낸작가의여성을다룬시리즈2편격에속하는이소설은미실이보여줬던강인한권력유지의여성상이라면봉빈처럼자신의성격을가감없이표현하다끝내무지개의한뒤편처럼쓸쓸히퇴장한여인도있다는것을,작가는여성이기전에한인간의인생의단면을보여주는솜씨를발휘했다.
곧영화화하기로결정이됬다고하던데,이여인의영욕과사랑에눈먼과정을어떻게영상은표현할지궁금해진다
기생매창
저자
윤지강
출판사
예담(2013년04월26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부안출신인매창의어릴적이름은계생,향금,천향으로불렸고아전인아버지와노래를좋아하던엄마사이에서태어나천부적인가야금과노래에재주를지니고자라났다.
자신과아버지를버리고떠난엄마에대한기억조차가물해지고,자신의소리꾼재질이기생의삶으로흐르는것을저어한아버지의뜻과워낙강고한청렴의아전으로서부임한현감의눈에나고향을버리고다른고장에서양반자제를가르치며글선생으로살아가는아버지와함께지낸다.
남복을입고자란계생의맘을달랠길은산길을뛰어가맘껏소리쳐부르는노래몇소절,화전민출신의천이란남자아이와친하게지내지만주인집아들범생의보복으로여자인것이탄로나게되면서웃방아기로팔려나가게된것을미리알아챈귀뜸에의해탈출,아비는길거리에서죽고계생은어느낯모를남자의손에이끌려아비의마지막말에의한전주교방의기생으로삶을살아가게된다.
어느덧이름난시를잘짓고기예에뛰어나단소문을듣게된계생,아니기생명으론섬초요,자신이지은아호인매창으로더욱이름을알리게된매창은7년이흐른후자신을교방으로이끈꿈에그리던남자가바로천민출신의양반가들도좋아하는유희경임을알게된다.
이후꿈같은둘만의시간을보내게되지만임진왜란이터지면서유희경은싸우러가게되고그런세월을오직그만을생각하며시를지으며살아간다.
조선왕조의역사에서숱한많은이름없이살다간사람들이많지만비천한신분임에도불구하고자신의신분에걸맞지않게지조와절개,그리고자신의능력을꽃피우다간사람들의이야기는언제나읽어도아련하다.
관아에속한관기로서하나의공물취급대상이자노리개감이요,상경하는현감의처첩이아닌한한없는기다림과야속함,그것을깨닫고사랑에목숨을거는일이없이살아가게되는기생이란신분도그런류의하나이다.
하지만여기매창이란인물은같은천민출신의유희경이란사람과의나이차를초월한(무려28살)사랑과동류의성질인같은호감과시라는것을통해서교감을나눈그들의사랑은매창이죽으면서까지잊지못하는정인으로남아현재까지도사람들의입에오르내린다.
유희경이란사람이처한위치와자신의위치,왕족이면서모든것을할수있으되모든것을할수없었던남자이상허의매창에대한사랑,그리고시를통한10여년간의동료로서서로짓고나눔을행한허균과의정신적인사랑은매창이란인물이얼만큼열정적이고자신의삶에충실했는지를알수가있음을느끼게해준다.
*****내게하늘나라의선약있으니
고운얼굴의슬픔을씻어낼수있네.
금낭속깊이감추어두었다가
오직사랑하는여인에게만주고싶어라.-유희경
*****이화우흩날릴제
울며잡고이별한님
추풍낙엽에저도날생각하는가
천리에외로운꿈만
오락가락하노매라.-매창
개성의황진이,성천의김부용과더불어서조선의3대명기중하나로뽑히는매창-
거울속에비친자기자신의모습을보고달려들다머리를짓찧어죽고마는전설속의새인난새처럼매창은자신의한계적인신분에도불구하고현실에서자신의모든정열을현실에부딫쳐가며살다간여인으로기억될것이다.
태어나고죽은연도가확실하지만유희경과의짧은만남을작가의상상으로그려낸사랑하는두연인간의이뤄질수없었던과정을재미나게그려냈다.
거문고를뜯는장면이나춤추는장면의묘사까지도곁들여서보는재미도있고군데군데매창이남긴시와유희경이남긴시,이상허와허균이쓴시와글이매창이란여인의매력을한껏높여주는양념으로간간이등장해읽는재미가말로만듣던매창의일대기를다시새롭게조명해보는기회를준책이다.
샐러드를좋아하는사자
저자
무라카미하루키(HarukiMurakami)
출판사
도서출판비채(2013년04월26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국내에인기있는고정독자층을가지고있는무라카미하루키의에세이집3권중마지막편에해당하는책이나왔다.
패션잡지앙앙에투고한짧은글들을모아서한권의책으로낸이책은기존의소설가란생각이안들정도의입담좋고,활동이활발한사람으로여겨질정도의글들이담겨있다.
본인스스로는남들앞에나서기싫어하고꼭나서지않으면안될경우를제외하곤동네슈퍼에가서나,일류호텔에들어서도자신의존재를모르는사람들덕(?)에오해아닌오해와다른혜택을받게된다는데,참으로글의소재가풍성하면서도주위에서그저흔하디흔한것들을작가만의글솜씨로양념해내놓은솜씨가역시~란감탄을금할수가없게한다.
나이가들어서면서도마라톤을비롯한철인경기에참여를한다는정력적인활동뒤에느끼는세대차이를느끼는글,고양이(참요번엔내리고양이가나오는책을본의아니게내리읽게됬네…)와채소가들어간샐러드를좋아하고같은동류의소설가들보다는자신과는동떨어진세계의사람들과의교류를다룬이야기는그래서아마도작가의소설을쓰는데,훨씬좋은영감을줄수있지않나도생각해보게한다.
(이것이뭘의미할까요?)
솔직히작가의소설를대할땐몰랐던아니,이소설가에게도이러면이?
정말의외의웃음을짓게해준책이다.
때론쿡쿡웃음이짓게되는이유를뽑으라면,음~상상을해보자.
책갈피표지에약력을소개한사진을보면스포츠형비슷한머리의맘씨좋은이웃집아저씨의모습이다.
이런사람의생각속에서나온글들중때론야한생각을하는장면이나,운전중미러에대고치카치카를하는장면,여행을준비하면서아내와자신의취미가다름으로인해서수집하는물건들이다름을,그러면서도자신이할말은다하고도엉큼하게언제내가그런얘기를했냐는듯이한발물러선듯한모습을연상시키는글솜씨는정말귀엽단말이떠오르면서연신웃음이떠나가게하질않는다.
(운동중운동머신의힘을모아서다른곳에사용하는의견,청소년들의끊는청춘혈을모아서다른곳에이용하는방법…아주걸작이다.)
특히글을쓸때의자신만의철학을드러낸대목은글로먹고사는글쟁이로서의책임감같은것이느껴졌다.
머릿속의생각을글로나타내기위해선어려운말보단독자들이내글을쉽게이해할수있는글로정리하는것이필요하단말!
그래서어떤독자들은난이작가의글은무조건적으로읽어!라는고정층이생겨난결과물이생기고그결과오늘날의무라카미하루키란자신의글이세계적으로번역되어나오는것이아닌가하는생각이들었다.
다방면에못하는것이없는이남자의매력이듬뿍묻어나는책!
음악이면음악,영화면영화,음식이면음식,뭐모른것빼고전부아는이남자을어쩌면좋을까?
정말말이통한다면데이트를하고싶단생각이든다.
서로말이통하지않으니이기회에일본어라도유창하게배워둘걸,하는생각도들었지만,아니지,이렇게좋아하는한국의독자들이많은만큼서비스차원에서작가자신이한국어에도전해봄이어떨런지,의향을묻고싶어진다.
수줍음많아서,말자체가없고싫은소리안하고,하루에30분정도는꼭낮잠을자는은둔자적인사람,그럼에도그의글속에선보지못한영화나알베르트카뮈를비롯한뭉크의절규와같은예술의이야기도슬쩍엿볼수있는산뜻하면서도정겨운맛이묻어나는책이다.
*****사족을붙이자면한가지의외인것이있다.
책속에서나오듯이작가는고등학교때공부는잘못하고여행다니고방황했단뉘앙스를풍긴다.
그런데유명대학을나올정도면작가자신이은근슬쩍자신의머리가좋단것을내비친것인지,아님행운의여신손길이도와좋은대학을들어간것인지,보통의생각이면어지간히공부해선그좋은대학을들어가기힘들텐데,어찌된것인지,여기서도입닦고시치미를떼는모습이연상되긴하는데,여기요!
샐러드를좋아하는사자에게한번물어보아요!
아날로그사랑법
저자
우석훈
출판사
상상너머(2013년04월26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개와고양이중하나를선택하라면나는개를선택한다.
어릴적집을한동안나가서돌아오지않던곱돌이란개가있었다.
그런데알고보니어디선가새끼강아지울음소리가들리고,찾아간곳은구석진곳,조그만아이의몸집하나가겨우들어갈만한공간에곱돌이는새끼를낳고며칠후에야배가고파서우리들앞에나타났던것이다.
반갑기도하고당시엄마는사람처럼얼마나고생이많았냐며,미역국에고기를넣어서주셨던기억이난다.
이이야기를하는이유는누구는개를좋아하고,누구는고양이를좋아하는취향이다르기때문이기도하지만이책의저자는고양이를키운다는점에서일맥상통하단점이있어서이다.
작가는경제와다방면에왕성한활동가이자저자로서그간우리나라의여러가지일들에참여를한이력을가지고있다.
그런저자가이번엔순수한돌봄의느낌을적은일상의소소한감성을적은에세이를내놨다.
고등학교시절고양이를키워봤던경험이있던저자가자신의집에한두마리길고양이가들어오면서사료를주기시작하면서같이겪어가는삶에대한생각이따스하게전해져온다.
고양이는개와는달리아주깍정이인성격에결코피해를주지않는성격,그것이좋아보이다가도차갑다는생각이들고개인적으론호랑이과와비슷해서그런지눈매나눈동자가무섭게느껴진지기도한다.
,이동물세계에서도그들만의질서가나름대로정해져있어서아빠고양이가떠나간사실은그저아무리고양이의세계라고인지를한다고는하지만가슴이아려온다.
(나같으면참견을해서그들세계에서확고한아빠의자리를마련해주었을것이다.그런데저자는이마저도그들나름의질서를지켜보고존중해준다.)
길고양이를자신의집에입양해온야옹구,마당한가운데아빠고양이,엄마고양이,그사이에낳은새끼들,바보삼촌의우스꽝스런행동포착을담은저자의사진솜씨도책을읽는데한결미소를짓게한다.
여기엔늦깍이초보아빠로서의생활이고양이와함께곁들여져가면서그간자신이해온생활과철학에대한생각이한층풀어짐을느끼게해준다.
이것이세태에맞추어자신의뜻과는달리이뤄지고있단비판이아닌아마도나이를먹어감에따라서삶을대하는생각자체에넓은의미로서의관조적인삶이깃들여있지않나하는생각을해보게되는데,행복이란무엇인가?집착에서벗어나일상에서오는감성이고양이의삶을보면서같이느끼고슬퍼하고기뻐하는삶자체가작은행복의시발점이아닐까하는생각을해보게했다.
뭐,삶이란원래그런거다.하루는문제가생겨나고,다음날은해법이생겨나고,그다음날은새로운문제가터지고,삶은늘고민덩어리다.그리고이렇게하루가후딱가는데도,한일이별로없는거같은게일상이다.언젠가이순간을회상할때그때는정말최선을다했다.그렇게생각하게될까,아니면조금만더열심히하지,그렇게생각하게될까.
맞다.
0과1만가지고표현되는디지털시대에각박하다못해감성마저메말라가는이시대에조금은어수룩하고약간은모자람이있는듯하는슬로우,슬로우적인그런아날로그법사랑도필요하지않을까싶다.
고양이들의발정기때내는소리라든가,밤중에사람을무서워하지않은채똑바로쳐다보는동네고양이를보노라면나도모르게동네를돌아다른길로가게된다.
가면서도사람이고양이를무서워하다니…하는웃음도나오지만아직까지는개가더좋다.
우둔한것같으면서도충직하고,그런데이책에나오는고양이의사진을보노라니애교부리는모습이나부부간의애틋한입맞춤포착사진,자식과부인을위해끼니를나중에먹는아빠고양이의모습은일반인간으로서인간답지않은행동을하는것에비하면월등히뛰어남을알게해주지만정을붙일려면좀시간이걸릴것도같다.
아기의탄생과돌봄,이사오면서까지케이지에넣어두고같이동거하려는작가의마음씀이인생의긴길에또하나의다른시작과성찰,그리고기쁨을알게되고돌봄이란단어자체가주는뉘앙스에행복이곁들여짐으로해서오는삶의이야기들이정겹게다가오는책이다.
****돌봄과사랑은비슷해보이지만조금은다르다.사랑하면보통소유하려하고집착으로바뀌기쉬운데돌봄은그대상을가지려고하는건아니다.-P10
제노사이드
저자
다카노가즈아키(KazuakiTakano)
출판사
황금가지(2012년06월18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약학대학원2학년생인고가겐토는어느날바이러스를전공하는대학교수인아버지가쓰러져사망하고난지얼마후아버지로부터메일을받게된다.
당신자신이연구하다만이상불명의기프트라불리는실험의완성시한을주고신약개발을해줄것을부탁하는내용이었다.
평소의아버지의전공과는다른신약개발에힘을썼던행동을이해하지못했던고가는아버지의부탁을실행하기위해한국의유학생정훈이란사람과만남을가지고연구를하게된다.
육군특수부대출신으로폐포상피세포경화증이란병을앓고있는아들저스틴을두고있는조너선예거는병원비를마련하기위해이라크전쟁터에서민간인군출신으로전역,생활을이어간다.
아들병에특별한약이없는상태에서한낱희망을갖고살아가던중미공군항공구조대출신의마이어스,프랑스외인부대출신의일본인믹,해병대출신이라고소개한워런개빗과함께콩고의피그미족의하나인음부티족과나이젤피어스라불리는인류학자를살해하고오라는특수명령을받고떠나게된다.
미지의생물발견시즉시살해명령과함게바이러스에감염되었단사실만믿을뿐,아무것도모른채도착한그들앞에선피그미족안에는현인류보다한단계지능이상승한아키리라고불리는3살된아이의피그미족이있는것을발견하고살해명령을수행해야할지에대한갈등에쌓인다.
한편미국의백악관에선30여년전에보고된하이즈먼보고서를바탕으로여러가지사실을근거로지능인류를제거하고미국에서잡은인질을죽음의고문장소로보낸것을폭로한개럿을죽이기위한일환으로이모든계획을주도한번즈대통령,그휘하의CIA,국방부의모든중요수뇌부들이멜빈가드너박사와아서루벤스라는뛰어난두뇌소유자의계획아래실행이된다.
한편고가는예거의아이와일본내의또다른아이를살릴약개발에시간의제한,자신을뒤쫓아오는사카이유리란여인,미FBI의추격까지받는등온갖고생을하는여러상황들이그려진다.
가끔TV에서미확인비행물체가확인이됬다는얘기,화성에우주탐사선을보내고조사를하는과정중에생물이살고있을수도있다는증거들이포착됬다는소식을들을때마다생각을한다.
과연아름다운지구말고정말다른행성에우리와같거나뛰어난지능을가진생물이만난다면과연우리에게해가될까,이익이될까?
이소설은지구인들보다월등히뛰어난지능을가진아이로태어난피그미족이자라서자신들의지능보다떨어진자신들,즉주도적인입장인백악관의번즈라는대통령이란인물을내세워자신들이현저히떨어지는결과물로추락하는것을막고자이를제거하는행동으로보여지는과정을SF와추리를가미한아주실감나는소설로그려낸작품이다.
제노사이드란명칭이주듯이이책에선고가겐토라는일본인이한국유학생인정훈이란사람과의교류를통해서서로의결과물을추출하고완성해내는과정,그중에서한국인들이느끼는"정"이라는의미,관동대지진의희생물인조선인들,난징대학살의사건들을일본인작가치고는아주양심적(?)으로드러내주는대목이관심을끈다.
인류가자신의안위를위해서,또는다양한여러가지이유를내며다른인종을학살하는현장을아프리카의르완다가겪고있는현실의세계,그안에서풍부한천연자원갈취를취득하기위해이들을이용하려는선진국들의고발성짙은행태를비판하고여기에는팍스아메리카나라고자부하는미국이라는강대한나라의실지권력자인대통령이란사람이자신이가진권력을토대로흔드는과정이아주절묘하게맞아떨어지는기막힌맛을선보인다.
국가의인격이란의사결정권자의인격,바로그자체였다.-P258
독자들의허를찌르는또다른지능인류를내세움으로써겐토나,예거,양심있는다른사람들의뜻대로이뤄지는소설의말미는다시각자의길을걷는것으로끝이나지만책을덮고나서는이것이소설이라고는하기엔아주가까이,체감을느낄수있을정도로현실성을느낄수가있었던것은아마도작가의솔직한감성을용기있게드러내놓고쓰여진것이었기때문이아니었나하는생각이들었다.
작년에국내에서많은독자들이읽었다고하는이소설을이제서야읽게됬지만소설이주는다양한소재의무궁무진함속에지금도곳곳에서,다만뉴스에서자신들의이익이안되면크게보도가되지않는단문구처럼제노사이드가행하여지고있단생각을하면맘편히읽을수있는책은아니다.
특히아프리카에도착해서고릴라들의행동을묘사한부분은아주참혹하다할정도로잔인함마저느끼기에이소설이주는제목처럼다양한제노사이드를고발하면서동시에우리인간들이어떻게평화롭게살아갈수있는물음에대한철학적,인류학적,생물학적,도덕적인모든학문을드러내주고있는작품이기도하다.
그렇다보니여기저기작가의생각을드러내보이기위해역사적인배경부터현인류가행한잔인한행동까지모두나타내려는의도가많이앞선감은있지만십분작가의뜻대로이책을읽은독자라면새롭게제노사이드가주는의미에대해많은생각을할것같다.
근700여페이지에가까운,다른책의활자보다크기가작게나온책이지만예거의추진력과부성애,겐토의청춘이드러나는행동,기타의다른사람들이각자의위치에맞게자신들의이익을앞세우면서행동하는이기심까지그어느것하나놓칠수없는,꼭한번은읽어보라고권해주고싶은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