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입원하신지도일주일이지나간다.
밤새안녕이란말이정말이번기회에실감났던것이화장실로가시려다침대에서나오시면서힘의순간적인평형감각이유지되지못한것이원인이었다.
바로쓰러지셔서다리왼족부분이멍이들었다고생각될정도콰당하는소리가들렸으니당신이야말로얼마나놀랐겠는가?
처음엔간단하게넘어진것으로생각했으나밤새아파하시는모습이예사롭지가않아아침부터부랴부랴병원행을생각하게됬다.
전혀거동을못하시고으스러질듯한괴로운소리를내시기에도저히당신스스로는걸을수가없을것이란판단하에119구급을불러가까운병원에응급실로직행-
바로정형외과의사의면담과아픈부위를손으로만져보고물어보고…
많이아프지않으시다기에의사도처음엔엑스레이를찍어보고심한정도는아닌한2~3일정도만입원하시면퇴원이가능할것같다고도했다.
그런데바로그날밤-
엄청아프시다고끙끙거리시며잠을못이루는데,의사말이처음진통제를투여해서아픈부위가어느한곳에몰리게되면그곳을다시한번찬찬히보잔말씀만믿고약효과로그렇게증상이한꺼번에몰아서오나싶었다.
너무나기를쓰고아픔을참으시다보니순간적으로기가딸려정신을잃게되신모습을보니가슴이철컹내려앉았다.
이러다가정말어머니와이별을맞이하는것이아닌가해서…(아버지돌아가실때도한순간~어~하면서보내드렸던우리형제들에겐정말이지멘붕이었다.)
급히mra를찍는다해서침대로들것에실려내려가고,초조하게기다린결과고관절부위가부러진것으로결과가나왔다.
요번달말이면팔순을맞이하시는데,이런날벼락이있을수가!!
순간적으로화가났다.
말씀이나드리지않았나,화장실가고싶으시면부르세요.
그럼기운이없으시니부축해서화장실에모셔드린다고…
그런데부모의맘이란것이하루종일직장에매여있다피곤에절어서온자식을본맘이애틋하고워낙에남에게폐끼치는일엔질색인분인지라정신적으론홀로화장실에가는것이가능하다고생각하셨을런진몰라도실상육체는그것을거부했단사실을인식하지못한결과이기에자식으로서어찌해드릴수도없는안타까움이복합적으로폭발했다.
병원에입원하시는동안소.대변이문제였고,도통움직이질못하고그저시간만이해결해뼈가굳길기다려야한단의사의말에우스개소리고"엄마~팔순잔치한번거하게하시네"했다.
연세가있는지라최소한달을봐야하고그것도병원에서입원해있는기간이의료보험공단에서지정한최대한이룰수있는것도2주,그나마조금더안정을취해야할필요성이있단판단이선다면의사의소견으로한주더연장해서입원할수있단다.
한사람의가족이병원에입원을하게되니생활패턴이완전히바뀌어버렸다.
퇴근해서바로병원행~
주말엔교대로병원수발을해야하고,병원이란곳이알아서혈당체크,혈압체크,맥박,체온조절확인,수액교환,무통주사확인해서(의료보험적용이안되서무통주사가다떨어지면보호자서명하에보호자가개인적인돈으로맞겠단동의서작성,한번맞는데\120,000들어간다.)다시꽃아주는등…개인적으로할일은없어도시간때마다맞춰들어오는간호사를보는것도매사에신경이쓰이게되고,이래저래엄마는엄마대로,우리는우리대로정말힘이드는생활의연속이오늘까지도계속이다.
집안에우환이있으면차례와제사도안지낸다기에그런결정을하고있는데,어제갑자기엄마가집에서라도간단히차례를지내고아버지모신곳으로갔다오라신다.
당신맘에영~
해마다잘하나못하나정성이깃든음식으로차례를지내왔는데,올해돌아가신지10주년되는아버지의차례마저도안하시려니,도저히용납이안되신모양이셨던모양이다.
부랴부랴시장에가서생전처음으로엉겹결에구색을맞춰오늘차례를지내고아버지까지뵙고왔지만,이젠당신자신이병원행이무척지루하고내집같지않다고퇴원을원하신다.
퇴원하게되면통원치료를해야하는데,매번들것에실려통원치료를받는것도만만찮은일이고,이래저래자다가도이생각저생각에뒤척이게된다.
나이가들면아기가된다고하는말이딱맞다.
허리의중요성이그렇게클줄은몰랐던것이꼼짝못하고한자리에서그대로누워만있어야하고,머리감는것서부터몸닦는것까지..
모두신체의크기만다를뿐이지천상아기다.
그것도세월의모든것을감내하고이제서야인생이란이런것이구나하는것을알아가는때의늙은아기…
팔다리는왜그리연약하다못해자라나는아이들만도못하게피부는쪼그라들고메말라보이던지…
처음입원시키고와서엄청울었다.
소변냄새는지독하며매번기저귀갈아채우는것도힘에부치고그럴때마다나도모르게신음소리를내가며하다보니그런소리조차자식을둔엄마맘에가슴이쓸어내리시는것같다고해서화를내버린내자신도미워지고,누가그런실수를하고싶어서했겠냐만은당신스스로통증을견디지못하시는모습과해주는대로가만히계신약해버린엄마의모습이정말이지인정하고싶지않았던부분이었는데…
어릴적엄마의모습은무척어려웠고무서운존재였다.
그런엄격함의대명사였던엄마가이렇게도나약해질수도있단사실이세월앞에장사없다고,이번일을계기로유약한아기로변해버린모습을보고다시돌아보게됬다.
우릴키우실때부모라면이런수고쯤은당연하다여기며하셨을일을내자신은왜그리도힘들어했는지에대한내자신도미워졌고…
1년이너무나빨리지나간다고들하는말이있지만내경우엔정말이지이순간이후다닥지나가버려더도말도덜도말고그저찬찬히걷는정도만됬으면싶은시간이내앞에왔으면하는바램이정말크다.
시간?
일주일이일년같았고조금있으면다시교대를하러병원에가야하는일상의패턴속에언제나그런희망이보일런지도아득함을느끼고,지나가는연세드신분들의활기찬모습만봐도그저부러울뿐이다.
아직달은뜨지않았지만빌어본다.
달님아~달님아~
내소원하나만들어주련?
제발우리어머니,빠르게쾌유해서예전처럼친구분들만나러소요산에도가시고덕수궁에도가시고당신혼자힘으로병원까지갔다오실수있는힘을부여해주기를,이렇게간곡히빈다.
비나이다~비나이다~비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