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리소설의 맛

한국추리스릴러단편선4 저자 도진기,송시우,김유철,정명섭,한이 출판사 황금가지(2012년11월12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추리스릴러라하면일단은우리나라보다는외국의문학권이강세다.

추리가갖고있는고유의특성장르를이보다더잘느끼고공감할수없겠단생각이들도록외국의문학작가들의솜씨는한국의독자들도많은팬을보유하고있는바,이런풍토속에서도한국작가들의일취월장의감성을느낄수있는추리소설을읽은느낌은희망적이었다.

각양각색의색깔을가지고이야기를써내놓은신진작가들도있고자신이갖고있는직업을십분발휘해서우리나라의법체계와현실적인사회의풍토를고발하는작품성등이들어있어서일단은추리라는영역에서도소재의발군이돋보인다.

현직판사로서여러권의책을낸바있는도진기님의악마의증명은일사부재리원칙에입각한법망을이용해죄를피하려다오히려검사에게빌미를잡히는전개의과정이쌍둥이라는잇점을이용한범인과검사간의두뇌싸움이흥미롭다.

얼마전에끝난드라마’너목들’의작품내용중에서도진기님의이작품과유사성이있다는문제로화제가된작품이다.

이밖에도사회적인사각지대에몰린사람들이국가인권위원회를이용해자신들의목소리를내보려는흐름에당황하게되는인권위소속직원의갈등,집을잡히면서까지가정이무너진한가정의가장이행동하고느끼는쓸쓸함과사랑이라고믿었던사람에게속아버린아내의행동이추리라는것을접목해접근하는방식이새롭게떠오른다.

현대의배경만있는것이아니라고구려를배경으로한시장의잡배의죽음을둘러싸고범인을밝히려는자와이를미리언지해경고를하는보이지않는세력간의다툼이마치현대에와서도고스란히그배경을하고있는것만같은착각을일으키게하는것은작가가당시의묘사라든가,인물들간의두뇌다툼과알력이어색하게보이지않을정도의필치를보여주고있기때문이아닐까싶다.

다만단편이기에범인이확실히누군인지를밝혀주었더라면속이풀리는경험을했을수도있었을텐데하는아쉬움이많이남는작품-

이밖에도다양한소재의분류로엄마의죽음뒤에찾아온지갑을두고벌이는추적,살인청부를하고숨어지내던은둔자의비참한말로,쓰레기문제를대두해놓고그린사회적인문제,블러그에서유명한분이글을써놓은추리물까지,어느것하나버릴것이없는작품들이수록되어있어서외국의단편추리와비교해볼좋은책이다.

개인적으로흐름과구성에만족한작품이있는가하면살짝아쉬운작품도들어있지만,아직우리나라의독서계의흐름상추리물이그다지많은호응을이끌고있지않은것을생각한다면한걸음부터라도천천히발전해나가는모습도좋지않을까생각해보게된책이다.

단편이기에순서없이손에잡히는대로읽어도그맛나름대로느낄수있는,단편만이갖고있는잇점을이용해이기회에추리라는영역속에한번빠져보는것도좋을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