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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식사, 술 한 잔…인생 뭐 있어?

창문넘어도망친100세노인 저자 요나스요나손 출판사 열린책들(2013년07월2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100세의생일을앞두고요양원에서살아가는알란임마누엘칼손은자신의방에서창문을통해화단으로뛰어내린다.

파란줄무늬의파자마차림에오줌슬리퍼를신고(노인네들이제대로소변조준을못해흘러내리는현상을두고빗대부르는말)무작정실행에옮기니,이유인즉슨,양로원에서일일히간섭해대는원장과마주치기도싫고자신의생일을축하해주기위해마을의유지는물론양로원친구들까지인사치례가싫을뿐더러왜꼭양로원에서죽어야만하느냐에따른생각에이른결과이다.

1905년생인알란은스웨덴의한적한마을인플렌시의소읍윅스훌트에서태어나,정규교육은차르에열광한나머지러시아로간아버지때문에3년간의초등교육이전부,이후글리세린제조회사에들어가일을하게되면서폭약전문가의길을걷게된다.

양로원을뛰쳐나온후수중에돈이얼마있진않은상태에서버스터미널에서만난"네버어게인"이란옷을입은불량하게생긴청년의부탁으로청년이화장실에간사이그가맡겨둔트렁크를보관해주게되지만곧이어버스가오는바람에졸지에트렁크까지합세하게되고돈에합당하는거리에해당하는어느이름모를곳에내리게되면서그의일생일대의휘황찬란한인생유전의이야기가현재와과거를회상하는식으로번갈아가며보여지는형식이다.

""세상만사는그자체일뿐이며앞으로도무슨일이일어나든그자체일뿐이다"란엄마의말씀을새기며인생을살아온알란은폭약이자신의집에서터지는바람에정신병원에갇혀거세까지당하는불운을당하는시절을시작으로100세가다가오는현재,우연한기회에소유하게된트렁크에5만크로네가들어있단사실에깜짝놀라게되며이가방을뒤쫓게되는젊은청년볼트와의인연을중심으로다른조폭들과의쫓고쫓기는진행이시종웃음을유발시킨다.

그렇다고과거의그가신중했느냐?물론이다.

폭탄제조일로친구따라강남간다고스페인에가서는프랑코장군의목숨을,미국에선핵무기제조에조언을,이일로트루먼대통령과친구가되고,장제스의부인인쑹메이링을따라중국에가서는맘을돌려마오의부인인장칭을구출,이란을거쳐조국에돌아오면서다시러시아로핵무기학자포포르를따라갔다가스탈린을만나고블라디보스톡에수용소에갇히는과정,다시탈출을시도해북한의김일성과어린김정일을만나는등,그의일생의어느한순간은역사의현장에꼭그가있음으로해서해결이된다는식의허황된시츄에이션의연발이지만그럼에도알란이란인물이밉지만은않은것이항상긍정마인드,정치와종교라는이야기만나오면질색을하며듣질않는자신만이세운원칙성을고수하고,어찌보면그가살아온100년간의세계역사의궤를같이한그로선최선의자신을지키는방편이요(물론정말정치와종교엔관심이없었다.)오로지그저따뜻한식사와술한잔이면만사오~케~이~을연발하는사람으로캐릭터를구상한작가의유머가시종즐거움을선사한다.

유머의코드엔나라마다저마다의특성들이모두다르다는것을이책을통해서도다시한번느낀다.

만국의공통언어바디랭귀지말고웃음을유발하는유머가주는그역량엔모든나라사람들이같은책이나영화가아무리재미있더라도그것을공감하지않는한어렵단사실을말이다.

이책은한국적인코메디식의유머,미국식의유머와는또다른북유럽스타일의유머를보여준다.

유머를통해서알란이란인물이과거사는물론이요,범죄인으로쫓기는사람,핫도그장사,욕설을시원하게내뿜는예쁜언니,그리고코끼리소냐까지합세하고핫도그장사의형까지합세하게되는과정이정색을하고들여다보자면범죄집단의모임이라고해도손색이없을정도로사람을죽이고도망가는신세지만그럼에도이를비틀어유머적으로승화시킨작가의글구성이영화의한장면들을연상시킨다.

알란의행동을보면서"프레스트검프"를,어이없게뒤쫓는악당들의행동엔"덤앤더머","나홀로집에"의멍청한도둑들이연상되는것을보면작가의처녀작치고는대히트작이란생각이든다.

기자출신이라서그런가,글전체적인구성이책두께에비교해파란만장한알란의일대기를그리고있음에도과거와현재의이야기를시종짓주무르는솜씨가지루함을모를정도로유쾌해서두껍다고생각할시간조차들지않을정도로재밌게읽힌다.

각종모종의활동에비례해풍부한돈과연금까지받아가면서생활해가던그가왜양로원에오게되는지에대한마지막과정까지웃음을날려주는센스쟁이작가의마지막보너스는한번읽어보고느껴보시라고말해주고싶다.

알란의말대로라면인생뭐있어?그저뜻이맞는사람과따뜻한정식식사와술한잔을들이키며내삶을내가선택하고즐기면서살면그뿐-

이런알란의뜻대로라면세상만사모든일이뜻대로돌아갈텐데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