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째유”? 충청도의 힘인디…
오랜연륜을살아오신어르신들의옛말을들을라치면하나도그른것이없는생활형말들잔치다.
그것이때론억하심정으로어깃장을놓고싶어도이치에딱들어맞을라치면속담도아닌것이어째그리도내속맘을요리잘들여다보는듯한말들만하시는지,어떤때는도둑이제발저리기도한다.
이책의저자는도시생활을접고겉보리서말이면처가살이는안한다는말을뿌리치고처가가있는충남보령월전리에터를박고살아가는귀농민(?)이다.
평균연세가일흔이넘으신어르신들을곁에서뵈면서느끼고보고살아가는삶의체험을토대로페이스북에올린짧은글들이입소문으로번지자에세이를내게된책이다.
충청도특유의느긋하고허를찌르는촌철살인의말속에연신기가넘어가면서읽게되는이책은고진삶의인생을살아오신어르신들의평범하면서도크나큰욕심없이그저입에풀칠하는정도와서울살이를하는자식들의무사안녕을비는어느부모들과다를바가없는모습이다.
시절이시절인만큼못먹고못배우고살아온한이큰,충청도사람들의애환이서린말속하나하나에웃으면서도연신가슴이애잔한것은무엇때문일까?
갈수록경쟁이치열하고삶이팍팍한세상에서오로지내가남을제치고살아남아야하는이사회에서충청도어른들의한숨쉬고넘어가는말들속엔그런삶의지혜가깃들어있다.
""워째유"?
이단한마디로병의증세를물어보는단답형의물음이있다면나와보시라~
누런코반,멀건코반인상태로약조제를받으러간약국에서약을처방받고나오는데,어르신들이수군거리는소리-
"누런코허구멀건코가반반이랴,반반."
"반반이뭐여,반반이….양념반,후라이드반두아니구."
"그러니께지코두지가모르믄워쩌자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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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아버지께서는어르신을사랑하십니다."
"얼래?돌아가신우덜아버지두나라믄아주진절머리를치셨는디워쩐일이랴?쌩판모르는양반이!별일이네."
전도사인지목사인지,남자는기가질린듯얼굴이굳어버렸다.
"절에다니세요?"
"아녀유"
"그러면아무데도안다니세요?"
"얼러려?지가빙신이유?사지멀쩡헌디워찌케아무데도안댕기구산대유사램이?밭에두댕기구,밥먹으루두댕기구,똥누구두댕기구,아직꺼정은노상싸돌아댕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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