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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접목한 철학을 통해 나의감정을 위로받다.

강신주의감정수업 저자 강신주 출판사 민음사(2013년11월2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인간은동물과달리생각이란것을한다.

동물에서없는것한가지중에도물론웃음이란것을갖고는있지만지금의인간들에게하나의공통된사회가생기고그안에서어떤행동과결단을내려야만하는지에대한철학이랄지,사회통념이라고할지어느사이나도모르게한사회의일원으로속하게되면서나의제대로된표현을나타내지못하고살게되었다.

그럼에도여전히맘속에타인과의교류나사랑에있어서,아니면여러가지처한상황의그때그때에따라어릴적부터듣고배우고몸에익힌습관은판에박힌듯이러저러한상황이면의례히자동적인모습의양식으로표현이된다는것을발견하곤한다.

철학자이자방송이나기타다른곳에서강의를해온강신주님의이번책은그러한현대인들이안고살아가는자신의진정한감정은무엇이며,만일지금의내상태의감정이어떠한상태라면과연나는타인과의관계에서어떤관계에처해있고어떤행동과생각을표현해내야할지에대한의문과해소의차원에서세계유명문학에서나타나는작품을토대로총48개의감정을독자들에게같이느껴볼만한글을내놓은책이다.

지구가멸망하는순간에도나는한그루의사과나무를심겠다-라는문구를내세운유명한철학자인스피노자에대해철학적인분야엔워낙젬병인지라학창시절위구절을외친학자정도만알고있었던내겐이철학자가쓴"에티카"란책중3부에해당하는인간의감정을총48가지고분류한것을토대로강신주저자는이에덧대쉽게문학을접해줌으로써우리들에게인간이가지고있는보편적인감정을쉽게이입을시켜준다.

일단쭉훝어보니방대한,그야말로정말유명한고전일색이다.

1부
1비루함,삶의주인이되기위해극복해야할노예의식
『무무』,이반투르게네프
2자긍심,사랑이만드는아름다운기적
『정체성』,밀란쿤데라
3경탄,사랑이라는감정의바로미터
『오래오래』,에릭오르세나
4경쟁심,서글프기만한사랑의변주곡
『술라』,토니모리슨
5야심,인간적인,너무나인간적인약점
『벨아미』,기드모파상
6사랑,자신을머리끝에서발끝까지변화시킬수있는힘
『동풍서풍』,펄벅
7대담함,나약한사람을용사로만드는비밀
『1984』,조지오웰
8탐욕,사랑마저집어삼키는괴물
『위대한개츠비』,F.스콧피츠제럴드
9반감,아픈상처가만들어낸세상에대한저주
『풀잎은노래한다』,도리스레싱
10박애,공동체의식을가능하게만드는원동력
『레미제라블』,빅토르위고
11연민,타인에게사랑이라는착각을만들수도있는치명적인함정
『초조한마음』,슈테판츠바이크
12회한,무력감을반추하도록만드는때늦은후회
『전락』,알베르카뮈

2부
13당황,멘붕,즉멘탈붕괴와함께하는두려움
『채털리부인의연인』,D.H.로렌스
14경멸,자신마저파괴할수있는서글픔
『여인의초상』,헨리제임스
15잔혹함,사랑의비극
『인생의베일』,서머싯몸
16욕망,모든감정에숨겨져있는동반자
『프랑스중위의여자』,존파울즈
17동경,한때의기쁨을영속시키려는서글픈시도
『아우라』,카를로스푸엔테스
18멸시,사랑이라는감정의막다른골목
『누가버지니아울프를두려워하랴』,에드워드올비
19절망,죽음으로이끌수도있는치명적인장벽
『책읽어주는남자』,베른하르트슐링크
20음주욕,화려했던과거로돌아가려는발버둥
『밤으로의긴여로』,유진오닐
21과대평가,사랑의찬란한아우라
『허조그』,솔벨로
22호의,결코사랑일수없는사랑
『노르웨이의숲』,무라카미하루키
23환희,원하는것이선물처럼주어질때의기적
『판결』,프란츠카프카
24영광,모든이의선망으로타오르는위엄
『노인과바다』,어니스트헤밍웨이

3부
25감사,이루어질수없는사랑을품고친절을베풀수밖에없는서러움
『거미여인의키스』,마누엘푸익
26겸손,진정한사랑을위한자기희생
『여인들의행복백화점』,에밀졸라
27분노,수치심이잔인한행동이될때까지
『죄와벌』,도스토예프스키
28질투,사랑이드리우는짙은그림자
『질투』,알랭로브그리예
29적의,자신의삶을지키려는허망한전투
『개인적인체험』,오에겐자부로
30조롱,냉소와연민사이에서
『나는고양이로소이다』,나쓰메소세키
31욕정,‘프레스토’로격하게요동치는영혼
『악마』,톨스토이
32탐식,자신의동물성을발견하게될때
『먹는일에대한이야기둘』,모옌
33두려움,과거가불행한자의숙명
『유령』,헨리크입센
34동정,비참함이비참함에게바치는애잔한헌사
『티파니에서아침을』,트루먼커포티
35공손,무서운타자에게보내는친절
『인간실격』,다자이오사무
36미움,내가파괴되거나네가파괴되거나
『피아노치는여자』,엘프리데옐리네크

4부
37후회,모든불운을자기탓으로돌리는나약함
『캐스터브리지의읍장』,토머스하디
38끌림,사랑으로꽃필수없어아련하기만한두근거림
『연인』,마르그리트뒤라스
39치욕,잔인한복수의서막
『토요일』,이언매큐언
40겁,실패를예감하는위축된자의식
『여명』,시도니가브리엘콜레트
41확신,의심의먹구름이걷힐때의상쾌함
『레베카』,대프니듀모리에
42희망,불확실해서더절절한기다림
『위대한유산』,찰스디킨스
43오만,사랑을좀먹는파괴적인암세포
『위험한관계』,피에르쇼데를로드라클로
44소심함,작은불행을선택하는비극
『브람스를좋아하세요…』,프랑수아사강
45쾌감,포기할수없는허무한찬란함
『도나플로르와그녀의두남편』,조르지아마두
46슬픔,비극을예감하는둔탁한무거움
『미국의비극』,시어도어드라이저
47수치심,마비된삶을깨우는마지막보루
『더블린사람들』,제임스조이스
48복수심,마음을모두얼려버리는지독한냉기
『빙점』,미우라아야코

이중엔읽었던책이나영상을통해서접한것들도있고해서우선은친근감이든다.

사람의감정보다이성을우선시한기류때문에내가드러내놓고표현하고싶어도여러가지사정에의해무마하면서살아가는현대인들에게작가는이책을읽는독자들에게자신의감정에솔직해지길,좀더자유로워지길바라는맘을담아각기주제에맞는작품선별을통해철학적인주제에근접하면서도한제목이끝나면뒤에철학자가들려주는어드바이스48가지를들려주기에좀더내자신을돌아볼수있는상황으로이끈다.

인간의복잡미묘한감정의분류속에이책을읽는시점이독자들마다각기다른공통된이입감정이되면서좀더내자신의감정을내스스로들여다볼수있는기회,그리고뭣보다내겐그동안내가알고있던감정의뜻이다르다는것을알게된점이다.

예를들어"끌림"이란단어를가지고다룬책,마그리트뒤라스의"연인"이란책이다.

영화나책에서읽은대로의감상을갖고있던,끌림이주는단어의뉘앙스나느낌이전혀뜻박이란사실-

끌림은사랑이아니다.사랑은나의본질과관련되기때문이다.
비유하자면,음식이배가고파서맛있는것과입맛이맞아서맛있는것은질적으로다른것이다.
그러니까끌림을사랑으로착각하지않으려면,우리의삶이사랑에허기질정도로불행한상태는아닌지스스로점검해봐야한다.(p406)"


이대로라면난끌림이주는단어에그저단순히끌리는정도였고이저자의말대로다시연인이란책을들여다보게된다면소녀와중국인남자와의관계를다시들여다보게될것이란예감을하게만드는부분이라고할수있다.

누군가미워하고질투하며,분노에차고,그것을발산하지못해최후의수단으로복수심에불타며,시대가요구하는내자신의본성은잊은채살아갔던노예의신세에서자신을드러내는문학작품의소개에이르기까지감정이란주체는결국내가살아가는동안에쉼없이표출을해야하며이는영원한주제인사랑에도어김없이드러내보인다.

-저자는우리에게가장소중한감정인사랑,즉‘자긍심’을심어주기도하고‘대담함’을갖게도만드는사랑이라는감정에빠지려면반드시‘오만’을버려야한다고충고한다.

사랑을하면우리는그대상을알려고하기때문이다.그러니까‘사랑한다’는말의동의어는‘알려고한다’일지도모른다.그런데이제모든것을알았다는오만에빠지는순간,그래서더이상알것이없다는오만이생기는순간,우리는더이상그것을사랑하지않는것이다.그러니한때는사랑받았던그것이이제우리에게복수를하는것이다.“네가정말나를안다고생각하니?”모든것을알고있다는오만때문에우리는순간순간변하는자동차의상태를민감하게읽으려는노력을하지않고,암벽의상태를제대로점검하려는노력을기울이지않고,또애인의상태에예민하게반응할수없었던것이다.그러니복수를당할수밖에.
―「43오만,사랑을좀먹는파괴적인암세포」에서


책을읽으면서도움을받은부분도있고문학작품속의감정을다룬것이기에내가생각하면서읽었던감정의느낌과이것은전혀아니다라고느낀부분도있었으며,어떻게방향을달리보느냐에따라서문학의세계에서내포하고있는감정의표현을알아가는기쁨을준책이기도했다.

어렵다고느꼈던철학을이런식의접목을통해서좀더대중들에게알기쉽게편집한책의순서와48가지감정을쓴스피노자에대한생각을다시한번해보게된다.

-현재에살지만과거나미래에사로잡힌사람의행동준칙은‘선(Good)과악(Evil)’이다.
내면에서우러나오는감정의목소리에충실한사람의행동준칙은‘좋음(good)과나쁨(bad)’이다.

감정은우리삶의속도만큼충분히지속적이다.그러니감정의색채를믿고따르라!자신의심장소리와함께지속되는그감정의목소리를존중하라!그것이당신의삶을현재로충만하게사는유일한방법이니까.물론그러기위해서여러분은타인의평가에서자유롭고당당해져야만한다.주변사람들은자유로운감정의소유자와당당한사람을무서워하는법이다.그건자신들이그렇게살지못하고있다는자괴감때문이다.비겁함때문에자신이따먹지못한과일을과감히따먹는사람을보고마음이편할사람이어디에있겠는가.(……)감정을순간적이라고저주하면서현재를부정하는사람들,그래서현재에살지만과거나미래에사로잡혀살아가는사람들의행동준칙은‘선(Good)과악(Evil)’이다.반면내면에서우러나오는감정의목소리에충실한사람들이따르는행동준칙은‘좋음(good)과나쁨(bad)’이다.돌아보면경제적인여러이유로사랑하는남자를포기한여성은‘좋음과나쁨’의기준이아니라‘선과악’의기준을따른것이다.여러가지로무능력해보이는남자와결혼하는것,그것은자본주의라는공동체의가치를수용하고있는부모나친구들에게서는악으로보였던것이다.
―「에필로그」에서


내주위의타인과의관계,그리고뭣보다중요한내자신의감정상태에대한표현훈련을좀더적극적으로해봐야겠단생각이든다.

그것이타인을불쾌하게만들기위해서도아니요,헤어짐을강요하기위함도아닌,뭣보다가장중요한것은이모든것들과조화를이루려면내감정이중요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