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글 목록: 2015년 11월월

발칸반도를 다녀오고 나서~~

2015.10.28

이번에한여행은정말큰마음을먹고한것이기에지난여행과는다른느낌으로다가왔다.

해외에서맘껏눈으로즐기다온단풍이며,내손으로직접지어서먹은것이없이오로지남이해주는음식을먹다보니그마저도행복감에쌓이는기분은나만이느끼는것은아니리라~^^

같이가기로한일행의일정도봐야하고가기로한이상어떤여행지를선택할것인가에대한선정과루트까지,여러가지를생각하다보니책에서봐왔던,언젠가는한번꼭가보고말리라결심했던바로발칸반도여행을우선적으로꼽았다.

우선적이란말은서유럽과동유럽과는또다른느낌을주는곳이었고,죽기전에한번은방문하면좋을곳이란크로아티아란곳이정말가보고싶었기에이지역을중심으로찾아보게됐다.

꽃보다누나시리즈로유명세를치른덕에한국민에게알려질대로알려진곳이지만이미이방송이나가기전에책을통해알고있었던나라였고발칸이란지정학적인위치가차지한역사적인배경이나그밖에아직은때묻지않은그곳의모습들을구경하고싶었다.

하지만내맘처럼되지않았던것은,우선첫번째자유여행이아닌지라여행사를통해패키지를통한여행자체가나의의사대로비행기를띄울수없단현실,즉이곳저곳꼭가보아야할장소중에한두군데는빠지고인원충족이되지않다보니계약자체가성립이되지않는단여행사직원의말은결국다른노선을택하게만들었다.

이미갔다온곳은피할수있으면피하고싶었으나결국엔확정된상품인밀라노를거쳐서들어가는노선을여행루트를택하게됐고서머타임적용으로인해비행출발시간은앞당겨지고,결국엔우리가도착한이탈리아에선우리를마중나오게되어있던버스에탔던다른여행객들은서머타임을인지하지못한결과비행기를놓치는결과를초래하고되고우린그덕분에공항에서2시간정도더기다려야했으며,공항음식점에서지친몸을끌고빵과커피로식사를하게되는과정을겪게되었다.

그렇다면비행기를놓친그한국여행객들은?

원래는밀라노직항이없단다.

로마가직항이대부분인우리나라항공사들이밀라노엑스포때문에임시직항으로만들었고주3회항공운항을하기때문에결국은비행기가다시오기를기다리면서며칠을보내던가,아니면독일을거쳐서다른루트로가야한다는말을들었다.

이래저래12시간이상을날아온곳이탈리아~

다시보니반가웠다.

8년전에와보고다시는볼수없을것이라생각했던곳이었기에이런우연이겹치면서또다른여행을하게되는구나하는좀색다른감회에쌓였다.

크로아티아출신버스운전기사의유창한영어실력에거의11시가깝게호텔에들어갔고,지친몸은시차적응때문에잠을이루지못하는첫날을맞이하게됐다.

2015.10.29

자는둥마는둥일찍일어난아침,한국과는정확히8시간의시차를보이는곳이곳이탈리아에서일찍서둘러서베로나로향한다.

베로나하면우선떠오는곳이바로셰익스피어의원작으로유명한로미오와줄리엣이다.

줄리엣이살던곳인베로나가바로그곳이기에우린그곳을일단첫여행의신호탄을쏴올린다.

짙은안개와어제부터내린비때문에이번여행이내내우기로접어든이곳지역과맞물려힘든여행이되지않길기대하면서근2시간을소요하면서도착했다.

바로당도하기전에일단버스에서내려서로마의유적지가남아있는아레나원형경기장을스치면서지나가게됐다.

아레나경기장가기전에지나친강

줄리엣생가가기전에있는거리의상점들

아레나경기장오른쪽편에있는동상과광장

로마하면콜로세움이유명하지만이아레나원형경기장또한그당시의모습을유지하기위해보수공사를하는곳도있었다.

한번도제대로된원형유지모습을보지못하는것도내운이려니하는생각과함께거리의광장과아직은개점을하지않은골목골목의상점거리,그리고드디어줄리엣생가가있는곳에도착했다.

영화나원작에서보듯한상상의나래를펼치기에는다소검소하다고나할까,평범한모습을드러내고동상이서있긴했지만이마저도제대로찍지못하고바쁜걸음을되돌리게됐다.

알다시피한국여행객들의셔터누르는속도와가이드의빠른설명속에제대로찍기란설명듣기를포기하면서까지사진을찍든가,아님정반대이던가…

줄리엣생가들어서기전에있는여러나라의글씨로쓴낙서들

줄리엣생가

줄리엣생가전면

난설명을듣고찍기로했다.

한번오기도힘든곳,제대로된설명을머릿속에각인시켜두고다른사람들틈에끼여서대충찰칵~~~

하지만아이러니하게도셰익스피어는베로나를방문하지않았단사실,역시천재는다르단생각!

정말빨리빨리의대명사인우리한국관광객들에게찬사를보낸다.!!!!

돌아나오면서자유시간이잠깐주어져서주변모습과함께다시한번원형경기장도보고,그동안에비는꾸준히내리는하루의시작~~~

다음코스는시간상의일정을바꿔서슬로베니아에서순서를바꿔서방문하게됐다.

여름이아닌서머타임적용과함께일찍지는해때문에일정을소화하기위해선다른짧은코스로바꿨다는가이드의말에따를수밖에….

블레드호수를향하면서본풍경

일명줄리앙알프스의진주,에메랄드호수빛의감탄을자아내는곳-

바로블레드호수다.

김일성도공식일정을미뤄가면서며칠을더묵었을정도로빼어난풍경을자랑하는곳이다.

블레드호수에관한사진들을보면여름의창창한푸른녹음이우러진날씨에어울리는동화속의한비밀장소를연상시켰지만방문한시점이시점인만큼날은벌써어두워지기시작하고과연성에도달할수나있을까하는걱정을하게만들었다.

다행히성에갈수있다는연락을받고바삐움직인우리들-

이곳은자연보호를위해전기와휘발유사용을자제하기때문에손수사람이젓는전통배플레타나를이용해서성까지가야한다.

잔뜩낀안개와더불어배로천천히움직이는운치는그나름대로의풍경을감상하게되고좀더일찍도착했더라면좋았겠단생각을하게할만큼정말자연의소리없는힘은인간을압도하게만들었다.

배타기전에본풍경

(왼쪽부터시계방향으로멀리서본모습과점점가까이다가갔을때보는모습들이시작하는일몰과함께전혀다른모습을보이는블레드성,어두운밤엔밝은빛이켜지면서멀리서보면또다른감회를느끼게된다.

이것도밝은모습과어두운모습을동시에볼수있는양면의좋은점이라면좋을점이라고할수도있겠다.)

무사히섬에도착한후에보이는성당이하나있다.

성모마리아승천성당이다.

일설에의하면이성당안에있는종에달린줄을세번당기면서소원을빌면이루어진단말이있다고하길래일행모두자신들의소원을빌게되지만생각보다줄은미끄럽고무겁고,당기느라소원비는것을잊어버리게되는,이중의고통을경험하게됐다.

(승모성천성당내부와겉모습/절벽위에위치한성의밝은모습과손으로인쇄해서판매하는곳의여러가지물품들)

하지만일단그곳의아름다운절경과작지만강한가운데에떠있는성이가진매력,자연의흐름에맞추어제대로단풍의옷을입기시작한그곳을정말잊을수가없을것같다.

재빨리배에다시오르면서떠난성의모습을뒤로하고우린성보다더위에있는,절벽에위치한성을향하여발길을바삐움직인다.

이미어두워진날씨탓에멀리서나보이는성의반짝이는빛에의지해조심스레올라간곳에는아직도손으로인쇄를하는가게와수도사가전통방식으로와인을빚는곳도있었고,마침핼러윈데이라고해서여러사람들이가족과함께무서운마귀분장을하고즐기는모습도볼수있었다.

첫날의여행일정을모두마치고호텔에투숙했지만여전히눈을말똥말똥하니참~~~

풀잎관1

풀잎관1 저자 콜린매컬로(ColleenMcCullough) 출판사 교유서가(2015년11월2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마스터스오브로마시리즈1부가끝나고언제2부가시작되려나싶었는데,11월(정확히는18일)에출간이된다고한다.

유럽을관통하고있는지금의유럽역사의태동격이라고할수있는그리스를제외한로마란나라의정통적인역사서지만그렇다고딱딱하게다가오지않게만든저자의저술능력이새삼다시부러움을느끼게하는책2부,거기에해당되는1권으로시작이되는로마의또다른역사이야기-

아시다시피가이우스마리우스는이제는노년에접어든나이로뇌졸중의여파와육체적인한계를느껴가고있는즈음에여전히술라와는같은동지애를유지했던과거의인연이점차희미하게무색해져가는사이임을드러내고있다.

여기에서주로다루고있는이야기는총3파트로나뉘어있으며첫번째의주된이야기는마리우스가그동안로마가눈여겨보지않았던동방의움직임을주시하고있으며이를확인하기위해여행을떠나는모습을그린다.

모처럼전장에서홀몸으로싸운일들이아닌따뜻하고자신을사랑해주는아내와아들과함께동방이란곳을떠나는여정과그길에서이루어지는이야기들은동방의풍물과사람들의모습,전제왕권하에이루어지는혈통간피비린나는권력의싸움까지,작가의세세한묘사와필치를통해마리우스의뛰어난예지감각과전쟁터에서다져온사람만이느낄수있는것을잘표현해낸여행기같은느낌을준다.

지금의통일된이탈리아란나라명명으로태어나기까지이탈리아의역사는유럽의각다른혈통의왕권들과혈족들간의다툼속에가까스로완전한통일로이루어지게됐지만여기서다루는이야기들은마치통일전의전초전처럼느껴지는이탈리아사람과로마사람으로나뉘어생활하는나라의형태를보인다.

로마가원한다면전쟁에필요한병사를제공하고로마시민권을주기에는여전히힘들고까다로운절차와약속을어기는세태,속주에서세금징수원의욕심과약탈에근거해점점농사마저힘들어지는생활속에서이들의세태를주시하고법의절차를고쳐야만한다는마리우스와푸브리우스루틸리우스루푸스의뜻과마르쿠스리비우스드루수스의등장,간간이비치는크라수스와안토니우스까지등장하면서이어지는커지고복잡해진로마의법체계에대한이견들을보여준다.

카이사르의어린시절의영특함이보이는장면과함께술라의권력에대한야욕이서서히보이면서그가펼치는또다른권력잡기에필요한자금마련의과정과같은동방의길이라도마리우스와술라가보인여정들은조금씩다른면을비교해보는것도재미를준다.

지금도여전히권력을잡기위한막대한자금의필요성과피지배인으로서살아가는이탈리아인으로불린그들이로마시민권을얻기위해가지게되는로마인을대하는심정과그의해결책이드루수스와는또다른방법론을펼치는삼족과드루수스의친구의견들은방대해진나라를어떻게효율적이고도인심을잃지않으면서권력을유지해나갈수있는방법은무엇인지에대한지도자로서의역할을고민하게만든다.

순종적이고고전적인여성상이라고는할수없지만자신의뜻을관철시키면서부부간의사랑을이어나가는마리우스와율리아의관계는이상적인부부로서손색이없지만드루수스의여동생인리비아의경우는부부간의애정이없는것을이어나가기보단진정으로자신의첫사랑인남자와의불륜을이어나가면서까지자식을보고,어린딸세르빌리아의독설과저주를그대로받아내는어미의모습을함께보이면서또다른로마의여인상을보여준다.

이처럼마리우스의예언대로로마는동방의폰토스의미트리다테스6세의침략을그냥좌시만하고있을것인지,전장에서뛰어난전략과참모술로이미로마내에서그능력을인정을받고는있었으나잘생긴외모로인한피해를보고끝내는동방의총독으로나서면서비로소그에게도자신이원하는권력에한발짝씩다가설수있을것인지에대한행보를주의깊게지켜보게되는술라,점차집정관의영예를안을수있을것인지,조금씩등장하면서로마의다음세대를짊어질주인공들의등장이보이는장면들은벌써부터다음2부가기다려지게만들게한다.

이탈리아인에대한불법적인로마시민권을얻은사람들에게대한처벌논의방식에대한열띤웅변식의연설들은이책의가장뛰어난장면들이아닌가싶다.

어느누구할것없이로마를사랑하는사람들이지만자신의입장과그에맞는레토릭을구사하는사람들의글들은작가가얼마나이역사에관해서공을들이며글을썼나하는생각을하게한다.

그동안무시해왔던동방의세태를비로소가볍게만은여길수없음을인지하는권력자들의행동은다음책에선과연복수의설욕을다지고있는미트리다테스6세로인해도화선이될는지….다음의역사를그려보게하는상상의재미를더해준다.

어느특정한역사적인사실들을편지를통해서전해주면서도그흐름을놓지않는풍성한지식과글쓰기에대한자부심이넘쳐흐른다는느낌까지주게하는풀잎관1부는영예의풀잎관을아직쓰지못한술라에게도과연그기회가올수있을까?행운의여신은술라에게어떤식으로손길을내밀것인가에대한글의설정들이궁금해진다.

또한어린카이사르는과연어떤모습으로등장하면서역사에그려진카이사르의모습을제대로재현해보일는지에대한궁금증,크라수스,안토니우스의등장만으로도벌써부터로마의제대로된기틀다지기초석들의전쟁이기대된다.

본격적인로마의삼두정치가벌써부터기다려지게하는이런전초적인역사의일말의사건들이서로어떤연결고리를통해강대한로마제국의일인자의탄생까지보게될지,빨리다음2권을만나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