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환상의 모호함 속에 펼치는 그의 사적인 일들..

지나치게사적인그의월요일 저자 박지영 출판사 문학수첩(2013년10월17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해리-

본명은시인이상과같은김해경이지만한때잘나가던,방송국입사동기중에서가장먼저자신의출연작을연출하면서성공을하지만어느만화가의내용과유사하단표절에휘말려퇴사를하고지금은재연배우노릇을하며살아간다.

변비때문에고생을하던그는촬영현장에서조연출을만나게되고보조작가로일하던때,알고지냈던후배의부탁으로생존보트라는연예프로그램에출연,단몇분만에30여명의여성으로부터선택받지못한채탈락의맛을본다.

일정한소득없는지라,할수없이엄마의집으로들어가살게된그는연예프로그램출연자중한사람인정윤선이란홈쇼핑모델을하고있는여자가월요일에입에레몬을물고몸에빨간펜으로여러군데선을그어놓은형태의모습으로발견이되면서CCTV에밝혀진영상을토대로죽인범인으로해리가지목이된다.

그때부터해리는자신의알리바이를증명해줄같이있었던조연출에대한행방을찾는것과함께동화"이상한나라의앨리스"에서나오는토끼굴처럼현실과환상을오가는행로를보여준다.

2013년도조선일보판타지문학대상을받은작품으로서판타지에대한관심이일반다른책에비해그다지비중을두지않던차에이책을통해서본격적인한국의문학에도이런판타지가통할수도있겠단생각이들었다.

이책에서나오는문구중엔"그럴수도있었을텐데…"다.

시의싯구처럼두갈래의길에서어느한길을택하고결정함에있어서주인공해리는지금의자신의모습과는다른,또다른길을택했다면어떠했을까를생각한다.

범죄드라마의재연배우로서자신이그역할에몰두하면서악마적인근성도발견하게되는것이현재의시각으로돌아오고나서도여전히그역할에빠져나오지못하고,앨리스가여왕의지시로굴로들어가는과정처럼현실에서벗어난,야구를좋아하던어린시절의일과럭키라불렸던친구의죽음과연관되자신이첫출연작으로내놓은작품의표절성에휘말린사연까지의전개가액자를하나맞추고나면다시그액자의속을들어가봐야진실됨을알수있는묘한조합의이야기를시종몽롱한분위기와스릴이겹치게끔전개해나가는과정이읽으면서도이것이환상인지,현재인지를좀체알수가없게만드는책이었다.

사람은누구나,이곳에서이곳이아닌세계를꿈꾸는존재였다.
그럴수도있었는데,라고중얼거릴때,그것은슬픔이라해도달콤한슬픔이었다.
지친마음을위로해주었다.자신에게그럴수도있었던세계가있는것이었다.
사람은결코지금이루어진것만으로존재하는것이아니었다.
수많은그럴수도있었던세계를안고있을때만이,
그럴수도있었던자신이보호막처럼자신을감싸고있을때만이,
하나의존재로서지금이곳,이순간을살아갈수있는거였다.-153

정윤선을죽인사람이과연누구인지에대한관심을고조시키고그녀와연관된사람들의시각으로다루어지는글을읽고있노라면작가가의도적으로연결고리를제시하면서맞아!그부분이바로이부분과연결이되는구나하는것을,사건해결의실마리를풀어나가는과정이전반부보다는후반부에탄력을받게하는느낌이강하게와닿는책이다.

외국의공상적인판타지와는확연히다른소재의현실을주제로선택하지못했던가정의세계를넘나들며,현대의쇼비지니스세계의현대인들의환상과쓸쓸함을잘포착한작품이아닌가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