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원한 에베레스트 원정대장’ *-

산에오르며건강이상의열정찾아

한국산악계의원로인김영도(83)옹을만나기로한장소는조금번잡한종각인근의한커피숍이었다.그러나초면임에도그를알아보기는결코어렵지않았다.모자에등산화까지갖춰입은등산복차림때문이었다.그래서인지비록작은체구였지만탄탄해보였다.자세히보지않으면꼿꼿하면서도기운찬청년과다를바가없었다.건강해지려고산에가는것이아닙니다.그냥산이좋아가죠.맞는말이었다.산에다닌다는것은이미건강하다는증거였다.그리고그런이들은산에서건강이상의다른의미를찾을터였다.

김옹은산악계에서는불린다.77년9월15일에베레스트한국초등을이끌며77에베레스트원정대대장으로잊히지않는산악인이됐다.그리고82년부터는한국등산연구소소장으로있으면서우리는산에오르고있는가등의수필집을비롯해여러권의산서와함께해외산서번역에도심혈을기울여라인홀트메스너의검은고독흰고독등의번역서를냈다.저는원래대학에서철학을전공했어요.그러나졸업하고나서제전공은등산으로바뀌었죠.끊임없이산에올랐고,산에관해쓰고,번역서를냈죠.김옹은소문난독서광이다.

인터뷰를위해만난날에도그의손에는두툼한원서가들려있었다.데이비드할버스탐의더콜디스트워(TheColdestWar)라는책이었다.6·25전쟁당시치열한격전지였던낙동강전선을다룬책이라고했다.설명을할때그의눈매가번뜩였다.김옹은독서와관련해이런말을했다.돈많이벌어좋은아파트에서좋은자가용끌면서사는것도좋은일이지만,남의좋은글을읽고가슴이설레밤잠을설치는일도있어야하는거아닙니까?

김옹의아파트는경기도의정부수락산자락에있다.아파트베란다에나서면수락산의웅장한자태가한손에잡힐듯펼쳐진다.산을좋아하고,책을좋아하는김옹으로선현재거주하고있는아파트를구입하는것이(비록재테크측면에서는큰도움이못됐지만)최상의선택이었을것이다.그래도여전히궁금했다.어떻게팔순을훌쩍넘긴고령에도그처럼건강을유지하며계속산에오르고,책을읽을수있을까.그리고그해답은바로등산에있지않을까라는생각이계속머리에서맴돌았다.

비록건강을위해등산을하는것이아니다는주장을받아들인다고해도,등산이건강을지켜가는데도움이될것은분명했기때문이다.등산에대해그는한산악전문지와의인터뷰에서이런말을했다.마칼루초등에성공한프랑스팀대장이한말이있습니다.등산은스포츠이자정열이며일상에서의탈출이자일종의종교라는거죠.형이하학적으로는심판도룰도관중도없는스포츠지만,형이상학적으로볼때는무상의행위이며늘죽음과대결하는행위입니다.이게다른스포츠와다른점이죠.말하자면그에게등산은삶에대한열정인셈이다.이로미뤄서산에오르는것자체보다,산에오르려는그의정열과의욕이오히려더본인의건강에도움이됐으리라고짐작하는것은지나친비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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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도옹은요즘예전만큼산에자주가지못한다.그의부인인이혜경(74)여사가2년째파킨슨병으로투병생활을하고있기때문이다.따라서그의일상대부분은빨래청소등의가사와부인의간병에바쳐지고있다.“그래도일주일에한번은집앞의수락산에꼭오르죠.양손에스틱을쥐고,2시간정도쉬지않고오릅니다.그러고나면몸이가뿐해집니다.”

그처럼따로운동할시간이많지않기때문에외출할때도반드시지하철을이용한다.많이걷기위해서다.그런데지하철탑승에서원칙이있다.젊은이들이자리를양보해도결코앉지않는다.“스스로약해진다는생각이들것같습니다.그런생각을미연에방지하는것이죠.”김옹은음식은가리지않고먹는다.술은원래못했고,담배는1980년대초반에끊었다.

■약력

▲1924년평북정주출생▲평양제2중학교(44년)▲육군장교(50년)·대위예편(55년)▲서울대철학과(56년)·육군사관학교교수(56년)▲공화당사무차장·기획조정실장(71년)·대한산악연맹부회장(71년)▲제9대국회의원(73년)▲대한산악연맹회장(76년)▲에베레스트원정대대장(77년)▲북극탐험대대장(78년)▲한국등산연구소소장·대한산악연맹고문(82년)

/원로산악인/김영도님(83세)

/인터뷰/문화일보이경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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