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나는산을좋아하는사람들중에서도등산가즉산악인을좋아한다.그러나이말은내가좋아하는산악인하고는다르다.전자는일반적인뜻이고후자는특정인을말한다.이를테면일반적산악인은보통명사고특정인은고유명사인셈이다.
이렇게등산을직업적으로하는사람은등산선진국인구미에많지만근년에우리나라에도그런산악인들이나오기시작했다.그러나내가좋아하는사람이이런전문등산가는아니다.물론그러한사람도있으나.직업적등산가로서세계등산계에이름이난사람들은적지않다.
등산을직업으로여기는생활의식이나형식은적어도등산초창기에는없었다.그무렵의등산가들은오로지눈앞에벌어지는미지의세계이고경이의대상인대자연에매혹되어행동했을따름이다.그들은그야말로등산을생활수단으로여긴데가없이순수무구했다.
그래서그들은더욱무서움을몰랐고죽음조차두려워하지않았다.그런뜻에서가장돋보이는인물이
마두슈카가뮌헨학생산악회의간사로활약한데는그의학력이좌우했다고보아서안될것없다.그러나그는끝내젊은나이에치베타(3218m)북서벽에서추락사했는데,당시독일과오스트리아의산을중심으로격한등반을감행했던그의등반정신은독일등산가의전형으로그의뒤를잇는젊은등산가들에게큰영향을주었다.
마두슈카가남긴
마두슈카는장차학교에서교편을잡을생각을했는데,그가산을알게되고끝내는자기가그리워하던세계에짧은인생을바친것을보면그속에직업의냄새를추호도찾아볼수가없다.
그렇다고직업적등산가가산악인으로서부당하거나부족하다는뜻은아니다.문제는밥벌이가우선이냐등산이앞서느냐에있으며,직업을전제로하더라도그속에등산가로서의의식이강한가그렇지않은가에달려있다.
에베레스트는세계최고봉.그래서여기도전하는사람은그야말로전문적인산악인으로생각하기쉽다.물론에베레스트를꿈꾸는사람은산악인가운데산악인으로체력과기술그리고정신면에서남달리뛰어나서마땅하다.
77년우리원정대도대원모두가직장인이었지만,76년미국독립200주년을기념하는에베레스트등반대의경우,당시대원12명은평소등산을좋아하던사람들로서의사,변호사,대학교수에영화제작과요트제작등그직업이정말다양했다.
이등반대는오히려그점을자랑으로한듯이그원정기를
등산가는산이좋아산을잘오르내리는사람으로알기쉽다.그러나굳이따지지않더라도산악인에게는산악인으로서의조건이있다.그리고그조건을대체로갖추었을때비로소산악인으로서의자격이있는것이다.
그러나내가좋아하는산사람은이런조건들을구배했다고그테두리에넣고싶지않다.진정마음에드는
등산은확실히과격하고위험한놀이임에는틀림없다.그리고그때그때뚜렷한목표가있다.그러면서도등산은어디까지나자유롭고자율적인의식과행위의세계다.원래등산무대가대자연이다보니불의의구속이예상된다.그런데실은이것조차도등산가자신의작위적노력으로감소시키거나회피할수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