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가의 숨겨진 이야기들 [1] *-      

삼성가의숨겨진이야기들

↑사진설명:젊은날의이병철회장과

어린이시절의이건희회장

↑사진설명:개인홈페이지를공개해화제가됐던

이건희회장의막내딸이윤형씨


↑사진설명:1993년이건희회장의가족사진.

앞줄왼쪽부터시계방향으로홍라희여사,차녀이서현,

장녀이부진,장남이재용,막내이윤형,이회장

어느시대에나나라와집단을움직이는인맥은있다.과거

권위주의적인시절에는권력중심의인맥이조명을받았지

만,요즘은자본을토대로형성된인맥집단이눈길을모은

다.난해말단행된주요그룹인사에서창업자의2,3세

들이장이나임원으로속속승진하면서재계의‘가계도’

가주목받고있는것도무관치않다.사실재계의인맥과

가계에대한관심은그다지우호적이지않다.

빈부격차가커지면서계급간갈등이악화되는현실때문이다.

그렇지만우리사회가발전해왔듯이90년대이후재벌가문

의인맥도는정략적인것과는거리가멀다는게중론이다.

한국의주요그룹들이창업에서부터2세,3세로내려오면서

어떻게가업을승계해왔고,총수와더불어대그룹을일군주

역들이누구인지를주1회씩연중기획으로조명해본다.

이탈리아르네상스의후원자인메디치가,근세유럽최고의

명문가로알려진합스부르크왕가,미국의케네디·부시가등

서양에는그사회가인정해주는명문가가있다.한국에도

수백년내력의명문가문이존재했지만지금에와서는존재

가미약하다.대신일제치하와근대화과정을거치며자본을

축적한‘재계명문가’들이자리를대신하고있다.

권력이최우선이었던시대가지나고금력의위력이커질수록

재계명문가의위상도커지고있다.재계명문가를일군창업

주들은대부분좋은집안출신도아니고고등교육을받지도

못했지만대를내려오면서후손들은명실상부한상류층의자

격을갖추게된다.한국의몇안되는‘상류층클럽’의최정점

에재벌2,3세들이서있고또그정상에는삼성가의사람들

이자리하고있다는데의문을제기할사람은많지않다.

고호암이병철회장이일군‘삼성가’는오늘날대한민국재

계의대표가문이라는칭호를받고있다.이회장은1938년

29세때자본금3만원과은행자금20만원으로‘삼성상회’를

설립했다.만주에청과물과건어물을수출하고제분업을병

행하면서1년만에두배의이익을거뒀고이를토대로연산

7000석규모의‘조선양조장’을매입하며삼성의기틀을세

웠다.현재삼성은자산규모92조원으로공기업인한국전력

에이어2위다.

하지만지난해자산을꾸준히늘려올4월공정거래위원회의

발표가나면명실상부한재계1위로부상할전망이다.삼성

은지난해매출136조원,세전이익19조원이라는경이로운

경영성과를이뤄냈다.직접수출만527억달러로우리나라

전체수출(2542억달러)의21%를차지했다.삼성그룹의시가

총액은한때120조원을넘었다가현재94조원에달한다.2위

인LG그룹(36조원)과비교해보면그비중을짐작할수있다.

삼성은또CJ,신세계,한솔,새한그룹과연결돼있고중앙일

보그룹,보광그룹과도인연을맺고있다.지난해기준으로

신세계5조2000억원(21위),CJ4조9000억원(23위),한솔3조

4000억원(36위),중앙일보·보광1조원등을더하면‘범삼성

가’의자산은106조5000억원에달한다.

●다양하지만화려하지않은혼맥

이런위상에도불구하고삼성의혼맥은의외로담백하다.특

히이건희회장대로내려오면서특별한집안을‘간택’하지

않았다.이미재계최고의반열에올라선삼성가로서는더이

상혼맥을통해뭔가를기대할필요가없어진것이다.

이병철회장사후삼성은91년11월신세계와전주제지(한솔),

93년6월제일제당(CJ),95년7월제일합섬(새한),99년중앙

일보등을독립시키며세포분열을거듭했다.새한을제외하

고는각자의영역에서안착했다는평가를받고있다.

이병철회장은8명(3남5녀)이나되는자녀를분가시켰지만

명성만큼화려한혼맥은아니었다.이맹희씨가그의회고록

에서도밝혔듯이이회장은혼사를통해권력층과줄을잇는

체질이아니었다.다만자유당시절법무장관과내무장관을

역임한고홍진기씨집안과사돈(이건희회장)을맺은것이나,

둘째딸숙희씨를LG의창업주인구인회회장의3남인구자학

씨에게시집보낸것정도가눈에띈다.

●비운의장손가,화려한부활

장남이맹희씨는어릴적부터약조가돼있던손영기전경기

도지사의딸손복남씨와결혼했다.한때17개계열사경영

을맡으며장남의역할을다했지만일찌감치그룹경영에서

발을빼야했다.맹희씨의존재는항상껄끄러울수밖에없

었다.그는‘묻어둔이야기’,‘하고싶은이야기’등의회고록

에서“고이병철회장이제일제당·제일모직등‘제일’자계열

과안국화재(현삼성화재)를나에게넘기기로했었다.”고발

언,불편한심기를드러내기도했다.맹희씨는현재대구와

부산을오가며살고있다.

당대에이루지못한맹희씨의꿈은지난2002년장남인이재

현씨가CJ그룹의회장으로취임하면서어느정도풀렸다.고

려대법대출신인이회장은삼성과무관한씨티은행에공채

를통해입사했다.그러나이병철회장이제일제당경리부로

자리를옮기도록했다.그는이후93년잠깐현재이재용상

무자리인삼성전자전략기획실이사로일한것을제외하고

는줄곧제일제당과함께했다.

이회장은비록CJ그룹이삼성그룹과비교할수없을정도로

규모차이가나지만삼성가의장손으로그위상이만만치않

다.이병철회장의부인인박두을여사도2000년타계하기

전까지서울장충동에서이회장과함께살았다.87년이병

회장장례식때영정을들고앞장선사람도이회장이었다.

CJ그룹은지난해말인사에서미국에머물던이회장의누나

인미경씨를CJ엔터테인먼트,CJCGV,CJ미디어및CJ아메리카

담당부회장에임명했다.CJ는이회장의외삼촌손경식회장

이공동회장을맡고있다.

●새한의도전과좌절

집안의반대를무릅쓰고일본인인이영자씨와연애결혼한

차남창희씨는91년백혈병으로세상을떠났다.한비사건

(사카린불법유통사건)으로한때수감생활을하기도했고,

67년삼성이인수한새한제지(전주제지)이사로,68년에는

삼성물산이사로일했지만그룹경영에서는한발비켜서있

었다.창희씨는고이병철회장과이건희회장의와세다대

동문이다.

창희씨사후새한은부인이영자씨를회장으로97년새CI를

선포하며독립그룹으로발을내디뎠지만곧바로경영위기를

겪고만다.2000년부터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돌입했는

데채권단에따라㈜새한계열과새한미디어계열로나눠졌

다.새한미디어는현재론스타로의매각설이흘러나오고있

다.새한은99년일본도레이사와3대7합작을통해도레이

새한을출범시켰다.

2000년지분을채권단에양도한이영자전회장과아들인이

재관전부회장은현재미국에체류하고있는것으로알려졌

다.새한은삼성의분가그룹가운데유일하게몰락하고말았

지만혼사만큼은화려했다.장남재관씨는동방그룹김용대

회장가의딸인희정씨와중매로결혼했다.재관씨는㈜동방

주식1만6000여주를갖고있지만경영에는참여하지않고

다.재찬씨는최원석전동아그룹회장의딸인선희씨,재

원씨는김일우서영주정사장의딸과결혼했다.막내딸인혜

진씨도조내벽전라이프그룹회장가로시집갔다.

●글로벌삼성을만든이건희회장

3남인이건희회장이삼성그룹의2대회장이된것은유교적

전통과장자승계가원칙인한국에서의외로받아들여진다.

하지만이병철회장은70년대에이미‘3남후계’방침을확

정했다.이병철회장은‘호암자전’에서“장남맹희는주위의

권고와본인희망대로그룹경영을일부맡겨봤지만6개월

도못가맡겼던기업은물론그룹전체가혼란에빠지고말았

다.”면서“창희는그룹산하의많은사람을통솔하고복잡한

대조직을관리하는것보다는알맞은회사를건전하게경영

하고싶다고희망해희망대로해주었다.”고밝혔다.

이건희회장에대해서는“와세다대1학년때중앙매스콤을

맡아보라고했더니본인도좋다고했는데조지워싱턴대유

학을마치고돌아와서는그룹경영에차츰참여하기시작했

다.내가겪은기업경영이하도고생스러워중앙일보만맡았

으면하는심정이었지만본인이하고싶다면그대로놔두는

것이옳지않을까생각했다.”고회고했다.양녕대군,효령대

군대신3남인충녕대군(세종)을택한태종의결단과닮은꼴

이다.

87년11월19일이병철회장이타계한뒤12일만인12월1일

삼성의2대회장에취임한이회장은주변의우려에도불구

하고17년만에삼성의차원을바꾸는데성공했다.

이회장이취임한1987년매출13조5000억원과비교하면

14년만에매출이10배로늘어났다.세전이익은1900억원에

서19조원으로100배나늘었다.원달러환율이100원이상

절상된올해도삼성은매출140조원,세전이익14조6000억

원을목표로세웠다.

이회장의‘신경영전도사’라는평가를받는이학수삼성구

조조정본부장은최근이회장의‘17년경영’을이렇게평가

했다.

“반도체투자같은천문학적인액수는보통의최고경영자(CE

O)들은쉽게결정을내리지못한다.한때잘나갔던일본반

도체업체들도CEO들이결단을내리지못해투자시기를놓

쳤다.반면삼성은이회장이전략을제시하고투자를결정

해줌으로써강력한리더십이생긴다.계열사사장들은회장

의비전제시를책임감있게충실히이행하고구조본은이

과정에서정보분석등보좌업무를수행한다.삼성의힘은이

같은‘3각경영시스템’에서나온다고자타가공인하고있다.

사장을비롯해임직원들이‘우리회장’을진심으로따르고

승복하니까이같은영향력이나오는것이다.”

이회장과홍라희여사의만남은부친들끼리미리약조가돼

있는상태에서66년일본도쿄하네다공항에서처음이뤄진

뒤7개월뒤인67년5월결혼으로이어졌다.홍여사는당시

로는큰키(165㎝)에미모와지성을갖춘재원으로이후한국

재계의‘퍼스트레이디’로자리매김했다.

서울대미대(응용미술학과)출신인홍여사는79년막내윤

형씨를낳고난뒤인83년현대미술관회이사로‘대외활동’

을시작했다.

67년삼성으로시집온뒤이건희회장의후계구도가확정된

71년부터는삼성그룹의사실상‘안방마님’이었지만서열상

으로엄연히형님(맹희·창희씨부인)들이있고위로시누이

가넷(인희·숙희·덕희·순희씨)이나있어편하기만한상황은

아니었을것이다.

홍여사는85년부터98년까지친정아버지(고홍진기씨)가회

장으로있는중앙일보상무로재직했다.95년호암미술관장

으로취임한홍여사는96년에는삼성문화재단이사장까지

맡았지만98년이사장직을남편인이회장에게돌려줬다.지

난해4월현대미술관회부회장으로선임됐고같은해11월

에는서울용산구한남동‘승지원’옆에국내최고수준의미

술관인‘리움(Leeum)’을개관,관장으로취임했다.

해외활동도활발해93년부터CIMAM(국제근현대미술박물관위원회)위원으로활동하고있다.뉴욕현대미술박물관국제이사회회원,영국테이트갤러리국제이사회회원이다.이같은활동을인정받아96년프랑스문학예술훈장인‘코망되르’를받았고2003년에는제57회자랑스런서울대인상을수상하기도했다.

●딸들의맹활약

삼성가는딸들의경영활동이활발하기로유명하다.5명의딸

가운데덕희(숙명여대)씨를제외하고는모두이화여대출신

이다.

장녀인이인희씨는경북지방의대지주였던조범석가로시집

갔다.남편인조운해씨는고려병원(현강북삼성병원)원장·이

사장및병원협회장을역임했다.현재도맏사위자격으로삼

성에버랜드주식을일부갖고있다.인희씨는91년삼성에서

분리,92년한솔그룹으로이름을바꾸며새출발했다.한때

계열사가16개에이르는등승승장구했지만외환위기를겪

으며현재는8개계열사로줄었다.장남인조동혁회장에이

어현재그룹경영은3남인조동길회장이맡고있다.차남

인조동만전한솔PCS회장은PCS사업매각관련비리로비

운의주인공이됐다.

차녀인숙희씨는LG가로시집을갔다.남편인구자학씨는

해군소령으로예편한뒤제일제당,동양TV이사,호텔신라

사장,중앙개발사장등처가에서도활발한경영을펼쳐눈

길을끈다.그는삼성이전자사업에진출한것을계기로본

가로돌아간뒤금성사사장,LG반도체·LG건설회장등굵직

한자리를맡다지난2000년외식산업인‘아워홈’을갖고독

립했다.지금도LG가에서구자학회장은‘구씨답지않게낭

만적이면서도미스터리한인물’로회자된다.주변의반대에

도불구하고삽입형생리대인‘탐폰’을국내처음으로내놓

는등여성적인섬세함은‘LG가’보다는‘삼성가’에가까운

모습이라는것이다.실제로숙희씨의아들본성씨도한때

삼성계열사에서일했다.딸인명진씨는고조중훈한진그

룹회장의막내아들인조정호메리츠증권회장과결혼했다.

3녀순희씨는대학교수와결혼,평범한생활을하고있다.

4녀덕희씨는삼성가의고향인경남의령의대지주이정재

씨집안으로시집갔다.마산고와서울대상대를나온남편

이종기씨는중앙일보부회장,제일제당부회장을거쳐삼성

화재회장까지지내다은퇴했다.그는지금도삼성전자주식

8만주이상을보유하고있는‘큰손’이며동서인조운해씨와

마찬가지로에버랜드주식도갖고있다.

삼성가의딸들가운데가장활발한활동을벌이고있는사람

은5녀이명희신세계회장.이회장의시아버지는4·5대국

회의원과삼호방직·삼호무역회장을지낸정상희씨로남편인

재은씨가차남이다.

남편인정재은씨는경기고·서울대공대를졸업하고미국컬

럼비아대학에서수학한엘리트.삼성항공·삼성종합화학부

회장,삼성전기회장,삼성전자대표이사등을역임하며삼

성그룹에서맹활약하다분가와함께삼성을떠났고현재신

세계고문직을갖고있다.

신세계가의후계자인정용진부사장은미스코리아출신고

현정씨와결혼했다가2003년이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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