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고리는 고속철도를 따라서~

타이베이의연인들 저자 요시다슈이치 출판사 예담(2015년08월1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여행을통해서인연을맺어가는즐거움은또다른새로운만남이란생각이든다.

가까운사이임에도불구하고속내를털어놓고이야기를나누는사이가있는가하면오히려가깝기때문에오히려자신의속내를드러내기가쉽지않은것도또한사실이다.

그런면에서여행에서만난사람들에게자신의이야기를두려움없이털어놓는경우는어떤경우에해당이될까?

아마도다시는못만난다는확률이크기에자신의이야기가다른사람들에게전해지지않을것이란생각이더들어쉽게이야기를털어놓는것인지도모른다.

내경우엔아직까지도연락을하는사람들이있다.

여행에서같은일행중한사람만이다른방을써야했기에나랑같이여행하다보니여행이끝난후에도소식들을주고받는다.

이렇듯여행이주는소소한작은기쁨들외에친목을유지해간다는인연은또다른세상의사람들과의교류란점에서하나의장점이아닐까싶다.

그렇다면우연히도마주친여행지에서서로호감을갖는사람들의인연을뭐라부를수있을까?

언뜻이책을접하면서영화’비포선라이즈’시리즈를생각했다.

이야기전체와는맥락이전혀다르지만젊은두청춘남녀들이한순간에호감을느끼고그인연이우연히도다시만나게된다는설정들이무척가깝게느껴졌다.

타이베이-

우리나라에선’대만’이란이름으로불리는나라,방송에서망고주스가유명하고찌는듯한더위속에서한순간지나가는스콜성기후,일본작가요시다슈이치의손에서또다른사랑이야기의테마가탄생했단느낌이다.

‘동경만경’의이야기와는또다른분위기의이국적인표현도그렇고,세분류의사랑형태를보여줌으로써국제적인관계와역사적인사건들을뒤로하되연결이되며,여기엔일본신칸센을타이완에수출하는고속철도프로젝트를배경으로이루어진다.

타이베이여행시우연히만나게된대학생에릭의만남과하루를같이여행하면서둘은연락할것을약속하고헤어지지만결국그세월은9년이지난다음에해후를하게된다.

각자의마음속에간직한느낌때문에서로가다른나라에서일하게된사연인하나카와에릭과의인연은오랜세월같이지낸연인들이그렇듯이서로가멀리떨어져있게되면그누구의잘못도아닌그냥시간상의흐름에이별을하게되는하루카의연인관계까지세심하게펼쳐진다.

일본이고속성장을하고교통이발전하게된시절에자신의청춘을불살랐던가쓰이치로노인은타이베이에서태어난일본인으로서고국의패망과함께돌아왔지만여전히같이자랐던타이베이인다케오(랴오충)에게한말때문에마음의빚을진채살아가는사람이다.

인생의마무리단계에서다시만나게된두사람의공항에서의장면은역사와국제간의관계는모두필요없다는것을말해주는것같은뭉클함이전해져온다.

두세대의사랑과우정의이야기외에도항상낙천적인첸웨이즈와소꿉친구간의사랑이야기또한빼놓을수없는유쾌함을준다.

이세커플들의연결고리는고속철도프로젝트다.

스치듯지나가는듯한만남도있었고보다자신들의지난날들을다시꺼내어그때의감정들을솔직하게털어놓음으로써또다른우정과사랑의미래를기대해도좋을듯한이야기의구성속에스며든인간미넘치는이야기들은두꺼운책임에도금방술술읽힌다.

사랑의타이밍을놓쳐버린사람들의알듯말듯한감정기류는국적을떠나남녀사이의일반적인시간의흐름을제대로보여주는작가의필치는타이베이란공간속에서이루어지는모든사물들의자연의현상과더불어그섬세한빛을더욱발해주는것이아닌가싶다.

근10여년의인연이고속철도개통과맞물리면서같이모이는이야기의구성이억지로이끌어지는것이아닌7년간의개통과정과맞물리고그안에서적응조차힘들어보였던사람들이타이베이인들처럼살아가는모습들과함께다시만남과헤어짐,용서와우정의화해,그리고미지의희망찬미래를그려볼수있게하는타이베이고속철도를배경으로한책인만큼작가가그리는타이베이에대한묘사가마치여행을다녀온듯한착각을주는책이기도하다.

동경만경,타이베이까지이어졌으니이번엔한국을배경으로한소설을기대해봐도좋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