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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 내전의 상처와 젊음의 열기가 느껴지는 스플릿 광장

2015.11.02

이제서서히여행의중간지로쯤여겨지면서종착지로향하는오늘의일정이다.

어제와는다른나라,보스니아에있는모스타르로향한다.

보스니아하면내전의기억이떠오를만큼오늘가는곳의여러건물들은아직도총성이박힌자국을그대로유지하면서그때의상처들과기억을간직하며살아간다.

보스니아내전이준상처는종교와지리적인영향의이익때문에죄없는수많은사람들이희생양이되어야했던곳이요,크로아티아와는다른종교를지닌이슬람을믿는사람들이많으며,이는전쟁을통해서전투,무차별적인도시폭격,인종청소,집단강간,대학살이란이름으로기억이되고있고제2차세계대전이후에가장많은인명피해를낳은전쟁이었다.

정확한명칭은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로불리며일찍출발하면서우리는크로아티아가이드인조세프와이별을고한다.

짧고도길었던여정속에서묵묵히자신의일을수행한운전기사조세프가기억이난다.

우릴버스에서내려주고우리가다시버스에합류할때는다른기사가있을것이란인솔자의말에따라서둘러서보스니아구시가거리를거닐기로한다.

이미거리에들어서면서부터건물의폐허자국이그대로남아있는곳을지나치니바로여인들이자수를놓은식탁보와여러가지물품들을나열해놓고우리를부른다.

가장유명한장소인모스타르로이동한까닭은바로전쟁의상처이후,이들이복구한다리를보기위해서였다.

다리의이름은스타리모스트(모스타르다리)다.

(모스타르다리)

(모스타르다리에서바라본오른쪽풍경)

(모스타르다리에서바라본왼쪽풍경)

내전당시크로아티아군의공습에파괴되어다리부분을이루는부품들이모두강에떨어져있었으나오랜시간을통해잠수부들이들어가부품하나하나를건져내어완전한다리모습을이루었기에관광객들이많이오기도하는장소요,2004년세계각국의지원으로재건되어현재보스니아의다분열된민족간의화해를상징하기도하는이다리의바닥을보니새로만든것처럼대리석으로보이는반들반들한벽돌모양의모습이인상적이다.

(강에서건져낸,다리바닥에해당되는벽돌)

다리근처에는돈을받고다리에서뛰어내리는청년들이기다리고있었지만날씨가더웠음에도차마돈을주어가며뛰어내려가라고부탁할순없었다.

젊은청년의혈기로는그행동이자신의부수입이었을진몰라도왠지내키지않았던것은우리들모두의아련한마음이들기도했었고,연세드신분들은자식이생각나서였을까?그저모른채하고돌아서서상품진열된상점들을향해고고!

좁은골목길처럼생긴길을통해빠져나오자본격적인상가의거리다.

말이상가지그다지물건들이확당기는맛이없는소박한작은상점들로이루어졌다고는할까?

길에나와있는상점아가씨들조차도담배를연신피워대며물끄러미우릴바라본다.

한국관광객들이많이다니러오면서그들도몇마디씩내뱉는짧은한국말,"언니,여기여기싸다,싸다"

이국에서듣는한국말이순간한국에있는집을떠올리게도만들고구시가지로접어들면서인솔자의말이틀리지않음을실감한다.

바로작은터키란말-

같은종교를가지고있기에물건들파는것들도어딘가터키에서보았던바로그이미지,그렇지만약간씩은달랐던문양들의각종기념품들이즐비하게들어선가운데작은좌판으로보이는,그들에게는시장으로속하는장소를본다.

우리들이먹는과일이눈에익히들어옴에따라일행들중에는호텔에들어가서먹는다며석류를사기도했는데,우리처럼전자저울이아닌60~70년대에우리나라가해왔던바로수동저울,옆에물건을담아놓고그에맞는무게덩어리를놓는식의게산이었다.

아직은그리발달하지않은탓이기도하지만이나라도유로회원국가입에준비를하고있다니조만간방문할기회가된다면유로화가전면적으로사용이되리라.

신시가지로바로통하는거리는신시가지라고말할수없는초라한모습일색인지라얼른자리를뜨고점심을먹기위해식당으로향한우리는식당에서제공하는그들이먹는점심을먹었다.

후식으로는차나커피를주었는데,커피는그야말로새발의피란말이연상되는작은잔의두번먹으면끝일에스프레소형태의무슨맛인지도잘모르는맛으로대충해결을한다.

(짜도너무짠음식,반도못넘겼다.)

버스가기다리는곳으로가니정말로다른운전기사가나와있다.

같은크로아티아인으로이름은마틴이라고했다.

나이는40대초반으로보이던데,그도역시과묵형이다.

보스니아의짧은체류를마치고다시크로아티아로넘어가기위해국경초소에들르게되고모두내려서눈도장찍어주고여권에출.입국절차까지마친우리는젊음의거리로불리는스플릿으로향한다.

(시가지전경모형)

스플릿에는유명한디오클레시안궁전이있다.

디오클레시안황제가퇴임후휴식을취할궁전으로사용될예정이었으나그는완성을보지못하고죽는다.

그이후그궁전은여러세대를거치면서오늘날에이르게되는데,도착한때는이미해가저물기시작한때라서둘러서궁전안으로들어가서당시의궁전이있었던주변의그림과함께여전히현대적인상품들을팔고있는카페,특히고인이된김자옥씨가들렀다던상점을찾기위해인솔자와현지가이드가무척애를썼던기억이난다.

(당시황제궁이있었던곳의주위자연환경과궁의모습)

(당시에쓰였던나무와같은소재를진열해놓았다.)

(홈의들어간부분과나온부분들이맞물려수로를연결하기위한통로로사용된유적)

(궁안의천장부분)

더욱웃지못할상황은정작상점을찾다가찾다못해전현지가이드와연락을취하게되고지친우리는따로떨어져각자의시간을갖게되면서우린끝내김자옥씨가신발을구입했던그상점을보지못했으나다른분들은끝까지찾아가봤단다.

평범한작은가게였고상점주인은자신의상점이왜유명해졌는지모른단사실에더욱웃음이나올뿐이고~~~

극성맞은한국관광객들의행동을알았더라면한국말이라도써서밖에걸어놓으면훨씬매출이올랐을지도모를텐데하는생각도해봤다.

궁전의안에는상점주인들이있지만리모델링을하기위해선반드시나라의허락을받아야하고아직도기도장소로사용되고있는성당,성인으로추앙받는그레고리우스동상,옛것의창문옆에현대식의창문을달아구(舊)와신(新)의조화를통해공존해살아가는모습을다시본다.

(지금도기도장소로사용이된다)

(옛창문과그옆에새로달아놓은창문)

궁전을나오면마리안해안을따라서이어지는도로와남국을연상시키는야자수,그리고노천카페,노천에서물건을파는시장,그리고크루즈가있는해변까지를짙은흑단의밤세계를통해서또다른정취를느껴볼수있다.

(궁을나오면보이는해변을따라서걷다보면황혼의정취에물들어간다.)

두브로브니크에비해선볼거리가그다지없는곳이지만비릿한바다냄새를가까이서맡을수있고상상하건대이런곳에서자신의퇴임후에편안한노후생활을준비했을황제의마음이느껴지기도했던곳이다.

우리나라로치면배스킨라빈스처럼생긴아이스크림을파는가게가있었는데,

싸게팔고있었다.

색깔별로1유로씩했고두가지색깔로먹으면서거리를거니는기분,벤치에앉아서새들이냄새를맡고모이는내주위로오늘의여정도그렇게저물어갔다.

녹색고전 : 동양 편

녹색고전시리즈-

비채에서총3권가운데처음한국편을접한이후오랜만에동양편을접한다.

동양이여백의미가뛰어나다는것은서양과는다른관점을지니고바라보는것에서유래했기때문에같은주제를가지고도서양에서보는것과는다른또다른의미와생각의깊이를던지게한다.

책제목에서주는것과같이"녹색고전시리즈"라이름을붙인만큼한국편,동양편,서양편으로분리되어녹색에대한이미지와생각을여러가지관점에서다뤄볼수있는책이아닌가싶다.

동양편이다보니아무래도장자나맹자같은성인들의교훈적인이야기를다루고있으면서도그안에포함된자연속에서인간은어떤존재인지,우주를왔다갔다는하는첨단시설을만들수있는인간이지만근본적으로속한곳은바로자연환경속에한일부분임을일깨워주는책이다.

하늘과땅그가운데에인간이존재하고있으며이런존재란의미는홀로잘난것만이아닌자연의총체적인모든물질가운데하나이며화합을이루고살아가야할중요성이날로커지고있음을동양고전이라고하는이름을갖추고있긴하지만그안엔서양의유명인들의말과철학,그리고이와함께동양의사상이어우러져생생히살아있는힘을느끼게해주는책이다.

길에떨어진돌이라도미미한존재가아니요,그돌의존재자체도자연의한일부분이고인간도그일부분이기에어느것하나쓸모가없는것이없듯이오래도록지구안에서서로가잘살아가려면바다,분재,공기,쓰레기의부메랑의줄이려는노력,나무,,,,,,,이렇게책에서다루는것들을열거해보니어느것하나소중하지않은것이없다.

항상가까이있기에쉽게지나쳐버릴수있는이런자연이주는소중한존재에대한고마움과인간의이기심이빚어낸일들로인해지구가몸살을앓고있는현시점을다시한번재고해보는시간을주는책이아닌가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