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에게서온편지-멘눌라라
저자
시모네타아녤로혼비(SimonettaAgnelloHornby)
출판사
자음과모음(2015년07월09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한사람의인생이끝날때그사람을알고있는사람들에겐죽은자는어떤평가를받을까?
모든사람들이한사람에대해같은느낌을가질순없겠지만적어도나쁜평가만은받지않으면그사
람의인생은성공했다고말할수있을것같단생각이든다.
멘눌라라–
일명아몬드를줍는여자란별칭이란다.
시칠리아로카콜롬바마을의알팔리페가문에서하녀이자그집안의재산을관리하고있던멘눌라라가
병으로죽었다.
향년55세
그녀는죽으면서유언장을남기는데,마침자신의집에서마님인아드리아나와함께살고있던차라아
드리아나의자녀들인아들잔니,첫째딸릴라,둘째딸카르멜라와그녀의남편까지그소식을듣고모
여들게된다.
다름아닌멘눌라라가죽기전까지자신들에게일정한배당금을주었고그녀사후자신들에게남겨질유
산이있을것이란저마다다른생각들때문에겸사겸사모이게된것–
하지만멘눌라라가남긴유언장에는그어떤유산분배에대한이야기는없고단지자신의죽음을알팔
리페가문의이름으로온동네에알려줄벽보에붙일내용을부탁한것뿐이다.
삼남매는각자분통을터트리게되고우체국까지가서그출처를알고돈을받으려하지만거절을당한
다.
이후삼남매들은멘눌라라에대한욕설과비난이난무하는말들을쏟게되고뜻대로하질않자어디선
가지켜보고있다는듯한제2의멘눌라라에게온편지를받게된다.
어린시절지독히도가난한삶때문에병든엄마와언니의수발과병간호를해야만했던멘눌라라는
그이후아몬드를줍는노동에가담하게되고여차하여알팔리페가문의하녀로들어감으로써그오랜
세월동안그집안의실질적인지배인처럼골동품을사모으고가문의재정적인문제까지해결해나가
는역할을수행한다.
하지만그녀를바라보는다른마을사람들의시선은모두제각각이어서근면하고성실하단얘기를하
는가하면피해를봤다고느끼는사람들은입에담지못할욕설과험담을나누기바쁘다.
더군다나알팔리페가문사람들이벌이는행동에촉각을곤두세우고하나의일이터질때마다방앗간
의참새처럼모두모여서소문의내막에대한이해와추측성들이난무하는가운데,그녀의장례식당
일마피아의대부인돈빈첸초안코나가참석을한것을계기로그녀의재산에대한이래저래말들이다
시많아지게되는데…..
한사람의인생,더군다나배경이1963년9월23일월요일부터10월23일수요일까지1달동안이탈리
아시칠리아섬의로카콜롬바란지역에서멘눌라라란이름으로불린한여인의인생이그녀인생자체
에대한호기심이여러사람들에게어떻게흘러가는지,평생하녀로살다간그녀의아픈사랑과자신
이몸담고있던가문의후손들을위해시종모호한편지로만전달하는형식의미스터리를취한그녀
의냉철함,그리고후손들이뭔가를깨닫기를바라는마음에서취한행동들은자신의희생은제쳐두고
현명하게처신한행동들이각자처한상황에따라이리저리잣대를들이대며평가를내리는얄팍한사
람들의심리를꼬집어보는책이아닌가싶다.
강한미스터리는아니지만하나의에피소드가아닌연이어서이어지는궁금증을유발하게하는글의구
성과당시시칠리아의삶의터전에서생활하는사람들의계급적인삶의상황들을같이들여다볼수있
는책이자죽어서도끝까지알팔리페가문에남길원했고또그렇게하고자노력했던한여인의인생이
야기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