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왜 여자의 시선을 거부했을까?
외할머니께여쭤본적이있다.
일제시대나6.25를거치면서무엇이가장무서웠느냐고…
할머니는전쟁,그자체가주는그이상의감정과말로는표현이안된다고하시면서일제때는순사들이라고하면치를떨었고학교다닐때는일본말을하지못하면매를때렸다는일본선생에대해서,또6.25사변은어휴~그북한공산당과중국놈들이라면지금도벌벌떨린다고하신말이이책을읽으면서내뇌리속에연일기억속에휘몰아쳐왔다.
매해수상작에대한여러가지이름들이있고,그가운데2015년도노벨문학상수상작인이작품은문학상이라고하는주류의포함이되긴하지만독특하게도에세이형식으로쓰인작품이다.
올해에는유력한작가들의작품들이나온것을선두로누가수상할까에대한,미리생각해보는재미도있었지만이작가는전혀뜻밖에처음듣는이름이었고,이작품을대하면서왜한림원이이작가에게수상을안겨줬는지에대한수긍을하지않을수없게했다.
전쟁이라는것은인류가생겨난이래작고큰싸움이끊임없이발생하고있으며현재도계속진행되고있는것을보면인간의탐욕과그릇된욕망에서비롯된점은영원히사라지지않을수도있겠다는생각을해본다.
작가는2차세계대전당시독일군에침공당한자신의조국인소련을구하기위해겁없이뛰어든어린소녀들의전쟁회고록을담고그녀들의생생한녹취가들어간목소리를대변하는작품으로탄생을시켰다.
이책은원래1983년에처음작품으로출간을하려고했으나당국검열에의해좌절이되고이후1985년첫출간되었고,2002년저자는검열에걸려내지못했던부분까지추가하여다시책을출간했다.
자신이직접찾아가녹취록을곁에두고서그녀들이근40여년만에풀어놓은전쟁의상흔과사랑,아픔,그트라우마와지금의삶자체에대한두서없이내뱉는말들은그어떤문학작품들보다도더심금을울려준다.
맞다.
작가가말했듯이우리들은전쟁이라는소재를접하는문학작품들을대할때,알게모르게남성적인시각에의해서그려진책들을많이대해왔고내가살기위해서적을죽여야만하는상황에서도남성적인치열한싸움에근거한배경만이해를했을뿐,여성으로서전장에서행한일이라고는영화에서보는것처럼야전병원의간호사나통신병정도의역할만생각해왔던기존의나의생각을바꿔버리게한책이기도하다.
어느한주인공을기준으로삼아그녀의일생을통틀어서여성의시각으로본전쟁이아닌저자자신이말했듯이작품은일명‘목소리소설(NovelsofVoices)’,작가자신은‘소설-코러스’라고부르는장르를통해서새로운변신을보여준작품이아닌가싶다.
코러스라하면요즘은노래부를때합창에서주로쓰이는말이지만여기서뜻하는바는아마위의뜻도포함이되지만’입은다르나목소리는같다는뜻으로,여러사람의말이한결같음을이르는말.즉이구동성이란뜻이더어울릴듯한말이아닌가싶다.
서로가겪은전쟁의기억을더듬으며한두명씩쏟아져나오는말들이모두어우러져하나의큰틀을이룬이책의내용을보면더욱그런느낌이와닿는다.
얼마전방송에서방영된프로그램’tv책을보다’를보니바로이작가의작품을두고여러패널들이나와서작품이야기를나눴다.
그녀자신의태어난배경을무시하지못하는가족의연대적인출신과활약은그녀가아마도이런작품을당연하게쓸수밖에없었단것을상기시키면서여성들이왜전장에나갈수밖에없었으며그전쟁에서얻은것은무엇인지,그전쟁후에남겨진사람들과떠나간사람들에대한추억까지모두다양한분야에서활동했던여성들의이야기가담겨있다.
전쟁이일어나고모두가전장에참여를했을그때의그녀들은16살에서19살,때론20살까지의청춘들이었다.
당시국민들에게각인시켜교육을시킨투철한나라에대한충성심은어린소녀들이자발적으로전쟁에참여를하게끔유도를했었고,남성들보다도여린체력에대한차이,여성으로서맞는치수가없는탓에남성군복을입을수밖에없었던상황,큰구두를질질끌어가며진흙과부상병을이끌고무기까지가져와야했던전장에서의그녀들은이미여성이아닌전쟁에서살아남아야했던한인간이었으며,남성과도별반다를바없는인간으로변모해가는모습들이한사람한사람의구술로이어진이야기라고는하나,마치우리나라의할머니,어머니들도똑같이이런전쟁의상처를갖고살아왔다는동지애를느끼게도만드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