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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물을 먹고 싶은 여자의 소망

나오미와가나코 저자 오쿠다히데오(HideoOkuda) 출판사 예담(2015년05월2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내주위에보진못했어도드라마나영화에서보면가정폭력이란것은한개인의인생만이아니라전체적인가족이란무엇인가에대한물음을던지게된다.

폭력을휘두르는당사자는그순간엔전혀모든것을통제할힘을잃어버리고자신이하고싶은,모든성향의폭력을휘두르고나중엔후회의눈빛과참회의행동을보인다는점에서주위의사람들을더욱힘들게한다.

일본의대표적인작가오쿠다히데오가전해주는이런내용을다룬소설은처음이다.

그동안내가접해왔었던그의소설들대부분이직장인들의애환이나가정내에서의부부간이나자녀와부모로서의간극을,또는사회적인전문적인의사가보여주는유쾌한행동을통해서잠시나그의유머스럽고천연덕스러운글에빨려드는경험이있기에사회적인문제로대두되고있는왕따(침묵의거리에서)라든가위의작품은작가의새로운행보를보여주는글이란생각이든다.

그만큼저자의관심도와글쓰기활동영역에제한을받지않는단사실이겠지만,이처럼가정내의폭력을그답다는말로써생각할수밖에없는작품이라우선은통쾌하단기분이든다.

두대학동창생의화끈한일탈이랄까?아니면이것만이최선의방법이었기에행할수있었던것일까?를생각하게한다.

나오미와가나코-

책제목처럼두여주인공의입장에서차례대로이야기가전달되는형식이다.

대학졸업후큐레이터를희망했지만정작백화점내의VIP고객을대상으로모든일들을처리해다주시피하는부서에서일하는나오미는대학때만난가나코와는성격과행동에는반대성향이지만마음이맞는친구로지낸다.

어느날가나코의집을방문하면서그녀의얼굴에멍든것을보고직감을하게된다.

추궁을하자가나코는사실대로말하기시작하면서이야기의전개는두사람이어떻게그런일들을저지르게되는지와그후의일들을보여준다.

언뜻보면얼마나친하기에친구의그런사정을알고직접살해계획을세우게될까하는생각이들기도하지만이는나오미또한가정폭력이란것에서전혀자유로울수없었던어린시절의트라우마가전적으로작용한결과로나타난다.

아버지의폭력앞에서속수무책으로당하는엄마,사회적인기반이없고돈벌재주가없어그저남편이하는대로당하고만살았던엄마의모습.

이사실을알고도무서워피하기만했었던두자매,결국도쿄로뛰쳐나와자신의삶을살아가지만결혼에대한환상은없는무채색의나오미앞에자신이겪었고보아왔던기억이현재가나코란친구가당하고있단사실앞에선동일시하는자신의감정을실행하기에이른다.

‘죽인다’는말을피하고싶어서’제거’라는말로바꾸기로했다.표현의문제는중요하다.특별히다쓰로를죽이고싶은것은아니다.가장좋은것은본인이병사하거나자살이라도해주는것이다.그게불가능하니까차선책으로이쪽을제거하는것이다."-p-125

차근히준비했고완벽했다고자부했지만점점조여오는수사망에서결코자유로울수없었던두사람의간발의차로이어진행동의결과가그야말로숨가쁘게그려진다.

영화델마와루이스를연상시키듯,두여성이자신의인생을걸고완전범죄를저질렀지만그마저도실패한후의행동들을통해서,엄밀히말하면살인을저지른두사람을용서해서는안되지만이성적으론그러했어도감성적으론동정과오히려응원의박수를보내게되는이이야기는저자가남성임에도불구하고남,여의성차별을떠나진정으로어떤것이행복한삶을위한길인지를보여준다.

흔히말하는부귀영화란말이가나코에겐무색하게그녀는맛있는물을먹고싶다는말로자신의처지를나타낸다.

폭력후에입안에서맴도는아픈상처와함께물맛자체도느끼지못하는삶,사랑한다고믿었고자신에게더이상어울릴이만한조건의남자는없다고생각한결혼이죄라면죄라고부를까?

언뜻보면이두사람의미래도밝다고장담은못하지만적어도죽인후의그순간이후부터가나코는자신이당하고사는처지에서벗어난자유로움을느낀다.

그것이설령빗나간자유라부를지라도어느누가이두사람의행동에비난을쏟을수있을까싶다.

책뒤편에저자는마지막에이런말을덧붙인다.

-결말을어떻게할지작가도마지막까지망설인소설입니다.독자여러분도주인공들과함께조마조마,두근두근,즐겨주세요.-

정말결말이어떻게이어질까에대한유혹을뿌리치기어려운작품이었던만큼이책을읽은독자라면두사람의앞길에대해진정으로응원의박수를보내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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