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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는 자의 악의 논리

이름없는자 저자 도나토카리시(DonatoCarrisi) 출판사 검은숲(2014년08월11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주변에서쉽게접할수있는것중에하나가공공요금용지나우유팩에있는미아찾기사진과함께실려있는인상착의내용이다.

잃어버린당사자를둔부모들이나그주위에연관된분들의경우를방송이나기타여러가지사연들을접하는사례들을보면안타깝기그지없는경우가허다하다.

다행이도찾는경우가있어가슴의한켠을쓸어내리는경우도있지만시간과의싸움이기에대단한체력과끈기,그리고반드시찾을수있다는마인드컨트롤이필요한것이아닌가싶은데,바로이처럼소리없이어느날자발적이든,그렇지않든간에사라져버린사람들이다시돌아온다면?

작가스스로도이런가출체험을통해서,그리고익명의이름없는자라로일컬어진어느제보자의인연으로이책을쓰게됬다고하는데,전작인’속삭이는자’에이은또하나의스릴러물을만나게됬다.

‘속삭이는자’에서활동한밀라는그녀자신에게도결코지울수없는상처를안고공간감각을상실한채지위상승을뿌리치고주위에서흔히말하는’림보’라불리는실종자들을대상으로그들을찾는부서로자진옮겨온상태다.

림보라하면천국과지옥의사이를말하는것으로인간이그중간,어느한곳에정주하지못한상태를말하며이는곧실종자들의상태를대변해주는말이기도하다.

친한동료마저어느순간실종자신세로바뀐상태에서오로지팀장과자신뿐인부서에어느날한소년의전화를계기로사건이시작이된다.

가족이모두죽은상태에서전화를하고있었던소년의곁에는범인이시켜서가족들이죽는모습을보게했고이를경찰에신고까지하게한행동에이어그범인은실종된지17년이된사람-

회계사출신이지만엄마의지병으로사회생활조차원만히하질못한채고가의약값을대기에버거웠던그가엄마의사망후돌연자취를감춘채다시나타나살해한건바로의약품회사의대표집이었던셈-

하지만연이어서바로살인사건이터지고이들의연관성을잡고수사를하려던경찰에겐도저히살인의연결고리를찾기힘든상태가된다.

그러던차에한때는형사였다가불의의사건으로동료들에게조차비난의대상이된,심리전문가로진로를바꾼베리쉬라는사람과함께이사건을수사하게된다.

베리쉬가당시수사를하던사건중에는불면증을갖고있었던사람들이주대상이었고이들중일곱명의실종사건이오직한사람에의해저질러졌다는것뿐이었다.

그의이름은’카이루스!’

왜실종된자들이이제서야나타났으며살인을시작으로자신들의귀환을알렸을까?

흔한사이비종교의교주로대변될수있는한번도보지못했던카이루스란존재에대해두사람이사건을파헤치는긴장감속에이두사람또한똑같은피해자란사실이인상적으로다가온다.

밀라는전시리즈인’속삭이는자’에서뜻하지않은사람과의관계로딸을낳게됬고자신이스스로자해를함으로서오로지자신의존재감을느끼며살아가는엄마지만엄마로서차마딸에게하는평범한생활조차할수없는자신의한계를느끼며살아가는여인이다.

베리쉬또한카이루스를유일하게봤다는실비아란여인을증인보호프로그램일환으로같이생활하던중그녀에게사랑을느끼게되고이후그녀가행방불명이됨으로써더이상경찰생활이나또다른사랑의대상을찾는일에두려움을느끼는사람이다.

보이지않는자의속삭임이불러일으키는지금보다더나은생활을하게해주겠다는달콤한말에속아어느날자취를감춰버렸던자들이다시살인을저지르게되는경위들은소위말하는선의의행동이나중엔악의결과로비쳐질수도있음을,역설적인경우를말해준다.

"어미사자는자기새끼들을먹이기위해새끼얼룩말을사냥합니다.그런데이건자비로운행위입니까,악의적인행위입니까?물론어미얼룩말은새끼를잃은상실감에괴로워하겠지만그반대의상황으로가면어미사자는자신의새끼들이배고고파굶어죽는장면을지켜봐야합니다.선과악의경계가모호해지는이유는채식주의사자가없기때문입니다."(P.299)

처음엔선의의행동으로그들을돕겠단취지에그들을불러내이름없는자들로살게했지만역설적이게도이런생활을견디지못하고다시사회로나와예상치못한살인을저지르게되는이런경우가바로악의논리로설명될수있지않을까?

저자의이력을십분활용한책답게저자의눈에띄는점은범인색출뿐만이아니라피해자에대한관심을드러낸점이다.

사건이발생이되고누구나그러하듯범인에게만촛점이모아진상태에서의관점보다는그로인해피해를당한피해자에게도관심을돌리고그로인해파생하는불의의제2차피해를막기위한절차가필요함을말한대목은소설이긴하지만실제의생활에서도필요함을느끼게해준다.

전혀예상치도못한범인이밝혀짐으로써스릴이주는재미도주고,실제익명의이름없는자로살아가는사람들의실체를소설에입힘으로써우리가알고있는세상엔정말생각지도못한셰계가있기도하다는느낌을주는책이다.

끝까지결말의완성이라고는볼수없는차기작을기대하게하는열린결말을제시하는작가의노련함과또다른독자나름의판단력을부르게하는,현대인들의어두운면을들여다보게하는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