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봉산엔 철쭉이 만개 *-

도봉산엔철쭉이만개하여여름이성큼

도봉산입구포돌이광장에서한친구를만나
광륜사앞을지나다락능선으로접어들었다.
도봉산산길에접어드니여름을인기척하는꽃
철쭉이활짝피어살작미소지우며반긴다.

길좌우에는진달래보다는연한빛으로
맑고세련되보이는철쭉이만개하였다.
산행의즐거움을주며미소짖는철쭉은
여름을시작하는5월에피는꽃이었는데,

올해는날씨가4월에벌써여름의기온인
25~29도까지올라가는날씨였다가오늘은
어제내린비온후라하늘에구름이가득하고
날씨는쌀쌀한잔인한4월의봄날씨였다.

봄의꽃들이다투어피었다가시들어가고
매마른나무가지마다파란초록의잎을피우고
산천은아름다운빛갈의새옷으로단장을하고
계절의변화는우리눈앞에전개하고있다.

4월은잔인한달이라고누가말했던가,
봄의햇볕이따스하게내려쬐어대지에
생명을불어넣어려고안감힘을쓰고있지만,
겨울은만만하게물러가지않고기(氣)를쓴다.

날씨가조금따뜻하여봄꽃을피우려고하면
바람이불고기온을낮추는날씨의변득이심하여
누가4월은잔인한달이라고강조하였다.
봄의화사한꽃잎에하얀눈이내려앉은모습은…

봄과겨울이공존하는모습을보여주기도하고,
봄과여름을한꺼번에보여주는요즘날씨을보며
가는봄의미련이오는여름을시샘하듯이
4월의날씨가여름이었다가다시봄이곤한다.

"4월은잔인한달
죽은땅에서라일락을키워내고
기억과욕망을뒤섞고
봄비로잠든뿌리를뒤흔든다."

"차라리겨울에우리는따뜻했다.
망각의눈이대지를덮고
마른구근으로가냘픈생명만유지했으니.
-황무지(Thewasteland)제1부-T.S엘리어트"-

"‘4월은잔인한달’
이맘때쯤되면으레한두번쯤방송에서듣는말입니다.
유명한〈황무지>의시작부분이지요.
그러나이부분은자주인용되는것처럼
개인적으로흡족하지않은4월의경험을토로하는차원이아니라,"

계절의순환속에서다시봄이되어버거운
삶의세계로돌아와야하는
모든생명체의고뇌를묘사하고있습니다.
‘망각의눈’에싸인겨울은차라리평화로웠지만
다시움트고살아나야하는4월은그래서잔인합니다."
-장영희의영미시산책<축복>중에서/-명복을빌면서-

T,S엘리어트와장영희님의글속에담긴
4월의변화를경험하면서쉽게이루어지는
세상사는아무것도없다는것을확인하게한다.
경험을먹고사는인간의삶이기에다시읽는다.

도봉산의다락원능선은메인코스에가깝다.
여기로올라가야도봉산의많은것을보며
도봉산의산세를걸으며아름다움을만끽한다.
암벽의산도봉산은서울의금강산이라해도좋다.

그만큼도봉산의암벽은다락원능선에서
오르고또올라가야하는길이조금은험하다.
암벽길은어디를가나우회길이준비되어있다.
암벽의산도봉산암벽을산악인도오르고…

초보등산객도오르고,누구나오를수있다.
처음들머리산길은뒷동산의길처럼편하다.
은석암약수가나오는곳에서암벽은시작한다.
처음부터암벽은만만하지가않고까다롭다.

그래도올라서면시원한산하의푸르름이좋다.
파란초록의잎들이산을물들이는자태가곱다.
바위에앉아쉬면서물도마시고과일도먹는다.
그리고는또바위를향해올라가면철쭉이웃는다.

바위를몇개올라가면다락원능선막바지에서만나는
암벽은조금길게뻗어있어땀을흘리며올라가야한다.
바위에올라서서자운암과만장봉,선인봉을올려다보면
그빼어난웅장하고수려한자태에마음을빼았아간다.

능선에올라서면길은편편하고걷기가편해진다.
철쭉꽃은볼수록해맑은빛갈이눈길을놓지않는다.
건너편망월사는왜저렇게높은곳에자리잡았을까,
옛승려님들은높은곳을즐기고좋아했다는증거일까,

좌측의도봉산정상을이루는세봉우리가우람하다면,
그우측포대능선상에솟아있는두봉우리또한멋이있다.
정상이가까워질수록진달래가시들어가는모습을보며,
왜진달래꽃잎은낙화가되지않고추하게붙어있을까?

오늘은쇠줄로프가좌우에줄지어서있는직벽코스를
오르기로하고,다리힘보다팔힘이있어야오르는길
그고개길을올라갔다.고개를넘으면작은출렁다리를건너
다시직벽의쇠줄을잡고오르는바위길은발길이멀기만하다.

여기서부터는계속해서쇠줄오름길이연속되어전개된다.
힘들게올라왔으니쉬면서오르라고지체가되는곳이다.
앞사람이한사람씩올라가야따라서오를수있는외길이다.
마지막쇠줄오름길도경사가가파르고발을붙이기가불안하다.

이곳을통과하면돌고돌아가는길은무난한편이다.
여기도통천문처럼바위와바위가붙어있고그아래길이있다.
이곳을통과해도되고돌아가는길에도쇠말뚝을박아놓았다.
그리고보니이길을오른지도깨나되었는지시설물이낮이설다.

내려서면안부에서보통은쉬어가는데오늘은그냥올라갔다.
마지막포대능선을올라가는코스도암벽은도사리고있다.
포대능선정상에올라서면그렇게마음이시원할수가없다.
수락산지하터널이지나는길을보며그렇게도말썽도많았던길,

자연은그대로보존되어야하는천해의자원이지만,
인간에게필요하면그것을혜손하는것도인간이다.
자연은자연그대로의가치가그의미를부여한다.
자연과인간은공존할때,삶의환경은아름다워진다.

Y계곡의출발점인바위위에서둘이마주하고점심을먹었다.
Y계곡을내려가는줄은길게늘어서있어엄두가나지않았다.
우측으로바위를타고내려가암벽을타고돌아가는코스로
진행을하려고준비를하니같이가는친구가돌아가자고한다.

하는수없이암벽의낙엽이억수로쌓인곳으로내려갔다.
오늘은도봉산의메인코스를그대로진행하려고하였는데,
Y계곡의그기다림의시간이지루하여또돌아서걸었다.
신선대앞으로올라오니신선대를오르는곳에지킴이서있다.

신선봉(대)는일반등산객이오를수있는유일한봉우리이다.
그래서그오름길이가파르고정상바위가좁아발붙이기가
어려워도많은등산객이오르고또오르는신선봉이다.
이곳에올라가서산하를조망하는시야가산행의백미이다.

전에수없이많이오른신선봉이기에오늘은오름을생략하였다.
많은사람들이신선대라고하는데,신선대는일제식이름이어서,
신선봉이우리의순수한이름이라가능하면봉이라고쓰려고한다.
그래서삼각산정상백운대도백운봉이라부르는것이옳다고한다.

그리고뜀틀바위와칼바위봉을우회하여돌아서돌아간다.
돌아서가다보면주봉이우뚝솟아있는곳을그냥지나친다.
한번올려다보면어느한곳의지하는곳도없이외롭게서있다.
그리고조금더걸으면안부에이른다.올라가면오봉가는길이다.

그곳안부에좌측바위사이에옛날깡통집이있던곳에이르면
자꾸만지난날들려마시던당귀차맛이입맛을다시게한다.
우리는여기서마당바위쪽으로하산을하기로하고내려갔다.
이길의내리막길도제법급경사의길이조금은험한편이다.

지루하게내려가야마당바위로이어지는허리길에이른다.
마당바위를돌아가다가바위길에올라서서뒤를돌아보면
주봉의모습이그로즈업되어다가오고그자태가멋이넘친다.
마당바위는경사가심해쉼이편하지않아도쉬어가는곳이다.

마당바위에서정면으로바라보이는우이암이도봉산의끝이다.
아당바위에는복숭아꽃이화사하게피어서눈길을끌고있다.
꽃은어떤꽃이나다곱고아름다우며그꽃잎의색이생명이다.
우리도남은과일을나누어먹으며쉬었다가하산을하였다.

내려오다보면갈림길에서우측으로성도암쪽으로하산을하였다.
이길이조금더바위가적고흙길이며걷기가편하고좋다.
지루한길을내려오다보면계곡에흐르는물소리가들린다.
물소리를들으면하산지점이가까워진다는것을알게된다.

어제내린비때문인지좁은개울에도물이졸졸흐르고있다.
물은왜소리는지르며흐르는것일까,물이흐르고있음을
알리기위한수단일까,아니면바위에부딪혀아픔의소리일까,
소리내지않으면등산객들이눈길을주지않을까봐그럴까?

하산을하다보면이능선저계곡에서하산하는등산객들이
모여든다.메인길에이르면길이비좁게하산인파로뒤덮인다.
도봉산산행은어디서시작을하던도봉동으로회기산행이다.
사패산이나,오봉에서여성봉이나,우이암까지않는한그렇다.

오늘은봄의마지막을느끼며,여름의냄새를맡으며걸었다.
철쭉의아름다움과녹색잎의향연이펼쳐진도봉산의멋이
수려한암봉과어울어져도봉산의매력을발산하고있었다.
둘이대화를나누며함께한산행은즐거움이꽃처럼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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