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5년 7월 23일

우리 다시 떠날까요?

함께,다시,유럽 저자 오재철,정민아 출판사 미호(2015년07월2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여행에관한책을읽다면좋은점이,이미가본곳에대한친근함과당시의기억을되새기며새록새록더듬는시간이참좋다는사실이내겐그어느시간보다도더좋다.

유명한화가의그림을보는것도좋지만이런여행에관한책자들은세대가변하고시대가변화함에따라그패턴들이다양해졌기때문에초창기의여행책자를갖고있는몇권안되는책자도나름대로의추억의책장속을들어간지이미오래~

이책은좀특별하다고할수있다.

과감하게인생에서내가원하는것이진정으로무엇인지,가치관의우선순위에따라모든것을획기적으로실행에옮긴부부의여행책이다.

이미10여년전에여자와남자는따로여행을했었지만그당시엔함께가아니었고이제부부로서새출발을하면서자신들의꿈을이루는계획에선다.

결혼준비에필요한경비중흔한반지와혼수장만에필요한경비를여행에다쏟아붓고414일간의세계여행을떠난기억을독자들에게풀어놓는다.

흔히볼수있는여행책자의형태와는조금다르게부부로서같이한여행이지만각테마별로주제를정해자신들이직접느낀경험담과그당시의처했던상황,그리고같은곳을바라보았지만서로다른느낌을공유했다는점에서이책은그차별성을둔다.

타인에대한기준은무엇인가?

내가행한방식은옳고나와다른게행동하는타인은잘못됐다는인식자체가제대로가아님을,여자는남자와동행하면서다름을인정했기에오랜시간을같이여행했음에도트러블없이여행이지닌참의미를즐길수있었다고하는대목이눈길을끈다.

(극과극의대조란설명으로붙여진사진들)

아무리친한사이라도2~3일정도같이다니다보면서로의관점이다르기에이해관계가충돌될경우가많은데도불구하고저자들의현명한선택은여행책자속에서보여주는다양한스펙트럼의향연이정말눈이호사스럽단생각까지들게한다.

자신의안정적인직장을그만둔여자,프리랜서사진가로서일한행동반경을당분간접어야하는과단성있는결단력이그들에게어떤힘으로작용했길래이런일들을저지를수있을까하는부러운마음으로보게한책이다.

분명여행에도나이에따른받아들이는감정이다르다고생각한다.

책속에이미가본장소에대한기억이아직도그당시에머물게하는것을보면이들처럼한번홀로가본여행과둘이’함께’라는동반자여행이란감정이모두같을순없을것이다.

기본패턴에짜인여행경로가아닌머물고싶으면머물고때론차숙(렌터카에서자는것)을통해서바라본여행지의새로운환경은배낭여행만이지닐수있는이점이자고생한보람을안겨주는기쁨이아닐까싶다.

가장눈길을끈것은개인적으로스코틀랜드였다.

다른장소들은이미가본장소,익숙한사진들이라서반가운마음이들었지만아직까지도가보지못한스코틀랜드에대한광활한자연환경은그야말로영화’브레이트하트’를연상떠오르게만들었다.

척박한땅에서살아가야만했던사람들이자연과어떻게조화를이루며살아가는지,쓸쓸한폐허이다시피한고성을찍은사진을보고있노라면모든것을훌훌버리고훌쩍떠나고싶게만드는나라였다.

장거리여행에서올수있는주의할점과배낭의무게,갖추어야할품목에대한이야기들은책뒤편에간략하게적어놓은것도이색적이다.

꼭알려줄것만알려준느낌이랄까,여행을계획하는사람들에게많은도움을줄것같은책이자,다음편의시리즈로나온다면중남미나미주대륙이될것같은데,전문가적인솜씨가곁들여서그런지책한장한장마다에나오는사진은최고다.

여행을가기전의설렘과다녀온후의마음가짐은다를수밖에없는법,저자의말처럼물질적인것에얽매어아등바등남들과같은삶을살아간다기보다는여행에서느꼈던샌드위치속에들어가는햄한조각이주는감사함이여행이주는인생의참모습을가지게하는계기가아닐까싶다.

마음의여유와그여유를물질에부대끼지않고즐길수있는여유를가진그들이부럽게느껴지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