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5년 11월 23일

스칸디나비아 반도 백설공주의 활약

피처럼붉다 저자 살라시무카 출판사 도서출판비채(2015년11월2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북유럽권의소설이강세란느낌을받는가운데또다른책을만났다.

매번새로운소재를가지고다루는책도재미를주지만기존에알고있던이야기들을변주해서들려주는것또한이런장르를좋아하는독자라면반가울것같은내용들이흰설원을배경으로펼쳐지는이야기가궁금하지않을까싶다.

북유럽권하면대개백야를연상하게된다.

낮인지밤인지분간조차할수없는백야가지속되는곳,추운날씨가연상그네들의삶일부분이기에동계올림픽만보더라도눈에강한종목들이강세를보일수밖에없는천연의자연조건을가진나라를떠올리게된다.

그곳에서옛날동화속에어느날,왕비는바느질을하다가손을찔리게되고흰바탕에떨어진붉은피를보며생각하게된다.

"내게눈처럼희고피처럼붉고이흑단창틀처럼검은아이가있었으면…"

언뜻윗구절을읽게되고책첫장을열게되면바로왕비가원했던아이가출현을할까?과연휜설원에서펼쳐지는백설공주는어떤일들을경험하게될까?에대한연신궁금증을일게하지만그기대는저버리는것이좋을것같다.

부모로부터독립해학교와가까운곳에살고있는루미키-

책의주인공이다.

한가지맞는부분이있다면바로루미키란이름,핀란드어로백설공주라는이름이란다.

신체조건?

여지없이우리들의예상을깨트리는모습,좀처럼남들눈에띄는행동이나말을거부하고혼자만의나의시간을즐기는타입,또래의여자아이들처럼데이트나남자아이들앞에서가식적인모습을보이는여자들과는동떨어진생각,부츠에바지,두터운털옷을입는정도로사는여학생이다.

첫사랑과헤어진아픔을아직도간직하고있는그녀는학교에서조차도그다지눈에거슬리는행동자체는보이지않는가운데어느날,학교암실에서피가묻은3만유로에해당하는돈이세척이된상태로걸려있는것을보게되고이를학교당국에신고를해야하나말아야하나에대한고민에쌓일즈음,학교장아들인투카가돈을갖고있음을알게되면서사건에휘말리게되는데….

읽으면서저자자신이캐릭터자체를’밀레니엄’시리즈에나오는리스베트살란데르를오마주했다는데서도알수있듯이정말비슷한차림새(학생이기에다소완화된모습)와타인들과어울리지않는성격,혼자만의시간을즐기되어린시절에겪은친구들의폭력앞에희생양이되어야했던학창시절을떠올리면서스스로자신의몸을만들어가는인물로그려진다.

결코타인의삶에끼어들지도,관여자체를싫어했던루미키가우연하게도누구도존재자체를알지못하는,말로만떠돌던’북극곰’의존재실체를직접봤다는것과러시아와에스토니아인들이섞인마약딜러와친구아버지의일에관계된일들을파헤치는일들이한소녀의마음을닫고살아왔던개인사와맞물리면서대담한행동을서슴지않는모습까지보여주는책이기에우선은이미지가글과함께같이떠올리게하는책이다.

동화의결말은항상해피하다.

어려운난관에봉착했던백설공주를구한왕자는그후로도백설공주와오래도록행복하게살았다는말로끝을맺는동화는어린아이들에게꿈과희망을안겨주지만현실에서보이는백설공주는과연행복했을까?에대한반전을생각해본다면이책도작가가그런염두를두고그린책이아닌가싶다.

흰설원처럼하얗고선명한붉은입술,흑단같은검은머리는사건을파헤치기위해필요한변장술일뿐현재의루미키는그런변장을통해또다른루미키가아닌백설공주가되어야만하는한계성을가진서술적인장치임을이책에서는우리가생각했던그런이미지를과감하게버리게한다.

YA소설답게그나이에맞는이성과파티에대한관심,술에취하고마약에취하는생활,믿었던아버지에대한비밀이파헤쳐지고충격을받는모습들이사건을파헤쳐가면서보여주는,사건외에도그또래들이갖고있는감정들까지를포함하고있어또다른읽을거리를제공해준다.

스스로살기위해육체적인힘을강화하고부모의비밀은무엇인지,그녀자신이왜스스로세상과의어울림을거부하게된까닭은무엇인지,대강은어린시절의일들을비쳐주면서독자들로하여금상상을불러일으키게하지만정확한그내막은추후에나올다음편시리즈에예약을해야할것같다.

죽음이턱끝까지왔음에도끝까지지치지않는지구력을바탕으로한새로운여주인공의탄생,스노우화이트트롤로지1편에해당되는이책외에제2의리스베트살란데르를연상시키는루미키가다음편에선어떤사건에휘말려해결을할지기대가되는,재미를준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