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레시피
흔히들엄마와딸의관계는때로는친구요,때로는더없는원수지간(?),가까운곳에있으면서같은유전인자를지닌’여성’이란친근감은이렇게늘삐걱거리다가도어느한순간그상대를인정하고바라보며응원하게되는사이가아닌가싶다.
그런면에서분명공지영작가의딸인위녕은복이많은딸이란생각이든다.
세상그누구보다도배아파서낳은자식치고눈에넣어도아프지않을것같은자식이란존재앞에서부모는항상약자일수밖에없는상황이고그러다보니가슴한구석엔뭔가를더해주지못한아쉬움을늘가지고사는존재란생각이든다.
엄마의얼굴을들여다보는순간들이있는데,문득정말이지갈수록돌아가신할머니의얼굴을본듯한착각을일으킬정도면머지않아나도엄마의나이가될때저런얼굴이되려니하는생각들이많이들기도한다.
어느집이나고유한음식솜씨가있고,그손맛에어우러져나오는독특한음식의맛깔스러운느낌은다른집에가서도느낄수없는,가끔먹고싶어도먹을수없는시간이되면엄마표음식을그리워하곤하는사람들의말을들을때면이책에서전해주는느낌이바로엄마표음식레시피가아닌가싶다.
공지영이라는작가이기에앞서한엄마란존재로바라보게되는새로운책이지않나싶다.
독립해나간딸에게,친구처럼,때로는자신의인생을돌아보면서느꼈던인생에대한실수와그것을어떻게극복해나가면서인생에대한폭넓은관점을바라보게됐는지에대한이야기가음식레시피와곁들여져서진솔하게,때로는냉정하단느낌을들게하는구절구절들이가슴에와닿는다.
요즘방송에서손쉽게할수있는음식레시피가인기를끌고있는가운데공지영작가가전해주는레시피또한아주쉽고수월하게다룰수있는레시피요,엄마근처에서맴돌면서눈에익었던장면들이새록새록더듬게하는레시피란특징이있다.
그날그날에따른기분상황에따라서해먹을수있는초간단레시피는사실어떻게보면하기가귀찮아서그냥인스턴트음식으로대충때우게되는독신자들에겐조금의수고를들이더라도나에게,정확히는나의몸을소중히다루면서아낄줄알아야한다는취지에서싱싱한음식을먹을것을권하는글들이대부분을이룬다.
취재나,정보수집을위해서수시로해외를드나든형편,오로지글을써야만했던암울했던시절의글쓰기가오히려지금의공지영이란자신을만들어줬음에감사하단글귀는노동이라고치부하기에는삶을대하는자세가진실됨을알수있게한다.
시금치된장국,새우를이용한요리,와인,초간단레시피로뚝딱만들어낼수있는이런한레시피는앞으로어떤인생을살든오로지너자신을소중히여길것,산다는것자체에대한인생을생각하는연륜이묻어난작가이자엄마의위로,결혼에관한자신의길을돌아보며딸에게만큼은진지하게생각해볼것을권하는글귀들하나하나가귀에쏙들어온다.
전작인’네가어떤삶을살든…의연장선처럼들리기도하는글의느낌이묻어있으되,이제는한사람의어엿한성인으로서자신의인생에대해길을헤쳐나가는딸에게들려주는이세상에오직하나뿐인레시피를살며시훔쳐본느낌이랄까?
이레시피중에서오늘만큼은나도내몸과정신을위해서정성스럽게한가득차려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