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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혜택…자연의 자비(慈悲)

땅의혜택 저자 크누트함순(KnutHamsun) 출판사 문학동네(2015년06월3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밀과보리가자라네밀과보리가자라네
밀과보리가자라는것은누구든지알지요

농부가씨를뿌려흙으로덮은후에
발로밟고손뼉치고사방을둘러보네

친구를기다려친구를기다려
한사람만나오세요나와같이춤추세

랄랄라랄라랄라랄라랄라랄라
랄라랄라랄라랄라랄라랄라랄라

책을접하면서떠오른동요다.

어릴적많이듣고배웠던노래,참오래간만에동심으로돌아간듯한시간을준책이자자연에대한그어떤경외심을불러일으킨책,바로이책으로마음으로나마한껏전원생활을해본듯한착각을일으켰다.

크누트함순-

1920년노벨문학상을수상한노르웨이의국민작가크누트함순의대표작으로서그의전성기때의필치를가장확실하게알수있는책이란생각이든다.

황야를지나숲으로통하는기나긴길.그길을낸것은누구였을까?이곳에처음으로왔던남자,그사람이었으리라.그가오기전에는길이없었다.그가다녀간후로이런저런동물들이습지와황야에찍힌그의희미한발자국을따라가며그길을한결또렷하게만들었으리라.-P.9

첫구절로시작되는위문장으로시작되는이책은저자가왜’땅의혜택’이란제목을지었는지에대한의미를함축했다고느낄수가있다.

한남자가위의황무지길을여러갈래의길을통해발로두드려보고다져보고확인끝에자신이머물곳을정하는데서시작하는이소설의주인공은이사크다.

어느출신인지,부모는있는지,형제는?그어떤궁금증도일체배제한채그의전일생은오로지황무지개간과함께시작되는긴생애다.

처음에신혼살림을장만할때모든것을갖추고서시작하는사람들이있는가하면하나씩하나씩자신들의돈으로장만하는기쁨을누리고사는사람들이있는것처럼읽어나가는동안에나도모르게미소를짓게되는,자신의노력의부산물이하나둘늘어가는기쁨을누리는이사크를통해절로신이나게하는책이다.

처음에시작되는황무지개간을시작으로풀을뽑고돌을캐내면서개간을하기시작하는그는어느덧소와양도거느리게되고새끼가탄생하면서부터살림이불자집도늘리게되고,헛간,우리까지….자신의일을도와줄여인의손길이필요함을느끼게된다.

그렇다고이런척박한,아무도없이홀로사는,오로지새소리와울창한숲,그리고말도없고수레조차도생각할수없는곳에그누가올까?

그러던차,어느날잉에르란몸집이크면서언청이인여인이하룻밤묵게되고하루가이틀,사흘…그렇게시간이흐르면서그와같이살게된다.

아들도둘씩이나순풍낳아주고,자신의몫을확실히하는그녀,이사크는오로지자연이준그선물에묵묵히보답한다.

때가되면씨를뿌린곳에거둔수확,우유나치즈를시내에나가필요한물건을바꿔오는생활속에말과수레도갖추게되는그야말로전형적인초원의집을연상시키는장면이물흐르듯계절의변화를거치면서자연스럽게흐른다.

이소설속에서는급박한스릴이없다.

요즘으로치면답답할정도의시간상의변화를보여주지만굳이요즘말로생각한다면슬로시티란말이어울릴까?

이마저도잠시바쁜현대의생활속에한템포늦추고돌아볼수있는시간을준책이라고느낄만큼오랜만에’월든’과동급을이룬는책이란생각을하게됐다.

한장정이자신의힘만으로우직하다고밖에할수없는천성과부지런함,자신과잉에르에게닥친불행을겪게끔한올리네를집안에들일수밖에없었던상활속에서도얼마든지그녀가한행동에대한결과로따질수도있었을,그전반적인모든상황의시작점,그리고그녀를내쫓을수도있었을충분한조건임에도그저입을다물고사는성격앞에선답답함도전해주지만,그는이에순응까지하면서땅위에자신의발을내딛고움직일줄모른다.

국가로부터땅을사들이고구리가나오면서각층의사람들이몰려드는시대가접어들어도,자신의첫아들인엘레세우스가자신의뜻을저버리고도심으로갈지라도그는언젠간돌아올날을기다리는희망사항까지,골수까지농부에삶을바친사람으로나온다.

이런그에게자연은때론가뭄과비의혜택을적절히섞어가면서시련을주기도하지만부지런하고땅은속인적이없다는사실을알고있는그에겐아내인잉에르,둘째아들시베르트,딸레오폴디네,레베카까지그삶에충실한사람들이있었기에,셀란로농장의지주이자영주인이사크로대변되는그광활한황무지개간의토대를발전이란말로이루는과정들이사회변혁기를거치면서드러나는여러가지모습들을통해대조적인모습을보여준다.

사회가발달하고모든것이인간의편의위주로발전해가는시대속에작가자신이주장하는자연에서얻는수확의뒤엔노동이란노력과그결실의보상,노력한만큼자연은인간에게그만큼의자비를베풀어준다는의미를느낄수있는이책은인생의어려운시련을겪어가면서도꿋꿋이자신만의삶의철학을관철시킨이사크란남자를통해살아가는데에있어서자연과인간과의관계를다시재조명해보게하는책이아닌가싶다.

자급자족의풍요로운생활,돈이필요없고필요한것만큼취해가면서살아가는생활,문득귀농을하는사람들,또삼시세끼란프로를통해한가롭게보여도쉴틈없이부지런히인간의손길을필요로하는농작물의관리를보면서작가가그리고자한세상,그리고일관되게주장하는자연으로돌아갈필요성을느끼게해주는곳곳의여러사건들과사람들을통해우리들에게전해주는자연과인간과의조화로움을간결하면서도뜻깊게전해준책이아닌가싶다.

풀한포기하나라도,소중히다루는이사크의삶을통해바라본당시의시대상황의변화감지를그의자식들의행동을통해서,그리고약삭빠르게변화하는세태에적극적으로대응해나가는다른사람들의행동과비교해보는재미도있고,천천히모든것을자신의뜻대로자연에순응하면서살아가는그의삶이무척부럽기도한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