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20여년간형사부에있다가갑자기경무부홍보담당관으로발령을받은미카미는완전히다른조직에서적응을하기위해애를쓴다.
그러던중한사건이일어나고홍보부부서답게기자들에게사건의요지를알려주기위한일을하는가운데사건의진실을알고싶어하는기자들과보이지않는신경전을벌이게된다.
이러던차도쿄경찰총장이미카미가있는D현경내의64사건이라불리는미제의살인수사사건의당시피해자가족들을방문하고싶단뜻을전하기위해이런절차를밟기위한조치로미카미를피해가족들에게보내일을처리하려한다.
64사건이란쇼와64년(1989년)에벌어진여아유괴살해사건으로미제사건으로남았고시효만료1년을앞두고있던상태-
당시그사건에참여를했었던미카미는이를계기로그때의사건들속에같이참여를했던일부의사람들이은둔하거나모종의진실을감추려한단느낌을받고다시이를들여다보게된다.
하지만이와중에비슷한모방의사건이일어나고,또자신의못난외모를닮았단불만을가지고있던딸이가출을한일이발생하면서부인마저도마음의병을앓고있는상태에서미카미는경무부와형사부간의알력다툼과기자와경찰이라는조직이갖고있는특성대로서로간의부딫치는틈바구니속에서자신의위치인홍보부담당부서직원으로서이사건의본질을헤쳐나가는과정을그려준다.
일본에서10여년간집필한노력대로700여페이지가넘는두꺼운책이다.
각종미스터리부분에서선점을했던이책을읽고나서는맨처음본격적인추리소설이란생각에기대를하고읽기시작했다.
하지만예상외로이책은미스터리이면서도사건의본질에충실하려는미카미란인물이겪는아버지로서의딸을생각하는부성애,미인인자신의부인과의감정소통의부재에서오는갈등,뭣보다조직이라는단체안에서자신의지위를이용해타인부서에대해서서로약점을알아내한치의양보도없는냉혹한현실를그리고있단점에서아주색다르게다가오는책이다.
흔히미제사건을두고공소시효라는것을둔다.
하지만가끔방송에서보여지는사건의본질과범인을알듯말듯하듯보여주는매체의한계성앞에서사람들은공소시효의무의미성을깨닫게된다.
이소설에서도소설이긴하지만실제의어떤사건을모티브로해서만들어졌다고하는데,유괴된딸의시체를본가족들,그중에서아버지의14년전의그사건의기억과사랑한다는기억만으로살아가는피해자의아픈현실을그리고있기에이것이추리소설로가는여정속에서공소시효의기한을두어야만하는지에대한의문을던지게된다.
또한조직안에서선의의경쟁구도속에자신과같은동기인후타와타리의승진을바라보는심정은기타경찰이란조직이아니더라도경쟁을해아만하고할수밖에없는현대의치열하고도냉혹한세계,그리고일본경찰의모습을보여주는다양한일례들을통해미카미가소속됬던형사부에서바라보던시각과홍보부에서바라보는시각차이가드러난대목들이내가당하지않고는알수없은실제의체감현실이현저히와닿는다.
경찰로서진실을밝히는과정에서자신이위치한홍보부란부서에서십분발휘하며퍼즐의조각조각을하나하나모아서범인을밝혀내는과정,그리고유괴사건의피해자인아버지를봄으로써자신의사랑하는딸과의상봉을그리는자식앞에선한없이약한아버지임을보여주는미카미란인물의매력에생명을불어넣은작가의노력이드러나보인다.
많은등장인물들이나오고초반부터바짝죄어오는스릴은없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책을놓을수없게만드는이책은홍보실을’창문’이라고표현한미카미의말처럼창을닫고당시의사건을은폐하려했던한쪽의경찰이있었는가하면창의문을활짝열어놓아사건의본질을들여다보고피해가족들에게조금이나마진실은있다란것을알게해주려한미카미란경찰의의무이자시민의발인모범적인양심의사람을그려낸작가의의도적인글이새삼감동적으로다가오게한책이다.
직장내에서의사람들간의관계에서나기타다른조직간,사람간의관계에서오는마찰을피할수없다면이책에나오는미카미란인물을통해서잠시나마활력을얻을수있지않을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