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그 시절을 기억하십니까?…무라카미 하루키 식의 스크랩
간혹신문이나잡지를보게되면필요에따라서흥미로운기사를오려서보관할때가있다.
내경우도그런경우가더러있어서한때는여행에관련된자료들,경제에관한것,생활에요긴한생활정보등을오려서스크랩북을만들어둔것이있다.
소설과에세이의전혀다른분위기를느끼게해주는무라카미하루키의’더스크랩"이란책이다시새단장을하고나왔다.
1982~1986년사이의미국의에스콰이어,롤링스톤,라이프,뉴욕타임스에기고된짧은기사들을일본어로다시재번역해서내놓은글들과함께(81편)본기사와는상관이없는일본의디즈니랜드개장과그곳을둘러본이야기,그리고본인자신은올림픽엔관심이없지만올림픽에관련된이야기들로구성이되어있다.
한때방송에서"그때그시절을아십니까"?란프로가있었다.흑백의영상으로굴뚝의연기와고슬고슬하게흙진부엌에서밥을하는엄마들의모습,고무신장수,엿장수의흥겨운시장터의노랫소리..문득스쳐지나갔을그시절을영상을통해서어른들의말씀도듣게되고같이봤던기억이이책을읽노라니흐릿한영상이나마떠오른다.
동시대를살아갔음에도불구하고당시의미국적인분위기속에나온기사들은청소년기를거치면서익히들어왔던록키의전설복수실베스타스텔론,주지사까지한코만도와터미네이터의대명사였던아놀드슈왈츠제네거는물론,달콤한목소리의주인공이었던카렌카펜터스의죽음까지이르게된환경까지,그리고얼마전읽은"미국의송어낚시"의원저자의죽음이실린기사를읽자니,새삼세월의흐름을여실히느끼게해준다.
마이클잭슨의닮은꼴콘테스트로입상한사람의생활상을보노라면,우리나라의닮은꼴모창가수들도떠오르고,요즘대세인히든싱어를연상하게하기도한다.
그런가하면나이를먹어간다는것에대한대처자세를다룬에스콰이어지의기고는편하게나이를먹는것은바로포기하고자신의나이를흔쾌히받아들이라는조언이실린면이기억에남는다.
지금도여전히우리인간들의관심사인수명연장이나,건강법에대한다양한실험과생활방식에대한이야기들이오고가는것을보면여전히이런주제는끝나지않을성싶다는느낌이든다.
글의분위기상,저녁무렵,,,,샐러드를좋아하는…,총3종류의에세이가이책의연장선이라고느껴질만큼중복된이야기들(마라톤,음악이야기,영화이야기)이들어있어서여전히무라카미의글을좋아하는독자라면이책도반가울것같다.
시간의흐름은그누구도어길수없는자연의법칙이지만,이책에서다뤘던나의시절과비교해보는것도재미있을것같다.
일테면,가전매장을지나치다보면한창때비디오테이프가성행하다레이저디스크란커다란음반형태의영화가나오고곧이어서CD가나오더니,비디오방,그리고이젠안방에서컴퓨터에서다운받아얼마든지보고싶은영화는볼수있는시대가됬음을,세월도가고,그곳에내가있었네~라는회상에한껏젖어보게하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