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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우 흩날릴 제…

기생매창 저자 윤지강 출판사 예담(2013년04월26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부안출신인매창의어릴적이름은계생,향금,천향으로불렸고아전인아버지와노래를좋아하던엄마사이에서태어나천부적인가야금과노래에재주를지니고자라났다.

자신과아버지를버리고떠난엄마에대한기억조차가물해지고,자신의소리꾼재질이기생의삶으로흐르는것을저어한아버지의뜻과워낙강고한청렴의아전으로서부임한현감의눈에나고향을버리고다른고장에서양반자제를가르치며글선생으로살아가는아버지와함께지낸다.

남복을입고자란계생의맘을달랠길은산길을뛰어가맘껏소리쳐부르는노래몇소절,화전민출신의천이란남자아이와친하게지내지만주인집아들범생의보복으로여자인것이탄로나게되면서웃방아기로팔려나가게된것을미리알아챈귀뜸에의해탈출,아비는길거리에서죽고계생은어느낯모를남자의손에이끌려아비의마지막말에의한전주교방의기생으로삶을살아가게된다.

어느덧이름난시를잘짓고기예에뛰어나단소문을듣게된계생,아니기생명으론섬초요,자신이지은아호인매창으로더욱이름을알리게된매창은7년이흐른후자신을교방으로이끈꿈에그리던남자가바로천민출신의양반가들도좋아하는유희경임을알게된다.

이후꿈같은둘만의시간을보내게되지만임진왜란이터지면서유희경은싸우러가게되고그런세월을오직그만을생각하며시를지으며살아간다.

조선왕조의역사에서숱한많은이름없이살다간사람들이많지만비천한신분임에도불구하고자신의신분에걸맞지않게지조와절개,그리고자신의능력을꽃피우다간사람들의이야기는언제나읽어도아련하다.

관아에속한관기로서하나의공물취급대상이자노리개감이요,상경하는현감의처첩이아닌한한없는기다림과야속함,그것을깨닫고사랑에목숨을거는일이없이살아가게되는기생이란신분도그런류의하나이다.

하지만여기매창이란인물은같은천민출신의유희경이란사람과의나이차를초월한(무려28살)사랑과동류의성질인같은호감과시라는것을통해서교감을나눈그들의사랑은매창이죽으면서까지잊지못하는정인으로남아현재까지도사람들의입에오르내린다.

유희경이란사람이처한위치와자신의위치,왕족이면서모든것을할수있으되모든것을할수없었던남자이상허의매창에대한사랑,그리고시를통한10여년간의동료로서서로짓고나눔을행한허균과의정신적인사랑은매창이란인물이얼만큼열정적이고자신의삶에충실했는지를알수가있음을느끼게해준다.

*****내게하늘나라의선약있으니

고운얼굴의슬픔을씻어낼수있네.

금낭속깊이감추어두었다가

오직사랑하는여인에게만주고싶어라.-유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