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네트의 고백
매작품을읽을때마다느끼는것이지만생김새는후덕스러운이미지의푸근함을전해주는인상에서어떻게이런글들을쏟아낼수있는지,궁금해지는작가,바로카린지에벨이다.
전작보다더하면더했지덜하지도않은이작품은정말책몰입도를높여주고혈압이끝까지올라갈정도의내내면의분노를느끼게끔해준책이다.
자신들을버리고떠난아버지를대신해학업을포기하고생업전선에뛰어들다범죄의길로들어선라파엘,교도소를내집드나들듯하다막내동생윌리엄과다른두남녀와함께4인조로구성된보석상강도사건을실행한다.
하지만도망쳐나오던중경찰과의대립끝에동생은총상을당하고예정된은신처를버리고차량을몰고도망가는처지에이른다.
도착한곳은동생의치료를위해일단눈에띄는동물병원간판이었고그곳에서여수의사인상드라를위협,그녀의집에가게된다.
그녀의남편은일때문에출타중이었고응급처치로동생의치료를맞게된상드라는시종알다가도모를행동을함으로써4명사이를이간질시키고급기야는라파엘이동료를죽게만드는사건으로몰아간다.
그녀의남편파트릭-
얼굴은천사처럼푸근한인상의중년의남자로서도저히상드라와는부부사이라고하기엔왠지모를분위기조성과함께위급한상황임이분명함에도결코서두르는법없이라파엘일당을자신의손아귀에넣는존재다.
은신처라고들어온곳은알고보니어린여자들을납치해성강간과함께온갖자신의욕정을해소하고가차없이죽여버리는,상드라는그에게협조하는그야말로자신의의사자체는결코행하지않는꼭두각시마리오네트인형이었다.
세사람의심리적인미묘한흐름,파트릭,상드라,라파엘은각자저마다의아픔을담고기억에서조차도없애버리려하는사람들이다.
어린시절어른들에의해폭행과강간을당하며살았던힘없는파트릭은그보복에대한차원으로자신보다힘없고여린여자아이들을상대로자신의우월적인힘을확인하려애를쓰는자,그것을통해쾌감을느끼는자였고,상드라는그런그에게삼촌이자부모,그리고어린시절강간당한후부부처럼살아가는,그야말로한때는자신을이
곳에서벗어나게해줄그누군가를기다리고구원을원했으나모든것을체념한상태로범죄의동조자로서살아가는스톡홀름증후군의증상을보이는여자였다.
이둘의인생자체가이런극에달한,인간으로서할수없는행동을하는반면라파엘은비록범죄를저지르는사람이었어도가족간의정,특히막내윌리엄을향한형이자아버지대신의역할을충실히하고자노력하는사람으로보인다.
이세사람의행동은분명사회질서를무너뜨리는악의온상이지만그들이이런상황에처할수밖에없었던사정들에는독자들로하여금동정내지는연민을불러일으키게도하지만(라파엘의경우),파트릭의경우엔도저히용납할수없는감정을지니게만든다.
환경때문에보통의사람으로서살아갈수도있었을파트릭이란인물의묘사와그가저지르는행동은무고한한사람의인생을망친것뿐만이아니라연관된사람들,즉납치된소녀의가족들까지모두피해를입히고그것을즐기는사이코패스의전형적인모습을보여주되작가는정말이렇게까지묘사를할수밖에없었나하는아찔함과숨막힘을제대로보여준다.
죄를저지른인간을미워하지말란말도있지만사실이책을읽고난후엔파트릭의죽음과정이너무쉽게어어졌다는아쉬움이들정도였으니,그를묘사한글귀는상상에맡긴다.
실제자신의강연에서살인을저지른죄수들과강도전과를가진죄수들이서로어떻게바라보는지생생한증언을토대로만들었다는이책은그래서더욱실감있게와닿는것인지도모르겠다.
극에달하는극한지경에까지다다른인물들의심리묘사에초점을맞추어진행되는신경전,결국상드라의고백처럼자신의온전한인생의자유를찾게해준라파엘에게대한그녀의편지는정말이지이세상에선과악이공존하는미지의힘마저도제대로이행이되질않는구나하는생각을해보게한책이다.
짧게끊어지는매장마다의장면전환과과거의회상이겹쳐지면서진행되는순간의몰입이쉽게책을놓지못하게하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