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없는 나라…파량새는 어디로 갔을까?
역사에관한사실의역사도좋아하고허구가섞인역사이야기도좋아하지만유난히근.현대에들어서는우리나라의역사는가깝게하기가고대보다는어렵게느껴진다.
그것이고대의삼국에관한이야기라든가독립된하나의역사를들여다보면마치옛날이야기처럼느껴지면서친근감이든반면근.현대사는지금내가살아가고있는이시대와거의맞물리는결과물의근접적인시대로서가깝기때문에역사의한흐름으로만알고있고,더군다나대원군시대부터시작되는본격적인외세의간섭들이등장하는시대는더욱그렇다.
매년혼불문학상을접해오면서계절에따라달리바꿔입는옷같단생각을하게된다.
공통적인이야기들의소재가아닌다양하게출품된작품들의선의의경쟁구도속에심사위원들의선정작으로결과물이나왔단사실은이미그실력을입증하는것이기에작년에이은이번에접한작품또한그런흥분을감출수가없었다.
우선옆에손수건하나준비하시길~
이말부터하고싶은것은의도된눈물의흐름이아닌내재되어있던우리네한(恨)서린감정들이막쏟아져나오기때문이다.
알다시피녹두장군으로불리는전봉준에대한이야기를그린이책은우리도이미알고있는역사적인인물과당시의흐름들을저자의필치로다시탄생한작품이다.
비채에서나온한승원작가의<겨울잠,봄꿈>늘통해이미전봉준에대한이야기를접했지만이소설은그와는또다른색채를가진작품이다.
동학혁명의실제주도적인역할을했던전봉준과그밖에지역의농군을수합하여일을도모하는과정,동학의5대장군에속하는손화중,김개남,김덕명,최경선의마치살아있는듯이움직이는독창적인캐릭터의움직임이눈에띄게다가온다.
시대적인역사의격변기를거치는과정에서나오는이름없는사람들의삶또한무시할수없는한부분들이전봉준의딸갑례,죽을각오로전봉준을지키는을개를비롯해서막둥이호정이란가상의인물들출현을통한당시대의각자처한흐름을시종긴장감을놓지못하게하는조절의완급이상당히좋다는느낌을받게되는책이다.
한나라의말,즉언어에는매초,매순간마다우리가알게모르게변화하는습성을가지고있다.
그렇기에어릴적기억을더듬어봐도사극을볼때는어려운고어체라고부르는대화체를사용하는것이일반적이었던것에반해요즘엔소위말하는퓨전의시대란이름과시청률을외면할수없는방송가의흐름,젊은이들을가까이끌어들이려는마케팅이라고불러야할지는모르겠으나사극만이주는그어렵게느껴지고때론그런말을들음으로써생각의폭이그시대로돌아가게하는맛을느낄수가없는것이요즘의실태다.
그런면에서이책은당시의문어체적인대화법으로당시의분위기를이끌어나가기에한순간의결정이나대화를통해서느낄수있는무게감이지금과는비교도할수없는감동을불러일으킨다.
나라가있으되나라가없는상태로돌아갔던그시절의위정자들의이해타산,본격적으로열강의침입이시작되기바로전이라고도할수있는전봉준의일대기는큰일을하기에앞서아비로서딸에게대했던대화들이나대원군과전봉준의대화나,어디가사실이고허구인지를알수없게만드는작가의노력이결실을맺은것이아닌가싶다.
요즘연일국정교과서문제,일본과의문제로시끄럽다.
위정자들은이에대한갑론을박을벌이고각지의전문가들마저도저마다의의견을내놓고있는이시점에서이책을한번읽어보라고권해드리고싶다.
나라가없다면우리도없으며,아무리우리의실체가있다고하더라도나라의본실체가주어지지않는한세상의정세는이해의눈길을기대할수없다는엄연한냉정한세태,이미그런사실을파악하고있었던전봉준의일대기를통해무엇이가장시급한일인지,앞으로의우리가나아갈길은어떻게설계를해야할것인지,나라를지탱하고지켜온우리의조상들의뜻을다시새겨야할후손으로서의책임감을느껴주게하는책이다.
오래간만에우리나라의살아있는역사를본것같은펄떡임이살아있는책!
다시한번일독을하더라도그흥분은쉽게가시지않을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