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나푸르타 트레킹 [5] *-

*안나푸르타트레킹[5]*

"나마스떼"

네팔말은이한마디밖에배우지못했다.산에서마주치는사람마다"나마스떼"라고하면상대방도"나마스떼"라고인사를한다.‘내안에있는신이당신의마음속에있는신에게경의와존경을표한다’는뜻이라고했다.

‘안나푸르나라운딩’을하면서많은사람을만날여유가없었다.보이는대로"나마스떼"하면서사진을찍었다.신기한것은그들의반응이었다.낮선이방인이자신에게가까이다가와카메라를들이대면카메라를피하려하거나싫은표정을하는것이보통의경우일것이다.하지만안나푸르나에서나의카메라와마주친사람들은카메라를피하려하지않았다.오히려카메라를향해환하게웃으며다가왔다.

아주오래된연인이나친구인것처럼.

안나푸르나를오르는포터들.포터들중에는나이어린소년들도많았고여자들도있다.

카메라를들고20여년의고행을하고있지만지금도자신없는,가장어려운사진은사람의얼굴과표정을찍는것,’포트레이트(portrait/인물사진)’사진이다.사람의얼굴을카메라로들여다보면그사람이겪은세월과깊이가보인다.자기의생각과주관이뚜렷하면사진에서도그표정이뚜렷하게나타나고생각없이입만나불거리는인사라면셔터소리에서벌써그사람됨의깊이를느끼게된다.어쩔수없이관상쟁이가되어버렸다고나할까.

안나푸르나의사람들을만나고사진을찍는것은참편안했다.

카메라를거부하지도않고당당했다.

땔감을구해마을로돌아오는길에짧은휴식.

빨래하는처녀.안나푸르나에서는남녀를불문하고왼쪽코에피어싱을했다.

왜왼쪽인지는물어보지못했다.

브라가.티벳난민촌앞에서짐을나르다잠시쉬고있는여인.

마낭가는길훔데마을입구에서갓구운빵을팔던소녀.영어도썩잘했다.

이른아침타토파니초입에서트레커들에게과일을팔고있는여자어린이들.

사진을찍고30Rs(500원정도)의과일을사서먹어봤는데최악이었다.

안나푸르나사람들의삶은누추하고빈곤했지만그들의영혼은자유롭고풍요로웠다.

그자유는항상자기자신으로부터시작되는것이다.자유롭지못한영혼은자신을타인에게내보이는것에두려움을갖고타인을배척하고시기한다.안나푸르나사람들은자신의궁핍을내보이는데꺼려하지도않았고남의것을탐하지도않았다.네팔인들의행복지수는항상세계상위권이라고한다.물질적탐욕으로부터가장멀리떨어져있는사람들이다.

지금서울은어떠한가.

투쟁하고,남의것을탐하고,이웃을시기하고,조금이라도힘이있으면그힘으로누르려하지않는가.

-출처/바람처럼’카메라와길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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