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인육비사
저자
조동인
출판사
미래지향(2014년11월1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조선의역대왕중에서추앙받는임금중엔세종을빼놓을수가없다.
가장큰업적이라고한다면바로훈민정음이아닐까싶을만큼그의업적은말로는표현할수없다는생각을하지않을수가없음은자명한사실~
그런데이런태평성대의시대에도말못할시련이있었다면믿을수있을까?
하물며인육이란표현을….있는글자그대로상상만해도어떤일들이벌어졌을지는….
영화’연가시’의원안작가로서처음으로내놓은장편소설이라고한다.
북팔미스터리에서장기간동안순위를차지했을만큼소재면에선일단흥미를불러일으키는데는성공-
배경은세종재위29년인1447년봄을시작으로서막의장을연다.
대사헌이계린이고하기를,
"금년봄에기근(飢饉)이너무심하여사람의고기를먹는자까지있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정통정묘년(세종29,1447년)11월15일
이에조정에선사실확인을하기위해도성에서일하는백정골추의집을찾아가게되고그의집에서사람의사지들이각기정확하게분할된모습으로분리된사체들을발견하는과정부터섬득하게다가온다.
사람의머리부분들은얼굴형체만남긴채,눈동자,치아,혀는모두제외된채따로매달아놓은형상들을보는심정들은오죽했을까?
하지만세종은골추를사형에처하지않고전옥서에가둔후,은밀히내사를벌이는동시에이계린의제자인전리김의정과사헌감찰부의이인손으로하여금전국의상황을조사토록하는데…
일단이책은팩션임을감안하고시작한것임을알고읽어나갔음에도책속의묘사장면들은인상을구겨질정도의표현수위들이가혹할정도로높게나온다.
어떻게사람이사람을먹을수가있을까?를지금이시간에도생각할수있지만,만약저상황이된다면과연인간의도리를지키면서살아갈수있을까를생각해보게된다.
영화에서산을정복하는사람들이도중에길을잃고동료들이하나둘죽어갈때인육을먹을수밖에없는절박한상황들,바다에서식수와식량이떨어졌을때가위보를통해서로가서로를죽이는상황속에서먹는경위들은들어보고영상을통해보기는했지만이책에서와마찬가기로기근이덥치고기우제를지내도소량의비밖에내리지않는상황이라면?나라에선급기야관노의신청을받아들여구제의개념으로사람들을모으는현상까지일어난다면?치매를앓는어머니와출산을앞둔아내의부푼몸과어린아들을둔양반가장으로서식량을구할길없어자신의목숨을끊어댈수밖에없었던사연들까지…
이책에선짐승이할짓이라고비난만은할수밖에없는저간의안타깝고도처참한사정들을보여준다.
누군가지방에서이런현상에대한상소를가로채어임금의귀에까지흘러들어가게하지못한단심증을잡기위해전국을조사한두사람과고려의기울어가는권문세가이면서조선이란나라에서신진세력들로부터외면을받은서러움을인육살해를통해정권을뒤집으려한양반,백정이라는이유만으로노비만치도못한처우에반기를든돌툰까지…
여기엔과연충성된신하의도리란무엇인가를두고또다른쟁점을생각해볼수가있으니바로임금이않고있는각종병들이문제로대두된다.
세종은알다시피많은업적을남긴만큼후유증이많았다.
소갈증(당뇨),안구에대한병,창질(매독)….
전문어의가아무리애를써도등에고름이생겨서짜야되는절박한건강상의문제는곧바로앞을볼수없는신세로바뀌게되는과정에서이런인육의사건은사축서의말피로만든술,빙고의얼음을대준정육소.사축서,빙고가연관이된흐름들이유연하게펼쳐진다.
신하된입장에선조선이살아야백성이있다는생각하에저지른이런사건의여파는반대의입장인장영실의생각과배치되는구조를보인다.
백성이살아야조선이있다는생각-
조정의신하들은실제생활에있어서백성들의고충을뼈져리게느끼고있었을사람들이과연몇명이나있었는지,그저탁상공론에만있는틀에박힌문제점나열들만하는모습들속엔장영실의생각과행동은실로극과극의현상을보임으로써충성의도리는무엇을먼저해야만옳은것인지에대한물음을던진다.
억울한신분의격차에서오는울분과이를인육이란보복으로삼킨박인회나돌쿤의행동도잘못이지만최상의신분에있는사람들의생각근저리엔백성을생각한사람들이과연몇명이나되었는지를생각해보면답답한느낌을주기도한책이었다.
세종때만이아니라다른시대의왕들도이런일들이있었단보고가있는글귀들은성군의역사는위대해야만한다는책뒷장의문구가시사하는바가크다는생각을해본다.
팩션의한계임에도꼼꼼한역사적인글귀의취재나당시의시대를그려낸글의구성들이색다르게다가왔다.
표현법이너무사실적이다보니읽는내내불편한감정은들었으나백성들의서로다른계층간의처지들을묘사한부분들은인상적으로다가오게한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