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에게 들려 줄 잔혹동화

아틸라왕의말을훔친아이 저자 이반레필라(IvanRepila) 출판사 북폴리오(2015년07월06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간혹성장동화라든가우화소설들을접하면서느끼는감동은실제정통적으로나열된작품속의내용을읽는것보다훨씬그강도가세게다가올때가있다.

비유적인언어,그안에서작가는무엇을말하고자함일까를연신생각해보게하는특성상독자나름대로의해석들이틀릴수도있겠지만이소설에서다루는내용들은두가지함측적인의미를담고있다.

배경은우물안-

깊어도정말깊은우물안속에두형제가무슨이유인지는모르겠으나빠져있다.

"아무래도불가능해.하지만꼭빠져나가고말거야."로첫문장이시작되며,엄마가챙겨준빵과말라가는과일들을먹고싶은유혹으로몸부림치는동생에게형은냉정하게나중에먹을것이라고,엄마가준것이기때문이란말로동생의말을거절한다.

하늘의해와달과구름이비치고사라지고비가내렸다가쨍쨍한하늘이보이는가운에우물안에서생활하는그두형제의기나긴살기위한투쟁은그야말로처절하게그려진다.

지렁이,흙속에파묻힌벌레먹기,목말라흙에고인물을먹는것은다반사요,나중엔정말해골과다름없는모습으로변해가는동생을보면서도형은자신의체력을다지기위해노력을게을리하지않는다.

그에겐한가지목표가있었으니까-

어떻게든동생만이라도우물에서벗어나게하겠다는집념은동생의섬망증,혼란에어린이상한중얼거림,환영의존재를보는모습으로변해가는과정들이두형제가당하는극한상황에몰입을최대치로이끈다.

누가,왜,무슨이유로두형제들을우물에빠뜨렸는지에대한이유와설명은없다.

처음부터갇힌상태에서벌어지는두인물들의초점에맞추어지면서진행되는이이야기는끝에가서야그범인이누구인지,왜형이그토록그런행동을해야만했는지에대한동기부여가이해가되지만이책에서다루는이야기의핵심은두가지로읽힐수도있다는책뒤편의해설부분에가면보다정확하게그상황설정이이해가된다.

철저하게그냥잔혹동화로읽힐수도있고보다근원적인작가의뜻에의한바대로라면당시작가의나라인스페인에서벌어졌던시대상황을빗대어서보면적절한이야기구나를알수있게된다.

가끔역사가~되었더라면…하는가정을해보는것중에하나가바로아틸라왕의습격사건이다.

그당시만해도게르만족이최고의야만족이라고생각했던유럽인들을공포로몰아넣었던동양에서온기마민족출신의아틸라의존재는그야말로태풍전야의폭풍은저리가라할정도일만큼우는아이라도금방울음이그치게할정도의악랄한보복자이자침략자의대명사로통했던인물이다.

동생의섬망증대사중에자신이아틸라왕의말의말굽을훔쳐신을만들려고했다는것에서아마도이제목이지어진듯한데,자신들을이지경까지몰아넣은대상에대한보복내지는새로운변화적인모색을원했던저자의생각이깃들어진작품이아닌가싶다.

열린결말의특성상,다시돌아온동생의선택은과연어떤결말로이끌었을까에대한생각은독자들이저마다생각해볼문제인것같다.

가벼운책이지만결코가볍게읽히지않은잔혹동화-

모든감정들이동반된책의내용이잊혀지질않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