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착역살인사건
저자
니시무라교타로
출판사
레드박스(2013년10월2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도쿄우에노역은지방사람들에겐도시로향하는하나의관통의길로서출발점이자종착역이다.
도쿄토박이인사람들은그것의느낌을인지하지못하나,지방사람들만이느끼는도시와지방간의냄새를동시에느끼게하는역이바로우에노역이다.
경시청수사1과에서근무하는가메이경사는아오모리출신으로고등학교동창이자고향에서교사로근무하고있는친구모리시타의부탁으로여자제자인마쓰키노리코란여인의행방을찾아줄것을부탁받게된다.
그러던차에우에노역화장실에서사람이죽은것을알게되면서사건에동참하게되는데,죽은이의신원은통상성공무원인야스다아키라-
알고보니그역시아오모리출신으로동창생인7명이고등학교졸업후우에노역을통해서도쿄로진출,각자의삶을살고있던동기들중신문편집장을맡았던,지금은법률사무소에서근무하고있는미야모토다카시의주도아래,날짜를정해서고향인아오모리로가기로약속한상태였다.
아오모리로가기위한열차인블루트레인으로불리는유즈루7호에동행을하기로해놓고선시체로발견이되고,이어서기차중간쯤에또다시다른동창이강에죽은시체로발견이되면서이들동창생들은가메이형사와다른지역의형사의공조아래수사를받게된다.
계속해서청산가리를음독한채,그렇다고누구의손길이닿았다는증거를포착하기어려운상황에놓인시체들이발견이되고총7명중2명만이남은가운데,도대체,왜,무엇때문에이런살인을저지르게됬는지에대한동기자체를알기위해경찰로서의역할을다하는가메이와뜻밖의다른사람이연루되어벌어지는사건의정황들이그려진다.
무심코던진말이나행동으로인해서,당시에는웃고넘기는이야기로치부하고살았던이들이먼훗날에다시모임을갖기로한이후,그일을당한당사자는잊을수없는치욕으로삼아복수를하는경우를이책에선종착역이자출발역인우에노란역을배경으로살인사건을통해다루고있다.
이책도한때의치기로,어린시절의장난으로삼았던,그들나름대로는재미로여겼겠지만자신의모든것을잃어버린당한사람의입장에선결코즐겁다고만은할수없는아픔의세월을지니고살아왔음을알게해주는이책은말조심과행동의조심성에대한경고를전체적인큰흐름에비쳐주면서범인임을알게해주는전개로이어지고있다.
흔히영화에서보는시간차를이용한살해방법을이책에서도볼수있다.
같은유즈호에대한시간의간격을이용해교묘하게혼선을빛게만드는작가의글구성과모든가능성을열어두고사건해결에뛰어드는형사들의모습에서다른책과는다른느낌을받을수있다.
읽으면서아하~이런속임수도있을수도있겠구나하는생각이들었다.
발표된연도에비해서판매부수도많고,드라마로도여러번만들어졌단점에서소재의지루함을덜어버릴수있는,기차안의침대가달린밀실에서벌어지는살인사건이란점에서추리소설을좋아하는독자라면일본만의냄새를느낄수가있는책이란생각이든다.
나자신과의대화(양장)
저자
넬슨만델라(NelsonRolihlahlaMandela)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RHK)(2013년01월07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신문에연일유명인사들이운명을달리할때마다아쉬움이많이남는다.
좀더그들의재능과사상적인영향,그리고차후의후세대들에게좀더많은것을남겨주길원하는것이많을때는더욱그러하다.
넬슨만델라-
그덕분에남아공이란나라에대해서좀더알게됬고,그가평생의인생을통하여이루고자한그의이상적이고현실적인행동과정치적인영향은세계의모든사람들에게지대한영향을끼쳤다.
이책은"자유를향한머나먼길"에나온내용에서보여지는것보다훨씬넬슨만델라란사람의육성을가깝게느낄수있는책이다.
보통자서전이라한다면그저한문장의나열대로그가살아온인생을다루지만이책도그런면에선별반다를것이없다.
다만다름을표현한다면편집적인성격으로보여질수도있는그의광적인메모습관과모든것을보관해온성격덕에대화형식과편지를통해서그의생각을엿볼수있어글의문장보다도훨씬더가깝게느껴지게된다.
아프리카부족의아들로태어나지만일찍아버지가죽는바람에아버지를대신해서키워진상태의넬슨은서양에서의대학공부를통하여본격적인자신의나라가갖고있는현실에눈을뜨게된다.
물론아프리카적인영향으로인해서할례를하지만이마저도철저한교육과타인을바라보는시선에서도자유로울수있는사고를지니게되는것을볼수가있다.
아프리카민족회의(ANC)에몸을담고정치세계에뛰어들게되면서정부의눈에가시가되어버린,자신보다훨씬적극적인자세로정부와의끊임없는대화를시도하는모습은한인간의생애전체를통틀어볼때그의헌신적인태도엔존경해마지않을수가없게만든다.
1962년8월에체포되면서그이후의27년이란긴세월,한창일할때의젊음과장년의세월을고스란히감옥에서보낸그에겐간디의사상과감옥안에서조차도죄수들에게행하는법이치에맞지않은사항을조목조목집어가며항의한열정이있었기에최초의흑인대통령으로서의면모를이미갖추고있음을알게해준다.
하지만그도한가정의아버지이자남편이기에감옥안에서주고받은편지를통해서느끼는감정은다른아버지들과도같은보통의사람이었다.
수많은검열을거치면서때로는가족들품안에도달하지못한편지도많고,그중에서자신과마찬가지로두번째부인마저반정부활동으로인한감옥생활을하게됬을때아버지로서의책임을할수없었던데에서오는괴리감,이것을포기함으로써과연내조국에보람을느끼는순간이오게될까하는고뇌에찬편지내용은누구나할수는없는힘든결단의인생전반에걸친솔직함이묻어나기에훨씬그에대한인간성을보다자세하게느낄수가있다.
많은시간을감옥에보내면서그나름대로의자신만의명상과자기컨트롤을다스리며살아왔기에,출소후에자신들에게해를가한사람들을용서하며진정으로화합의장을만들어가는그의정신은영원히잊혀지지않을것이다.(인터빅스를통해서도그의면모를볼수가있다.)
*****감옥이자신을알고깨우치기에,자신의마음과감정의흐름을냉철하게규칙적으로살펴보기에이상적인곳임을발견할지도모르오.우리는자신이개인으로서얼마나진보했는지를판단할때사회적지위와영향력,인기,부,교육수준같은외적요소들에집중하는경향이있소.물론이런것들도물질적문제에서자신의성공여부를평가할때는중요하고,많은사람이주로이모든것을성취하려고애쓰는것도충분히이해할수있는일이오.그러나자신이인간으로서얼마나발전했는지를평가할때는내적요소들이더중요할지도모르오.정직하고성실하고소박하고겸손하며순수하게너그럽고허영심이없고남을위해기꺼이일하는것,이모두는누구나얻기쉬운것들이지만우리의정신적삶의바탕을이루는자질들이오.그런데이런성질의문제에서성장과발전은진지한자기성찰없이는,자신을알지못하고는,자신의약점과잘못을모르고는상상할수도없다오.감옥은다른것은몰라도날마다자신의행동을낱낱이들여다볼수있는,나쁜것은극복하고좋은것은무엇이든발전시킬수있는기회를준다오.이점에서날마다잠자리에들기전에15분정도규칙적으로명상을하면아주알찬결과를얻을수있소.처음에는자신의삶에서부정적인것들을정확히집어내기가어려울지몰라도,계속시도하다보면열번째에는알찬보상을얻을수있다오.성인은계속노력하는죄인이라는것을잊지마시오.-P274~275
그는이미갔으나,가지않았으며,영원히아프리카의산증인이요,세계의모든사람들뇌리에영원한평화주의자로남을것이다.
두껍지만대화체형식이많고직접그의육성을대한듯한장면들이많기에그가감옥에서겪은일들과정치계의일에서느끼는상당부분들의궁금증을속시원히알수있는책이다
날마다새롭게
저자
일여
출판사
예담(2013년12월09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한해가저물어가고있는시점에서날짜는왜이리도빨리가는지,요즘은도통정신이없다.
작심삼일한지가엊그제같은데,이젠한해를뒤돌아보는시간이오는지라,잠시마음을다스려본다.
종교를갖고있던가지고있지않던,사람들은저마다의소망이나소원을절로보이지않는대상을향하여갖기마련이다.
그런의미에서무소유를말하시며입적하신지도벌써4년-
(법정스님의다도하시는모습과겸손함을나타내시는모습,그리고참선을행하기전의죽도를쥐고있는스님을촬영한것이다.)
길상사의스님으로서한때요정으로인식되던곳을시주로받아맑고향기롭게란말씀아래손수실천하시고종교의구분을떠나서행하신생전의모습과고요한본연의모습인사찰이지니는다양한모습들을사진이란매개를이용하여담백하게담은책이다.
(이책에서가장좋아하는사진-고김수환추기경님과함께하시는모습,오른쪽은생전에마지
막으로배웅을하시던모습을촬영한것이다.-정말아름다운모습이아닐수없다.)
결코종교를믿으라거나,강요하지않는일상의세세한모습의관찰과사계절이주는자연의평화속에잠시나마마음의위안을삼는다는사실이때론많은활자를통해서받는감동보다한장한장의사진을통해서드러내보이는가식없는모습에서절로고개가수그러든다.
탁한도심의중심지한가운데자리한길상사란곳을다시태어나게만드신노력과도시인들이잠시나마쉴수있는안식처,때론구원의장소로서그역할을하고있는길상사의보통의그날그날이새삼평온그자체란말이떠오른다.
(세개의찻잔중에서가운데것이영가를위한차라고한다.양쪽의차는식으면다시놓지만
영가의찻잔만은영가의혼을기리기위해그렇게하지않는단다.)
며칠전방송에서"꽃보다누나"란방송을한적이있다.
크로아티아의성당에들어간여자탤런트들이성당안에서눈물을흘리는모습을보면서가슴이뭉클했었다.
나중에인터뷰에서자신들조차도왜울었는지에대한대답을정확히하지못한채그저좋아서울었단말이정말공감이됬다.
아마도이런감정이솟아나진않았을까?
나약한인간이기에,인간이만든건물임에도불구하고보이지않는어떤신적이고존경스러운대상을향한경외심에서저절로울어난눈물이아닐런지….나조차도그방송을보면서눈물이나온것을보면이책에서주는감동도마찬가지로그러한느낌을준다.
마음의고요와정화,그리고새삼한해를돌아보는계기를이책에서보여주는이미지를통해서다시한번맑고향기롭게를느껴보는시간이다.
두근두근내인생
저자
김애란
출판사
창비(창작과비평사)(2011년06월13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내이름은한아름.
나이는방년17세.
하지만신체적나이는80대를이루는중-정확히말하면조로증이란병을갖고생활하고있는중이다.
나의아버지한대수와엄마최미라는요즘흔히말하는결혼적령기에서살짝늦었다고하면늦은34살-
체고에다니던아버지는태권도대회출전에서심판의부정확성에항의하는바람에정학처분을당하고있던차,한미모를자랑하는,아들만내리낳다가끝에자신을낳은부모의귀염속에인문계고등학교를다니던엄마와눈이맞아나를낳았다.
두사람은학교를졸업하지못한채외할아버지의다그침에유원지공사가한창이던동네의건설현장에뛰어든아버지와그런남편을둔상태에서어린부모노릇을하며살아가지만자신의병때문에하늘이무너짐을당한다.
이책은그동안집에서내리한쪽구석에고이모셔둔(?)책중의하나다.
2011년도에만났으니다른책들에비하면읽어도벌써읽고도남아타인에게분양을해도훨씬지나고남을책인데,웬지인기가무척많은소설이란생각을하면서도다른책을읽다보니손에가닿지못한상태의책이었다.
그런데이번에강동원과송혜교주연의영화로확정되어나온단소리에이크!더이상늦으면안될것같기에서둘러읽기시작한것이못내제때타이밍을못맞춘내자신이한심스럽단생각까지하게한책이다.
요즘웃픈이란단어를많이사용들한다.
웃으면서도묘하게울음이나오는상태정도로알고있는데,어휴~작가의나이를보니이런감정의상태를고스란히내보이려면인생의모든감정의맛을알고도남을만한연륜이있어야공평한것이아닐까할정도로너무웃픈을유발하게한다.(대중교통을이용하면서읽는동안누가보면무슨사연이있길래아침부터눈이벌게가지고있누?했을거다.)
언뜻보면30대의부모로서17세의아들이자신들보다먼저늙어죽어가는조로증이란진단을받는다면,그리고17세의아이가느껴가는하루하루의생명의연장선에있는그초조함과보통사람들의일상이아름에겐한없이소중한하루였음을알아가는일련의연속성이그저무심한듯하면서도유머와기쁨,그리고슬픔을안겨준다.
아름의유일한친구인옆집의육순노인인장씨할아버지는그의아버지인또다른구순의노인장씨에겐여전히어린자식임을보여주는행동속엔우리의삶이란그저어느것하나버릴것이없는철학이담기고,그안에서의자식과부모관계를보여주는짧은대화속에많은것을느끼게해준다.
하느님이’너한테자식을주겠다.대신두가지중하나를정해야한다.첫째아프더라도오래산다.둘째짧게나마건강한삶을누린다’그러면어떡하나꽤오래고민했거든요.할아버지라면어떡하시겠어요?
……
"아름아"
"네"
"그런걸선택할수있는부모는없어…..넌입버릇처럼항상네가늙었다고말하지.그렇지만그걸선택할수있다고믿는거,그게바로네나이야.질문자체를잘못하는나이"
그런아름에게방송의출연으로인한이멜을통해서서로연락을주고받게된서하란친구는그에게전혀다른설렘과친구이자이성으로서의감정을느끼게하지만이마저도이를이용하려는사람이란사실에실망감을안겨준다.
사람이나이에걸맞는행동과말을하지만아름의말,때론어이없을정도로아버지보다더철이든태도를보임으로써부모는아름을통해서,아름은부모를통해서나중의늙어갈부모얼굴이자신의모습이란사실,부모는그런아름을통해서철이들어가는모습을보이는과정들이정말아름답다고는말이어울리지않을정도의순수함과내자신조차도철이들어가게한다는느낌을받는다.
삶이란기쁨과슬픔,고통과고민,그리고결정의매순간이지만아름에겐죽기전까지의일이있으니바로글쓰기다.
작가의내면고백과도같은창작의글쓰기시작부터단어하나하나,연결구도,그리고한문장이탄생하기까지를아름의고민에빗대그려낸점은아름이또하나의아름다운글을남겼음을시사한다.
인생의끝은있기마련이지만이글을읽으면서진정내가슴조차도언제두근두근거릴만큼의벅찬환희의기쁨을누린소중함을깨달은순간이언제였던가?불평과불만투성이의인생은아니었나를되짚어보게하는한아름이란17세의인생을바라보는관점에서많은것을공감하고느끼게해준아름다운책이다
리브바이나이트:밤에살다
저자
데니스루헤인(DennisLehane)
출판사
황금가지(2013년12월06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1926년보스턴경찰의간부인토너스클린의막내아들인조는보스턴경찰파업이후큰형대니와형수노라,그리고전도유망했던검사인작은형코너마저뿔뿔히흩어지고,엄마의죽음후엔집을뛰처나와13살적부터거리에서살아간다.
거리에서아일랜드계인자신과는다른이탈리아출신인디노와파올로형제와함께거리의가판대를뒤업는것을시작으로우연찮게앨버트화이트란사람이두목으로있는,밀주를주거래사업으로하는조직의일원으로일하게된다.
어느날,앨버트화이트소유의비밀술집골방도박장을습격하던그곳에서에마굴드란여인을만나게되고이후사랑에빠지게되지만그녀는이미앨버트의정부-
몰래몰래사랑을나누던중그의손아귀에서벗어나도망치기로계획을세우고은행을털게되지만발각이되고만다.
이후감옥에들어가게된조는그곳에서이탈리아계의거대조직의핵심이자밀주사업을쥐고흔드는마소페스카토레를만나게되고그의협박에따라아버지에게그의부탁을들어줄것을요청,이후마소의보호를받으면서출소를한후본격적으로밤의세계에들어서게된다.
전작인운명의날(1.2권:2010년도출간)이나온이후이책으로2013년도에드거상을받았다고한다.
우리에겐미국의한역사라고알려진,큰상처를남겼다던보스턴경찰의파업을주소재로그안에서완고하고냉정하며,인종차별적인성격을가진아버지토머스와그의큰아들인대니를중심으로사랑과인종폭동,갖가지위협적인모든역사들을그려낸책이운명의날이라면이책은그후에터울이큰막내아들조의성장기이자밤의세력을주도하기까지,그리고그안에서동지들과의협력과배신,안타까운죽음,그리고쿠바에이르기까지,당시의미국이법으로금지하던밀주에대한법을어기고뒷거래를통해성장한조폭들의갱스터생활을그린책이다.(영화대부를연상시키기도한다.)
운명의날과비교를하게되는데,굳이붙인다면그후의연결편이라고도해야하고,별개로읽어도상관이없지만이왕이면같이붙여서읽는다면삼형제간의인생여정이각기다르기에긴여운이남는작품이기도하다.
한여자와의사랑이진정이라고믿었고그렇기에과감하게일을저질렀던조는아버지에게지울수없는또하나의아픈손가락이었다.
큰형대니가그좋던경찰직에복귀를못하고액션배우와시나리오로살아가는현실(대화를보건대당시엔영화계에서도스턴트맨이나시나리오작가란직업이확실하게각인된시절이아니었다.),둘째형의사고로인한눈실명에따른교회의수위로살아가는현실이막내조와아버지에겐왜이렇게집안이엉망이되었는지에대한그결과물이었는지도모른다.
그런아버지는사랑에대한표현이인색했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결국감옥에있는아들의소원을들어줄수밖에없는약한아버지이자,그렇다고청렴결백한사람은아니었다할지라도자식을위해서한번은법을어길수밖에없었던부정의정도가진아버지로비춰진다.
자신을밀고한디온을받아들이면서밤의세계에서마소의밑에서철저하게금주법을이용해가면세력확장을해나가는과정과또다른사랑하는여인인그라시엘라와의결혼생활,자신이비록악법을저지르고살지만악화가또다른선행을불러일으키는역설도보여주는과정이미국의한역사를관통하는지점을세밀하게묘사한과정으로갱스터라는무거운주제를가지고있음에도상당히읽는호흡이빠르게넘어간다.
보스턴에서플로리다템퍼,그리고쿠바에이르기까지해군의무기고를탈환하는장면,마지막에죽을장면이라고생각했던하나하나의설정묘사장면이남성독자라면무척좋아할만한소재감이란생각이들게한다.
굳이낮의세계가아닌밤의세계를지향했던조의일생을그린이책은밤에벌어지는욕심을더채우기위한탐욕의끝을모르는인간들의극치를보여줌으로써어두운세계의나름대로의질서평정을위한죽음도불사하는장면을읽을때면과연탐욕의끝이라고생각하는그곳,고지탈환을이룬다면인간의끝은있는것인지도생각해보게한다.
찌는듯한무더위와쿠바의하바나,담배농장을운영하는모습까지,어둠저편뒤에평화가한순간있다는사실이아이러니하게도이또한인생의한흐름임을느끼게해주는책-
어두운갱스터무비를연상시키는이책은말그대로영화배우밴애플렉에의해서영화화되기로결정이됬다고한만큼데니스루헤인을좋아하는독자라면두말할것없이강추다.
녹색고전-한국편
저자
김욱동
출판사
도서출판비채(2013년12월06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흔히들말하는자연생태에관해서여러매체라든가단체들의활동이다른때와는달리활발한활동을보이고있다.
말로만듣던우리곁에보이되,그소중함을모르고지나가는자연이주는다양한혜택을우리인간들은저마다더편안하고쉽게가려는생각에무분별한공사나자연훼손에대한경고와아울러영상으로보여주는그실례들이많은바,이책은그런의미에서다르게다가온다.
고전이라는학문에비춰서그안에서우리조상들이어떻게자연과더불어살아가려했는지에대한다양한해석과함께지금의우리들이이만큼의여유와호사를누리고사는결정적인원인이바로이책에서소개한글하나하나에모두들어있단사실에서고마움을느끼게해주는책이다.
마치옆에학생에게강연을두듯이차분한톤의설명을어렵다고느끼게되는고전이새삼가깝고다시들여다보고싶게할만큼시대를아우르는폭넓은소개가눈에뛴다.
토속신앙에서드러나는문구에서부터모든종교속에포함된참된뜻의말속에들어있는미물이라도저마다의타고난생명의존중함을알고서살아간조상들의글귀들은지금에다시들여다봐도오늘날의우리들에게부끄러움을던진다.
그린피스라는환경단체의활약이무시못할만큼의성장을이뤄가는것도바로이런지구의생태가곧우리의생명과관계가있기때문에그렇게열렬히구호를외치면서활동하고있다는것을볼때고전을통해서바라본녹색문화의탄생,자연과철학속에서드러나는생명의고귀함과그가치를우리는그저길가의한낱생명에지나지않는풀뿌리로인식하고살지않았나하는생각을해보게된다.
지구온난화,프레온가스방출자제,각종여러국제기구협약에서외치는한계치의수치보다진정우리가해야할일은고전에서나오듯,느림의여유와같이동행하는하나의동지로서함께가고자할때가깝게는우리들의생애가다할때까지,멀게는먼후손들이하나밖에없는지구라는행성에서어떻게행복을누리면서살아갈수있을지에대한책임감을느끼게해준다.
학창시절에배운시조서부터알게모르게흥얼거리던싯구,유명인사들의책속에서그려낸자연과생명의소중함을같이동반해서살아갔는지에대한삶에대한철학들이제목과함께그내용이들어있고다시해설을풀이함으로써좀더쉽게녹색이주는단어의연상이다시금자연이란것으로이어지면서싱그러움을느끼게해주는책이다.
이름없는들꽃,들풀의소박하지만자신만의모습을드러내주는듯한표지가참으로맘에든다.
결코화려하진않지만저마다의생명의가치를나타내는그들의모습에서만물의영장이라고자부하는인간들은결코강인한존재가아니며자연앞에선한낱힘없는나약한존재임을다시금깨닫게해주는이책은앞으로도동양,서양편으로계속나올예정이란다.
벌써부터서양편에선떠오르는싯구도있고,동양이라면우리나라와는또다른동양만의색깔을기대해보게한다.
날로발전하는만큼의자연에다시되돌려주고그혜택을다시받아가는삶,그것이진정녹색의문화를통해서만이아닌실제적인행동의실천이필요함을이책은시종느림과차분함으로독자들에게심금을울려주고있다.
열두달의연가세트
저자
김이령
출판사
파란미디어(2013년10월14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섣달그믐날붉은고습(袴褶:말을탈때두다리를가리는아앳도리옷)을걸치고기괴한탈을쓴채나례(儺禮:섣달그믐날대궐에서역귀를쫓아내는의식)에친구인시율과지량은개성에서치뤄지는놀이에아이초라니자격으로참가,지량은자신을친형처럼따르는재상의아들인재경에게가면을보여주겠단약속을하며만나기로한장소에시율만남기고떠난다.
한편자신의몸에귀신이씌어있어아버지와동생을먼저보낸혜완은자신의어미가공덕을빌러각지로돌아다니는사이엄마와친한사이인재상가의집에서같은나이인재경과지낸다.
재경과지량의약속을알게된혜환은자신의몸에귀신을쫓아낼수있단생각에재경보다먼저그장소에가게되고그곳에서시율과만남을가지게되지만어린12살의혜완을바라본15살의시율은먼훗날인19살이되는정월에다시만나기로하고헤어지게된다.
그후로자신의외로움을알아주고귀신을쫓게해준탈을쓴남자를기다리는혜완은엄마의지나친시주로인한가세가기울자이를타협하기위해절의주지스님을만난곳에서다시시율을만나게되고설렘을느끼지만서로는전혀7년전의상대방이란사실을모른채,지나친다.
"아주순간적이었거든요.그사람을보고온몸이빳빳해지고머리카락이곤두서는야릇한느낌이든건.아마그사람이탈을벗었던순간이었을거예요.그때까진얼굴이따로있다고생각하지못했죠.사람이라고도생각하지않았을지도….그런데진짜얼굴이드러나느그잠깐동안시간이멈춘것같았어요.싸늘하게불던바람도동시에멈췄고요.아니정말그랫는지는모르겠고…….,그런느낌이었어요."-P52
재경또한친형처럼따르는두형이급제하여일정한관리직에올랐음에도여전히자신은급제하지못한채,혜완과친형제처럼지내는이혼당하고같이사는귀영에게맘을쏟게된다.
하지만귀영은자신의재산만노리고자신을버린남편에대한상처때문에자신보다연하인재경이자신에대한남다른감정을갖고있단사실을인정하지못한채,서서히그에대한사랑을키워나간다.
급제는하였지만아직정식으로관리직을명령받지못하고기생집과술로만세월을보내고있는지량은그어느누구보다도주위의사람들에대한확실한감정을포착하고혜환과시율의사랑맺어주기와재경과귀영의사랑맺어주기에애를쓴다.
그런지량에게도아픈사랑의상처가있었으니바로기생을사랑한일로더이상사랑에대한인연에얽매어있고싶지않은,그저허허웃되가슴아픈사랑의감정을간직하고있는사람이었다.
그러던어느날진달래꽃부침개를먹는계절이다가오고모든사람들이나들이를즐기는가운데,현감의면상을상처내고도망중인기생영롱이긴박하게그들모임에끼여들게되고자신을임부인이라고속인채혜완의집에서지내게된다.
하지만현감이내린추포령에따라서그녀를잡으려는사람들이나타나게되고이를눈치챈지량과시율은더이상혜완과자신들의직위에위험을피하고자그녀에게조용한해결선을제시하게된다.
이책에는총3쌍의각기다른사연과사랑을그린세가지맛의사랑을느낄수가있다.
고려가요인동동요를소재로삼아일년12달의노래를따와서그계절에맞게치뤄지는다양한축제일같은놀이와먹거리를그대로표현해낸과정이이들세쌍의사랑과맞물려유쾌,상쾌한로맨스를시종그려나간다.
먼저혜완과시율의사랑-마시멜로의달콤하고부드러움의사랑
자신의몸에귀신을쫓겠단일념으로재경보다먼저간장소에서운명의상대인시율을만나게되지만자신의악귀를쫓아내준사람을지량으로알고이미7년전의사랑의대상을운명의상대자로알고짝사랑해온그세월의무게를그대로지니고사느냐,아니면보면볼수록,아니첫눈에반해버린철두철미하고허투름이없되,자신의감정표현조차내색하지않은채혜완에대한사랑을친구인지량때문에접어야하는냐를둔두사람간의어긋날뻔했던사랑의전개가시종부드러움과촉촉함을연상시키는마시멜로의맛을느끼게해준다.
두번째재경과귀영의사랑-풋풋한사과의맛을느끼는사랑
이미결혼을한번하고맘의상처를안고살아가는이혼녀귀경은귀한자제분의막내아들재경에대한사랑은꿈도꾸지못할사랑이지만시율과지량을이웃집에살게함으로써의도적으로귀경에게접근하고지량에게도움을요청하는철없는도련님이사랑에대한진정한감정을전달하는과정에서귀경의맘을움직이는과정은첫사랑을이뤄나가는풋풋한열혈청년의용기있는모습과아무것도모른채,혜완과의결혼을추진하는두어머니들의사이에서이러지도저러지도못하는안쓰러움을보여주는,사랑에목매되쩔쩔매는귀염성을보여주는생기발랄함을보여주는과정이읽는내내입가에미소를절로짓게만든다.
세번째지량과영랑의사랑-달콤쌉싸름한초콜릿의사랑,그러나파격적인사랑
기생에대한사랑과그녀가자신을배신한감정때문에사랑에초탈한모습을보이는,한량에버금가는사람이지만그속내는뜨겁다못해절절한사랑의패배로상처를안고살아가는지량에게기생인영롱은그의맘속까지뚫어보고혜완과귀경의사랑모습을보면서자신과는또다른세계에서살아가고있는그녀들의세상을비웃는다.
하지만지량이가지고있는사랑의상처를알게되면서자신의처지인기생이란직업을업신여기고오로지몸과술,노래만착취하는다른귀족들과는다른생각을가지고있는지량에게끌리고있음을알지만두사람은결코겉으로드러내지않은채시종긴장감의연속성을보여준다.
두사람모두사랑에대한달콤함을맛보고기댔지만실패를하는과정에서마음의문을닫았고사랑이지나간후의쌉싸름한맛을알고있었기에섣불리새로운사랑하기를외면한다.
하지만다시만난인연은파격적인지량의결정으로해후를하게되는과정이시대가비록고려라고는하나당시에도이런일이있었다면많은사람들의입에오르내리는센세이션으로남지않았을까싶다.
전작인"왕은사랑한다(드라마화결정)","을밀"에이어서다시작가는고려라는배경으로세쌍의각기다른사랑이야기를풀어낸다.
12달의동동요를기준으로고려의세밀한풍속과여성의지위가조선보다훨씬활발하고자기주장이강하게표현됬다는점,이혼한여성이오히려결혼의대상자로서환영을받았다는점,고려에서펼쳐지는다양한풍속과놀이,먹거리의자료조사는작가의노고가결코허투루지않았단생각이들정도로자세하고읽는독자들로하여금,조선이아닌또다른한반도의다른나라를통일하고살았던당시의생활상을이해하는데도움과관심을불러일으킨다.
각기다른사랑의방식으로풀어나간작가의세쌍의사랑찾기여정은시종즐겁고한편의시트콤을보는듯하면서도가슴이설레게하는묘한기분을느끼게해준책이다.
특히모두저마다의특징들이도드라져보이는인물의감정전개라든가,사랑에대한쟁취를해나가는여성들의활기찬주장의모습과행동은사랑앞에선누구보다도용감한자가쟁취한다는말이떠오르게한다.(개인적으론지량의캐릭터가멎져보인다.)
성균날…이드라마화하여인기를끌었듯이,이작품도드라마화한다면좋은반응을얻을수있을것이란생각이든다.
때론부드러운마시멜로도좋고,풋사랑의기억이생각날만큼싱그러운풋사과도상큼함도좋고,첫입에먹을때는달콤하지만뒷맛은씁쓸한초코릿의맛이생각난다면이책한권으로모두맛볼수있다는것을말해주고싶다.
한국추리스릴러단편선4
저자
도진기,송시우,김유철,정명섭,한이
출판사
황금가지(2012년11월12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추리스릴러라하면일단은우리나라보다는외국의문학권이강세다.
추리가갖고있는고유의특성장르를이보다더잘느끼고공감할수없겠단생각이들도록외국의문학작가들의솜씨는한국의독자들도많은팬을보유하고있는바,이런풍토속에서도한국작가들의일취월장의감성을느낄수있는추리소설을읽은느낌은희망적이었다.
각양각색의색깔을가지고이야기를써내놓은신진작가들도있고자신이갖고있는직업을십분발휘해서우리나라의법체계와현실적인사회의풍토를고발하는작품성등이들어있어서일단은추리라는영역에서도소재의발군이돋보인다.
현직판사로서여러권의책을낸바있는도진기님의악마의증명은일사부재리원칙에입각한법망을이용해죄를피하려다오히려검사에게빌미를잡히는전개의과정이쌍둥이라는잇점을이용한범인과검사간의두뇌싸움이흥미롭다.
얼마전에끝난드라마’너목들’의작품내용중에서도진기님의이작품과유사성이있다는문제로화제가된작품이다.
이밖에도사회적인사각지대에몰린사람들이국가인권위원회를이용해자신들의목소리를내보려는흐름에당황하게되는인권위소속직원의갈등,집을잡히면서까지가정이무너진한가정의가장이행동하고느끼는쓸쓸함과사랑이라고믿었던사람에게속아버린아내의행동이추리라는것을접목해접근하는방식이새롭게떠오른다.
현대의배경만있는것이아니라고구려를배경으로한시장의잡배의죽음을둘러싸고범인을밝히려는자와이를미리언지해경고를하는보이지않는세력간의다툼이마치현대에와서도고스란히그배경을하고있는것만같은착각을일으키게하는것은작가가당시의묘사라든가,인물들간의두뇌다툼과알력이어색하게보이지않을정도의필치를보여주고있기때문이아닐까싶다.
다만단편이기에범인이확실히누군인지를밝혀주었더라면속이풀리는경험을했을수도있었을텐데하는아쉬움이많이남는작품-
이밖에도다양한소재의분류로엄마의죽음뒤에찾아온지갑을두고벌이는추적,살인청부를하고숨어지내던은둔자의비참한말로,쓰레기문제를대두해놓고그린사회적인문제,블러그에서유명한분이글을써놓은추리물까지,어느것하나버릴것이없는작품들이수록되어있어서외국의단편추리와비교해볼좋은책이다.
개인적으로흐름과구성에만족한작품이있는가하면살짝아쉬운작품도들어있지만,아직우리나라의독서계의흐름상추리물이그다지많은호응을이끌고있지않은것을생각한다면한걸음부터라도천천히발전해나가는모습도좋지않을까생각해보게된책이다.
단편이기에순서없이손에잡히는대로읽어도그맛나름대로느낄수있는,단편만이갖고있는잇점을이용해이기회에추리라는영역속에한번빠져보는것도좋을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