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20년 2월 17일

서녀 명랑전

 

서녀명랑전

서녀명란전 1
관심즉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2월

‘네이버 시리즈 웹소설 400만 뷰’, ‘ 론칭 이후 22주 베스트 순위 10위권 기록’이란 타이틀을 단 중국 소설이 책으로 출간이 됐다.

 

특히 타입슬립이란 소재를 이용해 이야기를 다룬 것이라 과거와 현재의 상황이 미묘하게 배치되면서 그린 주인공의 활약상이 기대가 되는데, 아니나 다를까 2편이 연이어서 이어지는 책이다.

 

현대의 주인공인 법원 서기 요의의는 사고로 죽은 몸이 되어 타임슬립을 당해 과거의 역사 속으로 성명란이란 다섯 살 어린 소녀로 거듭나게 된다.

 

시대가 과거인 만큼 성명란이란 이름을 가진 여자 아이의 탄생은 지방관리 성광과 첩 위이랑 사이의 자식이지만 그녀의 출신은 정실부인에서 낳은 신분이 아닌 첩의 자녀이다.

 

엄마인 위이랑은  동생을 낳다 죽게 되고, 아버지조차도 첩의 자식이지만 본처에서 자식이 없자 본처가 양자로 들여 관리로 나서게 된 인물이다.

 

 

이렇게 같은 신분이면서도 어떤 이는 관직에 나설 수 있는 신분으로 변하는가 하면 첩의 소생이요 여자란 신분이 지닌 당시의 처한 신분의 계급은 이것을 어떻게 극복하고 자신만의 인생을 펼치게 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여자의 도리라고 교육받은 삼종지도를 따르며 자신만의 인생을 펼칠 것인지, 아니면 다른 방향의 인생을 이어 나갈 것인지, 정말 궁금해진다.

 

특히 책 속에 나오는 정실과 첩실 간의 자리다툼, 이런 모습들은 과거 우리나라의 조선시대의 왕비들과 후궁들의 암투, 양반 집안의 정실과 첩실 사이의 암투를 보는 듯하게 다가온다.

 

중국 인기 드라마 〈녹비 홍수〉의 원작 소설이란 점에서 드라마를 본 사람들이라면 생생하게 다가온 캐릭터들과 책 속의 주인공의 활약을 비교해 보는 즐거움도 클 것 같다.

 

시즈카 할머니와 휠체어 탐정

시즈카할머니시즈카 할머니와 휠체어 탐정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강영혜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1월

반전의 제왕 나카야마 시치리의 연작 단편 미스터리 연작 시리즈인 ‘시즈카 할머니’의 2편이다.

 

전작에서는 손녀와 함께 사건을 풀어나가는 할머니의 모습이었다면 이번엔 ‘안녕, 드뷔시’의 겐타로 할아버지와의 콤비 활약상을 그린다.

 

전작 1편보다 먼저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책은 판사직을 그만두고 초청 강사로서 일하는 모습을 중심으로 결코 환상적인 앙상블이 아닌 다른 두 사람의 견해차를 좁히면서 사건을 풀어나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첫 사건인 초청 강연회에서 만난 두 사람의 대화는 그다지 유쾌하지 않지만 폭파 사건이 터지고 이 사건 뒤에 연이어 들려주는 4편, 총 5편의 이야기는 저절로 두 사람의 추리 능력에 힘입은 해결을 보인다.

 

특히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는 점차 고령화되어 가는 일본의 사회적 현상 속에 벌어지는 노인들의 문제가 사건과 맞물리면서 사건의 중점을 중심으로 치매, 노인들의 복지, 노인들 대상으로 나쁜 일들을 벌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이면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이제 두 번 다시는 만날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시즈카 할머니 앞에 도도하고 꼬장 한, 그런 이면에 연상의 여인에겐 나약함을 보이는 겐타로 할아버지의 조화는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데에 있어 이견이 있지만 결국은 하나의 해결점을 보인다는 점에서 좋은 조합이란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미 2편에 이를 만큼 다음 편에서도 여전히 두 사람의 앙상블을 기대해볼 수 있을지, 아니면 다른 새로운 파트너를 통해서 사건 해결을 풀어나갈지, 여전히 이 시리즈는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