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책 100선 *-

뉴욕타임즈가선정한20세기최고의책100선

이책들을다읽는다는건아무래도무리다.예컨대아인슈타인의<상대성원리>는굳이머리쥐어뜯어가며읽지않아도무방하다.단지아인슈타인의책이인간과우주를보는시각에하나의전환점을가져왔다는역사적영향을이해하기만하면된다.세상에절대적이란건없고관찰자에따라달리는보이는상대적이란관점이다.이한문장으로요약할수없는거대한사상이그안에담겨있지만그정도선에서접수하고나아가면된다.뉴욕타임스도이목록을권장도서로등재한것은아니었을것이라고믿기때문이다.

대체로과학책은필독도서로꼽기망설여지지만읽으면나쁠게없다는판단에는동의한다.과학책이라고다무작정어려운건아니고칼세이건의<코스모스>같은책은광활한우주에대한이해를높이려는사람들에겐최적의입문서로알려져있다.이런건당장구입해서읽을만하다.스티븐호킹의<시간의역사>도비슷한데,<코스모스>보다좀어렵다.비교적최근작이라목록에는없지만과학입문서로는빌브라이슨의<거의모든것의역사>만큼흥미진진한책이없다고본다.

문학은시간만있다면다훒고넘어가면좋을것같다.작품속에깔려있는시대상황을함께읽을수있다면더할나위없겠다.다른과학,인문서적들도주옥같은책들이다.살아있는동안이책들을다섭렵할수있다면사회와자연의원리에좀더가까이다가설수있는기회를잡을수있을지모른다.

지식의끝에는무엇이있을까.지식을극대화한다면조물주의생각을엿볼수있는경지에이른다고과학자들은믿고있다.그것이비록바벨탑을쌓는불경한행위일지라도가치가있다는것이다.호킹은우주의비밀을캘수있는이론이나온다면신의마음을읽을수있게될것이고,비로소인간이성의최종적승리가선언될것이라확신하고있다.


문학

1.D.H.로렌스/아들과연인/1913

2.루쉰/아큐정전/1921

3.엘리엇/황무지/1922

4.제임스조이스/율리시스/1922

5.토마스만/마의산/1924

6.카프카/심판/1925(?)
7.프루스트/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1927
8.버지니아울프/등대로/1927
9.헤밍웨이/무기여잘있거라/1929
10.레마르크/서부전선이상없다/1929

11.올더스헉슬리/멋진신세계/1932
12.앙드레말로/인간조건/1933
13.존스타인벡/분노의포도/1939
14.리처드라이트/토박이/1940
15.베르톨트브레히트<억척어멈과그자식들>1941


16.카뮈/이방인/1942

17.조지오웰/1984/1948

18.사뮈엘베게트/고도를기다리며/1952

19.블라디미르나보코프/롤리타/1955

20.유진오닐/밤으로의긴여로/1956

21.잭케루악/길위에서/1957

22.파스테르나크/닥터지바고/1957

23.치누아아체베/무너져내린다/1958

24.귄터그라스/양철북/1959

25.조지프헬러/캐치22/1961

26.솔제니친/수용소군도/1962

27.가르시아마르케스/백년동안의고독/1967

28.움베르토에코/장미의이름/1980

29.밀란쿤데라/참을수없는존재의가벼움/1984

30.살만루슈디/악마의시/1989


인문

1.지그문트프로이트/꿈의해석/1900

2.페르디낭드소쉬르/일반언어학강의/1916

3.막스베버/프로테스탄트윤리와자본주의정신/1920

4.라다크리슈난/인도철학사/1923~27

5.게오르그루카치/역사와계급의식/1923

6.마르틴하이데거/존재와시간/1927

7.풍유란/중국철학사/1930

8.아놀드토인비/역사의연구/1931~64

9.마오쩌둥/모순론/1937

10.헤르베르트마르쿠제/이성과혁명/1941

11.장폴사르트르/존재와무/1943

12.칼포퍼<열린사회와그적들>1945

포퍼는오스트리아출신유대인이다.(대학자들은왜이렇게유대인이많은가)1938년히틀러가오스트리아를침공했다는소식을듣고나치주의라는광풍의정체를파헤치려는의도로이책을쓰기시작했다.마치전투에임하는자세로집필에들어가<열린사회(OpenSociety)>가인류가의탁할수있는유일한사회형태임을강조하는내용으로본문을채웠다.포퍼는2차세계대전이라는비극을배경으로문명을끊임없이위협하는전체주의의뿌리를파헤치고자했다.

포퍼는1권에서플라톤을,2권에서헤겔과맑스를비판했다.이들을열린사회의적들로수배한셈이다.포퍼가도마에올린철학자들은역사주의를잉태한산모들이다.역사주의란무엇인가.그것은인류의운명이냉혹한역사의법칙에의해필연적인경로를걷게되어있다는결정론이다.

포퍼는이들이주장하는법칙은존재하지않는허구의신화이며이를인간에게덮어씌움으로써인간을운명의노예로격하시키면서전체주의의억압을정당화한다고분통을터뜨렸다.이런역사주의는인간의자유와존엄성,이성에대한반역이라는것이다.

열린사회는전체주의가대변하는닫힌사회와달리운명적역사법칙을인정하지않으며새로운기계를만들거나새건물을짓는것과똑같이인간이역사를만들어나가고영향을미칠수있다고본다.열린사회는동시에진리의독점을허용하지않는사회다.여기서는비판이면제된절대적진리란존재하지않는다.그렇기때문에비판적합리주의를통해인간은단지점진적개선을이뤄갈수있을뿐이며,혁명을통해단번에전체를변화시키려는유토피아주의는전체주의와동맹관계에있기때문에독재의고통만을가중시킬뿐이라는지적이다.

탐미주의와급진주의는분명히우리로하여금이성을버리도록만들고,이성을정치적기적을바라는난폭한희망으로바꾸어놓는다.아름다운세상에관한꿈에도취되어나타나는이비이성적태도를나는낭만주의(Romanticism)이라고부른다.낭만주의는천상의도시를과거나미래에서구한다;낭만주의는’자연으로돌아가라’,혹은’사랑과아름다움의세상을향하여나아가라’고설교할것이다;그러나그것은항상이성보다는우리의감정에호소한다.심지어지구상에천국을만들겠다는최상의의도를가지고도,낭만주의는지옥을만들어낼뿐이다-인간만이동료인간을위하여마련하는그지옥.-<열린사회와그적들>중에서

13.호르크하이머,아도르노/계몽의변증법/1947

14.시몬드보봐르/제2의성/1949

15.한나아렌트<전체주의의기원>1951

아돌프히틀러가없었다면한나아렌트는아카데믹한철학자로평생을살았을지모른다.그의박사학위논문은<아우구스티누스의사랑개념>이었다.1906년독일하노버부유한유대인가정에서태어난아렌트는14살때벌써이마누엘칸트의<순수이성비판>을읽었다.그는타고난철학자였다.

그러나나치의집권이모든것을바꿔놓았다.1933년그는게슈타포에체포돼독일을떠나라는협박을받고프랑스로망명했다.2차세계대전은이망명지식인을다시한번궁지로몰아넣었다.

1941년아렌트는독일군이점령한프랑스를떠나미국뉴욕으로몸을피했다.1943년그는일생일대의충격적인소식을들었다.나치가유럽유대인을조직적으로집단학살한다는소식이었다.전대미문의홀로코스트는이섬세한여성철학자를정치에대한숙고로몰아넣었다.충격과당혹속에서그는1945년펜을들었고1949년원고에마침표를찍었다.1951년에출간된아렌트의첫저작<전체주의의기원>은이렇게해서태어났다.

이책은아찔한사태앞에선인간의이론적대응이자실존적투쟁이다.이해할수없는일을이해하려는지적싸움이다.동시대많은지식인들이<어떻게문명국가에서이런끔찍한야만이그토록집요하게실행될수있는가?>라고넋나간듯부르짖은그현상을아렌트는전체주의라는개념으로설명해보려한다.

책의제목이알려주듯,그는전체주의자체를해명하기에앞서그전제조건을탐색한다.1부와2부를구성하는<반유대주의>와<제국주의>를아렌트는전체주의의조건으로지목하고그형성과정을파헤친다.말하자면,반유대주의와제국주의는나치즘의두가지작동원리와일치한다.안으로는반유대주의를작동시켜내부의모든적을유대인에게투사해배제하고밖으로는제국주의적욕망을발산시켜거대한영토확장과세계지배를꾀한다.나치즘은이두원리위에구축된전례없는체제였다.

3부에서아렌트는이책의목표인<전체주의해명>을시도한다.전체주의의최종형태는<절대악>이다.그것이절대악인것은인간적상식으로는도저히납득할수없는악이기때문이다.<절대악은(단순히)사악한동기로는이해할수도없고설명할수도없다.그래서분노로도복수할수없고.사랑으로도참을수없으며우정으로도용서할수없다>.전체주의는<총체적지배체제>다.

<자유의완전한폐지>를전체주의는욕망한다.아렌트에게인간의본질은<자유>에있기때문에때문에전체주의의승리는곧인간성의파괴와다르지않다.전체주의국가의모범적시민은<파블로프의개>이고<가장기초적인반작용으로축소된인간표본>이다.그들은행위하는것이아니라반응할뿐이다.

그러나전체주의체제의시민이단순한꼭두각시인것만은아니다.전체주의를떠받치는것은대중의적극적운동이다.그운동위에서전체주의는작동한다.전체주의운동을구성하는대중은<조직되지않고구조화되지않은대중,절망적이고증오로가득찬대중>이다.이대중을묶어세우는것이지도자이며,지도자를지도자로만들어주는것이대중이다.<지도자없는대중은한갓무리에지나지않으며,대중이없다면지도자는아무런존재도아니다>.

전체주의는이대중운동에서힘을얻어절대권력을장악한정권이완전하고도총체적인지배를지향한다.그한결과가홀로코스트라고아렌트는말한다.아렌트는이전체주의에독일나치즘뿐만아니라소련의스탈린체제도포함시켰다.히틀러와스탈린은서로서로자극을받았고영향을주었다.독일의소련침공으로배반당하기는했지만스탈린은히틀러를좋아했고그의성공을바랐다.<지도자숭배>를포함해둘사이에는일치점이한둘이아니었다.그러나두체제를일반화해전체주의로묶을수있느냐는의문은이후이책을학문적논란의대상으로만들었다.

<자유는인간이새로태어나고그래서각자는새로운시작이며어떤의미에서세상이새롭게시작한다는사실과동일하다.전체주의관점에서보면사람이태어나고죽는다는사실은높은힘을성가시게훼방하는것으로간주될수있을뿐이다.그러므로자연운동또는역사운동의순종적인역할을수행하는모든테러는그과정에서어떤특별한의미에서의자유뿐만아니라자유의근원,즉인간이탄생한다는사실과함께주어져있고새로운시작을할수있는인간의능력속에존재하는자유의근원을제거해야만한다.>

나치의정강도몰랐고,반유대주의자도아니었다.단지상부의명령을충실히이행한좋은관리이자,충실한가장이었다.양심의가책도느끼지않았다.너무평범했다.(‘예루살렘의아이히만’)고문경찰이근안을연상케한다.범죄의사도없고,단지매트릭스의한부분이었을따름이라면,그의죄는무엇이고어떻게처벌될수있는가?이스라엘법정은<누구도그와지구에서공존하는것을기뻐하지않기때문>에사형을언도했다.검사는선악을<말하지도,생각하지도,행동하지도않은죄>를지적했다.그러나이는종교적판단에가깝다.

요컨대이러한종류의악은인류가경험하지못한것이다.아렌트는<이악은인간들이벌할수도없고용서할수도없다>고생각했다.어떤악한동기에의해서도설명이불가능하기때문이다.그러므로이에대한인간의모든반응들은무력하다.따라서중요한것은이악이어디에서기원하고,그성격이무엇인지를이해하는것이다.그것이20세기의인류가치룬참혹한경험으로부터알아내야할정신적과제이다.

16.루트비히비트겐슈타인/철학적탐구/1953

17.미르치아엘리아데/성과속/1957

18.에드워드헬렛카/역사란무엇인가/1961

19.클로드레비-스트로스/야생의사고/1962

20.에릭홉스봄/혁명의시대/1962

21.에드문트후설/현상학의이념/1964

22.미셸푸코/말과사물/1966

23.노엄촘스키/언어와정신/1968

24.베르터하이젠베르크/부분과전체/1969

25.질들뢰즈,펠릭스가타리/앙티오이디푸스/1972

26.에리히프롬/소유냐삶이냐/1976

27.에드워드사이드/오리엔탈리즘/1978

28.페르낭브로델/물질문명과자본주의/1979

29.피에르부르디외/구별짓기/1979

30.위르겐하버마스/소통행위이론/1981


사회

1.브라디미르일리치레닌<무엇을할것인가>1902

레닌이청년시절가슴에품고다니며수없이읽었던책이있다.앞시대인민주의혁명가니콜라이체르니셰프스키가감옥에서쓴소설<무엇을할것인가>(1863)였다.체르니셰프스키의소설이나온지40년뒤레닌은똑같은제목의정치팸플릿<무엇을할것인가>를썼다.이팸플릿은이후1917년러시아볼셰비키혁명을따르는모든사람들이숙지해야할<혁명의교과서>가됐다.

체르니셰프스키소설과이름은같지만,이책은농민중심혁명주의라할인민주의전통과전혀다른혁명방법론을내세웠다.우선은혁명의동력을농민이아닌프롤레타리아에게서찾았다는점에서달랐으며,더중요하게는프롤레타리아의<자생적의식>을지도하는혁명전위를앞세웠다는점에서특징적이었다.프롤레타리아의바깥에서혁명적계급의식을가르치는지도부가따로있어야한다는그의생각은그의식을구현한중앙에권력이집중돼야한다는<중앙집중주의>로이어졌다.

제목은같지만전혀연관없는단편소설<무엇을할것인가>(공지영)도기억에남는다.독재의시대80년대를관통한운동권들의슬픈회고담,나약한지식인의감상주의를대변했다.

“목숨을걸수도있다고말한적이있었지.그래분명히그렇게말했고난정말그럴수도있었을거야.그렇지만일상을걸수는없었어.자잘한나날들을건다는건목숨을거는일보다더힘들었어.나의미래…..나의젊은날…..젊음을건다는건미래를거는일이고일상을건다는건언제까지이어질지도모르는삶을거는거잖아…..목숨을거는일이차라리쉬웠을거야…..하지만나는정말목숨이라도걸고싶었었나?”


2.프레드릭윈슬로테일러/과학적관리법/1911
3.안토니오그람시/옥중수고/1926~37

4.라인홀트니버/도덕적인간과비도덕적사회/1932

5.존메이너드케인스/고용.이자.화폐일반이론/1936

6.윌리엄베버리지/사회보험과관련사업/1942

7.앙리조르주르페브르/현대세계의일상성/1947

8.앨프리드킨지/남성의성행위/1948

9.데이비드리스먼/고독한군중/1950

10.조지프슘페터/자본주의.사회주의.민주주의/1950

11.존갤브레이스/미국의자본주의/1951

12.대니얼벨/이데올로기의종언/1960

13.에드워드톰슨/영국노동계급의형성/1964

14.마루야마마사오/현대정치의사상과행동/1964

15.마셜맥루헌/미디어의이해/1964

16.케이트밀레트/성의정치학/1970

17.존롤스/정의론/1971

18.이매뉴얼월러스틴/세계체제론/1976

19.앨빈토플러/제3의물결/1980

20.폴케네디/강대국의흥망/1987

과학

1.알버트아인슈타인/상대성원리/1918

상대성이론의철학적결과버트런드러셀

수학자이자철학자이며사회사상가인러셀이<브리태니커백과사전>제13판(1926)에이원고를게재하기로했을당시,그는아인슈타인의상대성이론을풀이한저작<상대성의A.B.C.>를집필하고있었다.백과사전에실릴기사로는다소우회적이고사변적인감이없지않으나,아인슈타인의원래이론과비교할때흥미로운대비점을제시해주고있다.

상대성이론:철학적결과

상대성이론에서유추할수있는철학의결과와관련해,상당히확신에차있는사람들도있지만한편에서는의문을제기하는사람들도있다.새로운과학이론이출현할때마다늘그래왔지만,철학자들이나름의고유한형이상학적체계에근거해아인슈타인의저작을해석하면서이전에비해사고의폭이훨씬더넓어졌다고말하는게어제오늘의일은아니다.물론그렇다고해서이러한경향이모든경우에다적용된다는말은아니다.어쩌면아무데서도성과를거두지못할수도있다.그러나아인슈타인이소개한근본적인변화가철학에아무런영향도끼치지못한다면분명실망스러운일일것이다.

시공간

특수상대성이론에서오래전에제시한이개념,다시말해공간과시간의대체물로서의시공간개념은철학에서는가장중요하고도색다른경험이다.뉴턴의역학에서는2개의사건이공간에서의거리와시간의경과라는서로다른구간에의해구분되었다.모든운동이상대적이라는것이밝혀지면서(이는아인슈타인보다훨씬이전의일이다),동시발생적인사건의경우를제외하고는공간에서의거리라는개념은모호해졌다.그러나다른장소에서의동시성에대해서는별다른회의가제기되지않았다.특수상대성이론은빛은유한한속도로여행한다는가설을통해동시성은같은장소의사건들에적용될때만확실하며사건들이공간적으로서로떨어질수록동시성은점점모호해진다는것을입증해보였다.

그러나이표현은여전히’공간’이라는개념을사용하고있다는점에서아주정확하지는않다.정확성을기하려면다음과같이기술해야한다.즉,사건들은4차원의질서를갖고있으며이를통해우리는사건A는사건C에비해사건B에더가깝다고말할수있다.이는양적인것과는전혀관계없는순전히순서상의문제다.그러나여기에덧붙여인접하는사건들간에는이른바’구간’이라는양적인관계가존재한다.구간은전통적인역학에서말하는공간상의거리와시간의경과라는두기능을모두충족시키지만,이를충족시키는방식에는차이가있다.

어떤물체가두사건에동시에존재할수있다면,그때의구간은시간꼴(time-like)개념이다.빛이두사건에동시에존재할수있다면,그때의구간은0이다.둘다아닌경우에는,그때의구간은공간꼴(space-like)개념이다.어떤물체가한사건’에'(‘at’anevent)존재한다고했을때의사건이란,그물체의역사를구성하는수많은사건들중에서시공간적으로동일한장소에서발생하는사건을의미한다.두사건이시공간적으로동일한장소에서발생한다는것은,4차원의시공간질서에서그둘사이에존재하는사건이하나도없다는의미이다.이러한맥락에서보면,어느순간특정인에게일어나는모든사건은한장소에몰려있다고할수있다.예를들어,소음을들으면서동시에색깔을보고있다고가정할경우우리의인식결과는시공간적으로한장소에있다.

어떤물체가시공간적으로한장소에있지않은2개의사건에존재할수있다면,측정체계에따라시간구간의크기가달라진다하더라도이들두사건의시간순서는모호하지않다.그러나두사건간의구간이공간꼴이라면,이둘의시간순서는측정체계에따라달라진다.따라서이경우시간순서는물리적인사실을나타내지않는다.이에따르면두물체가태양과행성처럼상대적으로운동할경우,’주어진시간에서의물체간의거리’라는물리적사실은존재하지않는다는결론에이르게된다.이사실만으로도뉴턴의중력법칙이논리적으로오류라는사실이판명된다.다행히도아인슈타인이그결함을지적하고바로고쳤다.그러나뉴턴의이론에대한아인슈타인의반박이론은그가주장한중력법칙이확실한입증을받지못했다하더라도타당성을확보했을것이다.

시간만이우주의질서는아니다

시간은물체마다달리작용할뿐만아니라우주의유일한질서가아니라는사실이밝혀지면서실체와원인의개념이변화를겪는한편,변화하는상태에있는실체라는표현대신일련의사건들이라는표현을쓰자는의견까지제시되고있다.이로인해에테르를둘러싼논쟁은비현실적인것이되었다.물론사건은광파가여행하면서일어난다.예전에는이들사건이이른바’에테르’라는특정한물질’안’에존재한다고생각했다.그러나이이론은,사건은아무물질’안’에서나존재한다는논리적인편견을제외하면아무런설득력이없어보인다.사건은서로연속하며중심에서이탈한다는가설에따르면물질또한하나의법칙으로환원될수있다.그러나여기서좀더깊이들어가보기로하자.

물리학법칙

에딩턴교수는철학적으로상당히중요하긴하나난해한수학의도움없이는명확성을담보하기어려운상대성이론의한측면을강조해왔다.문제가되고있는측면은한때는물리학적법칙으로여겨지던것들을자명한이치혹은정의로환원시키면서파생된결과다.에딩턴교수는<물리학의영역TheDomainofPhysicalScience>이라는흥미로운논문에서이문제를다음과같이기술하고있다{1}.

과학의현단계에서는물리학법칙을세부문,즉동일성법칙,통계적법칙,초월적인법칙으로나누고있는것같다.먼저’동일성법칙’에는자연법칙의전형적인예로자주거론되는법칙들,이를테면중력의법칙,질량및에너지보존의법칙,전자기력법칙,전하보존의법칙등이해당된다.이들법칙에지배받는실재들의구성과관련해순환주기(cycle)를조사해보면이들법칙이동일하다는것을알수있다.이구성을잘못이해하지않는한이들법칙을위반한다는것은상상하기조차어려운일이다.이들법칙은어떠한경우에도세계의기본구조에제한을가하지않을뿐더러지배적인법칙도아니다.(앞의책PP.214∼215)

상대성이론의주요대상은바로이동일성법칙들이다.이에비해통계적법칙과초월적인법칙은물리학의범위밖에위치한다.따라서상대성이론의성과는,물리학의전통적인법칙들이논리적으로는완결된구조를갖추고있으나자연의과정에대해서는거의아무것도말해주지않는다는사실을밝혀낸데있다.

이놀라운결과는수학기술의발달이거둔성과다.에딩턴교수는다른곳에서또이렇게기술하고있다{2}.

어떤의미에서연역적추리에의한이론은실험물리학의적이다.지금까지실험물리학은여러가지결정적인실험을통해사물의근본적인성질을밝히기위해노력해왔다.이에비해전자의경우에는사물의성질이실험결과와어떻게부합하는지를보여줌으로써얻은성공을최소화하는데주안점을둔다.

상상할수있는거의모든세계에서는일정하게유지되는무언가가있다.수학은보존이라는이러한특성을다양하게표현할수있는수단을제공해준다.

일정하게유지되는이들존재를인식하는능력을가지고있다는것은분명유용한일이다.예를들어질량이나에너지의경우,우리의경험속에실재하는것처럼보이지만실은일정하게유지되는양일뿐이다.이와같은관점이정확하다면,현실세계에대해물리학이설명해줄수있는내용은생각했던것보다훨씬적다.

힘과중력

상대성이론의중요한한측면은’힘’개념의제거에있다.이론상으로볼때이는그다지새로운개념은아니다.다시말해,고전이론역학에서이미오래전에받아들였던개념이다.그러나여기에는중력이라는문제가남아있었다.아인슈타인은바로이점을해결했다.가령태양이언덕정상에있다고가정한다면,행성들은언덕경사면에있다고할수있다.이들행성은정상에서뿜어내는신비한힘때문이아니라경사면에위치해있기때문에움직인다.

물체가운동을하는이유는’힘’이작용해서가아니라그렇게하는것이현재위치한시공간이라는영역에서가장쉽기때문이다.관찰된운동을설명하기위해’힘’을동원할수밖에없는이유는유클리드기하학을고집하기때문이다.일단이편견에서벗어나면,관찰된운동이힘의존재때문이아니라해당영역에적용되는기하학의성질때문이라는사실을깨닫게된다.이에따르면물체들은뉴턴의물리학에비해훨씬독립적이된다.쉽게말해,개인주의가늘어나는반면중앙정부의역할은감소하는것이다.이렇게가다보면평범한사람들의우주관이대폭수정될날이그리멀지않을수도있다.

상대성이론과실재론

상대성이론이세계를관념적으로바라본다고생각하는것은오류다.엄밀한의미에서’관념론’이라는용어안에는경험이아닌것은아무것도존재할수없다는의미가내포돼있기때문이다.상대성을설명할때자주언급되는’관찰자'(observer)는판단력을가진존재가아니라,사진판이나일종의기록기구를뜻한다.상대성의기본적인가정은현실적이다.말하자면주어진현상을기록할때모든관찰자가동의하는사항들은관찰자가제공하는게아니라객관적인실체로간주된다는가정이다.

이러한가정은상식에근거한다.물체의크기와모양은관점에따라다르지만,상식은이들간의차이를무시한다.단지상대성이론은이러한과정을확장할뿐이다.지구의운동을공유하는관찰자뿐만아니라지구에비해상대적으로빨리움직이는’관찰자’를고려에넣음으로써,이전에생각했던것보다훨씬많은부분이관찰자의관점에의존하고있다는사실이밝혀졌다.그러나관찰자의관점에그다지많이의존하지않는부분들도있다.’텐서'(tensor)라는방법으로표현되는부분이그렇다.이러한방법의중요성은아무리과장해도지나치지않지만,비수학적인용어로는이를설명할수가없다.

상대성물리학

물론상대성물리학은세계의양적측면만을다룬다.상대성물리학이제시하는그림은이렇다.즉,4차원의시공간틀안에서는모든곳에사건이존재하며,대개의경우사건들은시공간적으로한장소에서만일어난다는것이다.이들사건간의추상적이고수학적관계는물리학의법칙에따라진행되지만,이들사건이우리가뇌라고부르는장소안에서일어날경우를제외하면이들사건의고유한성질에대해서는전혀알길이없다.뇌속에서일어난사건들은곧이어우리에게익숙한장면과소리로바뀐다.

우리는별을본다는것이어떤것인지는알고있지만,별에서출발해우리의눈에이르는빛을구성하는사건들의성질에대해서는알지못한다.아울러시공간틀자체는그속에내재된추상적이고수학적인특성을통해서만인식가능하다.그러나물리학의논법이라는게본질적으로극도의추상적인추론만을허용할뿐만아니라우리의인식력중에서가장추상적인특성만이객관적으로타당하다고볼수있기때문에이러한무지를해결할수있는방법은전혀없어보인다.

다른과학이물리학보다더많은것을설명해줄수있느냐없느냐하는문제는여기에서다룰내용이아니다.이처럼빈약한지식으로도물리학을현실에적용시키는데별다른무리가없다니신기한일이다.실용적인관점에서볼때물리학의세계는우리에게영향을미치는범위에한해서만중요하다.아울러우리가없는데서일어나는사건에내재된성질역시그것이우리에게미치는효과를미리알수있다면(우리와는)하등상관이없다.

이는전기를이해하지못하고서도전화를사용할수있는이치와비슷하다.물질을실용적인목적에맞게조작하는데에는극도로추상적인지식만있으면된다.그러나수학법칙에기초한이러한조작습관을인간이라는존재를다루는데까지확장할경우에는심각한위험이발생한다.왜냐하면인간은전화선과달라서행복과불행,욕망과혐오를인식할수있는존재이기때문이다.따라서물질메커니즘을다루는데적합한마음의습관을관리자의의도보다우위에둘경우,사회적으로불행한일이발생할것이다.

(B.A.W.R.)
1조지프니덤편<과학,종교,그리고현실주의Science,ReligionandReality>
2A.S.에딩턴의<상대성의수학적이론MathematicalTheoryofRelativity>케임브리지,1924,p.238

A.S.에딩턴,<우주,시간,그리고중력Space,Time,andGravitation>,케임브리지,1921
버트런드A.W.러셀,<상대성의A.B.C.TheA.B.C.ofRelativity>,1925

"상대성이론의철학적결과"한국브리태니커온라인
<target=_blank>http://britannica.co.kr/classics/russell_kr.html>COPYRIGHT(C)한국브리태니커회사,1999-2002

2.노버트비너/사이버네틱스/1948

3.조지프니덤/중국의과학과문명/1954

4.토머스쿤/과학혁명의구조/1962

5.제임스워트슨/유전자의분자생물학/1965

6.제임스러브록/가이아/1978

7.에드워드윌슨/사회생물학/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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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이리야프리고진/혼돈으로부터의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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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기타

1.헬렌켈러/헬렌켈러자서전/1903

2.아돌프히틀러/나의투쟁/1926

3.마하트마간디/자서전/19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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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안네프랑크/안네의일기/1947

7.에른스트한스곰브리치/서양미술사/1948

8.말콤엑스/말콤엑스의자서전/1966

9.에른스트슈마허/작은것이아름답다/1975

10.넬슨만델라/자유를향한긴여정/1994

-출처/이곳에살기위하여/

아렌트가제시한충격적인개념의하나는<악의평범성’(banalityofevil)>이다.악마는바로우리이웃에있다는것이다.1960년,유대인학살책임자루돌프아이히만이아르헨티나에서체포되어,이스라엘재판정에섰다.이스라엘은그를“인간의얼굴을한악마”로만들어유태인의수난과이스라엘건국의정당성을선전하고싶어했다.그러나그는괴물이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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