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끝자락인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블루베일이 전해주네요..
요즘엔워낙많은책들이출간되어나오는터라어떤책을골라서읽을것인지에대한생각을많이하게된다.
그중에서삶을바라보고어떤실천을해야하며어떤정신자세로살아가야하는지에대한많은저자들의글들은때론많은공감과나도이렇게해야지하는결심을하게만들지만정작나자신스스로가읽기를서두르면서집어들게하지않는책종류가바로’죽음’을다룬이야기다.
그동안죽음에관한소설에나오는여러가지이야기들을통해서독자로서많은감정교류를느끼고감명을받곧했지만실제적으로주변에서일어나는죽음을목도하고나이가나이인만큼이제는가까운분들의부고를많이듣게되는처지로변해버렸다.
얼마전에도갑작스럽게유명을달리하신친척분문상을다녀오면서내가족들을생각해보게됬다.
이런경향은특히연세드신분들을가까이모시고사는사람들의경우라면더욱그러하기때문에지레겁먹은탓도있겠지만내스스로도아직까진연로하신분에대한죽음을깊게생각하고싶지않은현실부정적인면의탓도있을것이다.
병원의입.퇴원을반복하면서주위식구들의생활은오로지환자에게만맞춰진다.
봄의흐드러지게핀꽃들이언제피었다지었는지도모르게시간은병원에서보내야하는가족들의마음을헤아릴줄모르고자연의법칙에따라그렇게피고지고를반복하지만,정작퇴원하고나서도반간호사가되어야한다는의사선생님의말씀은가슴을천근만근무겁게내리누른다.
이렇듯한생명이태어나고죽는순간까지,우리들은알게모르게점점죽음과가까이시간을마주대하며살아가지만정작나자신조차도당장내일이어떻게될지모르는상황을잊고산다.
이책은그런점에서’죽음’을어떻게맞이할것인가를떠나서삶에대한귀중한보석같은일깨움을가르쳐준책이라고할수있다.
사실이책을집어들었을때는읽고싶지않았다.
눈물폭풍이보나마나뻔하게내눈을퉁퉁붓게할것이고머리는두통처럼아파질것이때문이기도하지만사실은내가장가까운사람들의일들이이런시간을마주하고있다는사실때문에어떤연관성이떠오르기때문이기도했다.
책은2013년12월방송되어큰반향을일으킨갈바리의원의100일간의기록을담은<KBS다큐멘터리블루베일의시간>으로크게호평을받은것을책으로펴낸것이다.
책제목인’블루베일’이란수녀님들이입는옷이푸른색이기때문에붙여진것이라한다.
프롤로그의담당PD의말부터정말눈물바다를쏟게했다.
아이~이러면정말끝까지인내심발휘하며읽어가기힘들겠는데,라는불안감에눈동자에힘을주긴했지만1분마다쏟아지는눈물은주체할수가없다.
살아가면서그누가어떤형태로죽음을맞이하게될지는아무도모르기에여기갈바리란곳에모인환자들은대개가항암치료조차어려울정도의신체가약화되고죽음의직전까지오게된분들이대부분이다.
그런사람들가운데는집안의가장으로서한창일할나이인중년부터연세가드신분들까지,,,하나하나의인터뷰내용을보면한권의인생책을내고도남을정도의저마다의사연들로가득차있지만자신이가버리고난후의남겨질가족들에대한미안감,그리고남겨진가족들은사랑하는사람을떠나보내기위해어떤마음가짐과행동,말을통해보다안정적이고행복한죽음을맞이할수있을까에대한여러가지일들을행동해봄으로써죽음이더는슬픔이아닌현재삶에이어진하나의또따른연장선의가는길임을알게해준다.
한국사람들은정서상살갑고,대놓고자신의감정을말하는타입들이드문사람들이많은지라한국최초요,동양최초로설립된호스피스병원에대한인식과그안에서일하시는분들과자원봉사자들의행동을통해"사랑한다,고맙다,힘내라"하는말자체가쑥스럽기도하지만이는정말필요한말이아닌가싶다.
잠은일종의죽음이다.
그런잠을통해우리는꿈을꾸기도하지만잠이길어져깨어나지못한다면그것은죽음이라고부르기에’어쩌면임종은삶의마지막성장기인지도모른다.’라는구절이구구절절맞는말이란생각이든다.
삶전체를돌아보며나자신과대면하고모든것과이별하는시기에누군가는꼭동반해주어야한다.-P38
같이있어줌으로써보다나은죽음으로가는길에행복한기억과함께의식이있는동안함께하는일들은죽음을두고앞서간사람들을그리워하면서살아가게될남겨질사람들에겐소중한추억과함께나눴던말들까지,때론울고싶으면울어야하는것이맞고웃게되면웃으면서상처를다스리는방법이어쩌면우리생애전체를통틀어서가장솔직하고진솔한순간이아닐까생각해보게된다.
죽음에대한고차원적인생각의발상이아닌주변에서일어나는언젠가는저너머의세상의가는길목에대해서누구나겪게되는일들이기에이책은더없는인생의참의미와가치를알게해준책이아닌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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