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첫 완성을 위한 초석, 그 서막의 암투를 시작하다.

로마의일인자1 저자 콜린매컬로(ColleenMcCullough) 출판사 교유서가(2015년07월2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긴장화모양의나라를기억하는가?

아니여전히사람들의입에오르내리는여행지중의하나인이탈리아라고불리는나라-

이런이름이탄생하기까지겪어온격동의세월은익히우린들이알다시피’로마사’란것을떠올리지않을수가없다.

알게모르게그리스의영향을받았다고는하나자신들만의독특한정치세계관과독자적인발차취는유럽권의모든나라들을아우르게하는영향력은여전하다고생각된다.

로마사에대한책들은많이나온터라알고있는책만해도열거할수없을정도로많고,여전히연구의대상이자매력을가진나라라고할수있다.

이런팍스로마나에대해바라보는시선들에따라서어떻게로마를바라보게되는지는독자들의생각에따라다를수있겠지만내경우엔가장흥미를느끼고읽었던책은시오노나나미의’로마인이야기’였다.

첫1쇄출간을기다리면서완전체로서의본모습을드러내기까지내나이도함께했지만여전히책들을볼때마다그때의느낌이되살아난기분이다.

심히부러울때도있었다.

여성의시각이라고도할수있지만남성의필치처럼자신의시각에덧대여서그려진로마사를한눈에들여다볼수있게취재한연구나글들을통해우리나라도이런대작하나쯤은나왔으면싶다하는것을두고두고생각했었다.(나중엔실망스런말을하는바람에좋은이미지가줄었지만…)

그런데이책에이은이번에접한책,또한시오노나나미의글과비교해보지않을수가없게만드는책발간이벌써부터손에흥분으로가득찬나머지땀범벅이다.

원래는국내에서한출판사가완간을목표로출간을몇권했었지만반응이별로없자그만포기하고만작품,이를두고땅속에묻힌다이아몬드의가치를제대로발견하지못한실수가아닌가싶기도하고,책도인연이있는지라,시대가원하는방향과궁합이잘맞고이를원하는독자들의호응이있어야만출판사나름대로의여러가지생각의변주를해볼수가있었지않았나하는생각이든다.

실제교유서가에서나온이책은출간되기까지많은시간과여러가지협의점을찾느라고생했단글을접한적이있어서저자의필생의대작이기도하지만국내에서도꾸준한완간이필히되길바라는마음이앞선책이기도했다.

유명한가시나무새의저자,콜린매컬로가바로이책의저자다.

이책은원서로만7권에이르는대작이라고한다.

대작이라고하는이유는바로저자의노력에근거한다.작가가자료를모으고고증하는데만13년이걸렸고,이후집필을시작해시력을잃어가며완결하기까지근20년이걸렸다고하니필생의역작이라고도할수있겠다.

지금은현재우리나라책으로3권이출간이된상태로첫1권인로마의일인자를읽은느낌은기대이상을줬다는생각이든다.

사실시오노나나미의로마인이야기나에드워드기번의로마제국흥망사의경우엔자신의철학과생각이고스란히들어가있는정치적인면이나군사적인면에서나모든독자들이고루고루읽어가기엔딱딱한면이없지않아있다.

특히내경우엔로마가건국되고왕정과공화정,그리고제국이란아름을건설하기까지군대용어와군단위,그리고온통전쟁이야기들이라서때론흥미를유발하면서읽어나간부분도있지만조금은어렵다는한계를느끼게도한책들이었다.

그런데이책은확실히’소설’이라는장점을그대로이어받은뛰어난감각의필치를보여준문학성이있는작품이라읽어나가는데에있어서무리가없으며(누구든지쉽게쉽게~~)다음장면을기다리게되는기대감을충족시켜준다.

이야기의배경은전시대를건너뛰어넘은기원전110년을첫해로시작한다.

그라쿠스형제가죽은후에시작되는로마의분위기는마르쿠스마누키우스루푸스와스푸리우스포스투미우스알비누스집정기부터시작된다.

(저자가실제그린로마의지도)

카이사르의조부가되는율리우스가이우스카이사르와마리우스,그리고술라가이1권의주요등장인물이다.

이세사람의관계를엮어나가는작가의상상력은그야말로팩션의장점을고스란히이용했다고나할까?

지금도그렇지만영리하고자신의뜻이뚜렷한자라도뒷배경의힘이없다면쉽게자신의뜻을이루지못하는세상이다.

그런점에서작가는이런점을상기해두고세사람의완전한합체형식의구상을이어가면서마리우스와술라가어떻게로마란나라를좌지우지할수있었는지에대한초석을깔아두었다는것이1권을읽으면서느낀점이다.

이책을읽어가면서시오노나나미의’로마인이야기’를같이집어들어가면서다시정독했다.

시오노나나미가간략하게마리우스의가문이야기라든가결혼자체에대한이야기는한줄이나두세단락으로그치고본격적으로정계에진출하는시기와투쟁들을집중적으로다뤘다면이책에는가문자체가명망은있지만가문의재산여력면에서는힘이있지못하는율리우스카아사르집안,가이우스마리우스는신진세력으로,군인출신답게뛰어난능력을보이지만라티움출신이란한계와이탈리아촌놈으로멸시당하는사람들이란,좀더친절한작가의상상력의배경이사람사는세상의한단면인작은틈새를비집고들어가조금씩메우는이야기의전경이흥미롭게펼쳐진다는것이달리다가왔다.

거기에다코르넬리우스집안이란가문의이름은있지만술주정뱅이아버지를둔술라가가진것은미남에속하는외모만간직했다고나할까?이것도오로지작가의상상력인지실제인지모를정도로의묘사부분들이읽어나가는데수월함을준다.

세사람은서로가같은목적과또다른갈림길을위해서서로가서로를도모한다.

명민한자신의첫째딸을마리우스에게시집보내는율리우스와오래해로한아내에게이혼통보를하고어린신부를맞이함으로써자신의정계진출에힘을얻으려는마리우스,여기에의붓어머니와애인을살해함으로써막대한재산을가로채게되는술라가율리우스의둘째딸과결혼하게되는과정은역사속에서는전혀볼수없는문학이란이름하에소설이지닌강점을그대로드러낸부분들이아닌가싶다.

특히술라의살인계획은’로마서브로사’의한시리즈에서본장면을본것같은기시감을느낄수있기에스릴이넘치는조마조마한심정을느낄수있고저자가직접그린지도를보면서당시의전경들을상상해보는맛은더욱깊게다가온다.

무엇보다이소설은남자라면한번쯤은갖게되는야망과권력욕을실현하기위해작은것을버리는과감성있는남성들의모습을그렸다는사실이우리나라의당쟁의이익과자신의가문발전을위해서로가서로를취할수있는것은모두손잡고나아가는광경까지넓혀보게되는,더러는시대의흐름을완전히바꾸려고했던정도전도생각나게하는,그래서아주오래전의역사적인사실들에작은부분들을파고들어가나름대로살을이어붙여이야기를구성해쓴작가의창작열이대단하단생각을하지않을수가없게만든다.

자신의일대역작이라고도할수있는이시리즈를통해작가가그려보는로마라는것은어떻게바라봐야할지,보수세력의기득권을유지하려는힘과그것에대한폐단을직시하며새로운구상으로로마를다져나가려는신진세력의선두자마리우스란자의통찰력,거기에술라가생각하는뜻은마리우스와어떻게다른지,2.3권의다음이야기가궁금해지게만든다.

또하나읽을거리가풍부한이유는당시살던로마시대의거리라든가먹을거리의구성,온갖난잡한파티를여는장면들과신전에흰황소를데려다의식을치르는세밀한묘사부분들이다.

시오노나나미가이런부분들에서건축이면건축이라는제한된것에서어느정도의할애를했다면이책에서보이는수부라의묘사장면들은훨씬유연하게다가온다.

또한우리가생각하는다소곳하고정적인여인상을생각한로마여인들의이미지를여기서는카이사르의딸을통해다른면을보게하는저자의색다른강조를느낄수가있다.

마리우스와의결혼,그자체를통해자신의신분상승과더불어서지참금문제를직접거론하고나서는여인의당당함은저자가로마란나라를그리고는있지만여성이란이유로자신의의견조차내세울수없는나약함을지닌여인이아닌한시대를살아도이런인물도있었음을나타내고싶었던것은아닐까하는상상도해보게된다.

누구나세상의제일일인자를꿈꾼다.

그것이시대가원했든자신이원했든지간에역사속의한인물로남아오랫동안사람들의입에오르내릴때에는그만이가진독보적인면들이있었을것이다.

이책에서는아마도마리우스와술라가그렇지않나싶은데아직확실히1권에서는술라가어떻게자신을발전시키고일을도모하는지에대해서는뚜렷한행동들이보이진않지만마리우스만은다르게다가온다.

통일이되기까지의로마를중심으로그주위에있는이탈리아의속동맹국가들의차별적인정책을제대로바라보는마리우스의견해는그런점에서당시의시대를감안하더라도작가의생각이깊게들어간것처럼보인다.

10년도채안되는지난세월동안로마와이탈리아병사3만명이상의고귀한목숨을무참히희생시킨장본인들이었다.

대부분의경우고작자기들의사리사욕이나채우기위해.역시돈이다.돈,돈,돈.하지만권력역시중요했다.권력을무시하거나잊어서는안된다.어느쪽이먼저인가?어느쪽이수단이고어느쪽이목적인가?아마도개인에따라다를것이다.그러너이형편없는사람들중어디에위대한인물이있단말인가.쇠망해가는로마를다시성하게할자는과연어디에있는가.-p61

여기에덧대어유구르타의처지는힘없는나라가격을수밖에없는한계와처절한비애감,거기에살인을서슴지않고저지르는비열함을보는장면에선권력이란무엇인가?완벽한세상을꿈꾸는자들에게있어그들이생각하는최우선의조건은무엇인가에대한여러가지물음들을더욱더갖게만든다.

저자의평생필작이라고도생각되는마지막작품을통해그녀의대표작이된가시나무새가문득떠오른다.

켈트족의전성에의하면가시나무새는평생한번밖에울지않는다는데,오직한번밖에울수있는그기회를저자자신은이작품을통해서울어낸것이아닌가하는애도의마음이든작품이기도하고,더불어서차후다음편에이어질로마를중심으로침략해오는이민족들과의싸움,그러면서도어떻게자신의입지를다져나가게되는지의여정들이곧펼쳐질텐데부디완역본으로온전한한작품으로만나볼수있기를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