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막개…신분 상승의 구름을 잡았으나~

정막개 저자 최명근 출판사 기파랑(2015년07월1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임진왜란이후우리나라의신분계급은급속도로무너지게되고노비가양반이되고양반이몰락하면서가문이무너져버리는일대대변혁을거쳐왔지만이이야기는훨씬전인그윗대인연산군의말기부터시작되는한노비에관한이야기다.

할아버지의잘못된처신으로인해양인에서관노로급전락하게된손자막개는아비도어미도죽으면서조정에서관리하는목장에서일하는최하급노비였다.

같은동무인굴무,개도치와함께자신들이말을다스리는것을제외한다른칸의말을빼돌리고

무명으로바꿔치기하는수법으로살아간다.

하지만이일이발각이되고세사람은도망을치게되지만굴무는임금이사냥하는곳에천운의행운으로먼저토끼에맞은화살과토끼를발견한막개를제치고임금앞에상납,면천이되면서시전의온전한상인으로살아간다.

개도치는개도치대로동네에서어울렸던깍쟁이패들이사는땅굴마을로들어가게되고홀로남은막개는자신이해오던말부리던재주를이용해여러곳을전전한뒤당시성희안대감집의말을보살피는노비로살아간다.

그러던어느날성희안대감을필두로한연산군폐위에노비로서참여를하게되고그와중에성대감과친분이있던신윤무대감의나열에참여를하게되지만면천의행운은다시능금이란노비에게돌아가게되면서자신에게비껴나는행운의안타까움과자신이면천이되는길은기회를오로지잘포착하여살리는길임을깨닫게된다.

반정의성공으로그럴듯하게지내던어느날,우연히도막개는신윤무와전공조판서박영문이나누던시국의불만과역적모의에대한이야기를듣게된다.

며칠을고민하다고변한막개,드디어두대신들의가족들과당사자는몰살과각기노비로떨어지게되고그몰수된토지와가옥들,노비들을하사받으면서일약당상관인절충상호군에임명이된다.

하루밤새에안녕이란말이있듯이각처에서사람이되짐승만도못한대접을받던한낱천하디천한노비이자관노였던정막개는이렇듯버젓한사람으로서의자리를잡아간다.

하지만그후에파리떼처럼몰려든친척들과그먼친척들까지모두가모여들게되고한때는심하다할정도의자신의일에임무를다하지만일약양반대열에오는그는양반처자를아내로삼을것을꿈꾸면서본처인성대감집에있을때연을맺은조강지처에대한처신문제로처와크게다투게되는데…..

사람위에사람없고사람아래에사람없다는말에는모두가평범하고평등하단뜻이들어있다는말일진대,이정막개란책을읽다보면당시의계급적인차별에서오는한맺힌다양한인생유전의이야기가정막개란주인공을통해더욱여실히들여다볼수있게한다.

자신의본명이아닌필명을쓰며김동리,박완서작가의좋은글이란추천이있었지만안타깝게도수상작엔오르지못한작품이자,자신의이런이야기꾼인재질을더욱빛을발하지못하고타계한점이안타깝게다가온작품이었다.

역사에서사실적인인물로드러나는정막개란노비의삶에참고하여인간의본성적인야심과신분상승에대한욕망,하루아침에변해버린자신의처지로인해안하무인격으로변해버린막개란인물의그릇된권력남용을투시하는이작품은개도치의말처럼누가막개처럼신분이변하게된다면막개처럼변하지않을사람이어디있겠냐는말로대변이될수있을것같다.

세월이흘렀어도여전히현재의이런비일비재한비슷한일들이연상연상되는것들,관직에오르게되면서자신의뜻과는상관없이주위에모여드는사람들의야망때문에구설수에오르내리는것,자신의신분상승과주위의달콤한말에젖어진실된이야기는듣기싫어하는인간들의습성,그토록야무지게매몰차게자신의처지를감내해왔던조강지처를버리려했던일말의행동들은여전히꺼지지않는모습들이요,이런유혹을물리치기란사실쉽지만은않은유혹들이많다는점을느끼게해준다.

그가임금의총애를받았을때는뇌물까지바치며설설기던인간들이나락으로떨어진막개가찾아왔을때는모르쇠로일관한일련의일들은처신함에있어더욱조심성있는행동이요구된다는사실,좀더고개를낮추고겸손했더라면역사속에서이름을좋게남기고갔을수도있지않았을까하는아쉬움이남는다.

역사적인사료들에서나타는막개의모습은비열하고교활하다고나와있다고하던데작가의글을읽다보면그저무치하고무식하고한템포느린어리석은인물로비치기에사람을대하는자세나처신에서도그런모습들이그려져있어서답답함을주는책이기도하다.

자신의신분상승을통해양반대열에오른인물이었으나그것또한한낱흘러가는구름에불과했음을,봄꿩은제울음에죽고란부제의말이연신떠오르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