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베레스트 베이스켐프 기행문 [5] *-

에베레스트베이스켐프기행문(9)/로부체-고락셉-에베레스트베이스켐프

2009.04.1918:09


5시에일어났다.방안에있던물병의물이얼어있다.염려했던데로밤새도록밖의

좁교방울소리때문에잠을설치고나니머리가무겁고온몸이쑤시고아프며
또고소때문인지숨이차서움직이기가힘든다.벌써며칠째인지기억도나지않는데,

오늘도물티슈로얼굴을문지르는것으로세수를대신했다.
수염도길어서거울을본다면내꼴이영락없는거지꼴이겠지…………

7시.추워서옷을있는데로껴입고로부체롯지를출발했다.

오늘일정은고락셉(5,140m)을거쳐서에베레스트베이스켐프(5,365m)까지다.
그야말로강행군이다.앞사람과간격이점점벌어진다.

주위분위기가확연히바뀌고있다.

여기또두명의산악인을추모하는추모비가있다.

셀파대장왕추가항상나의주위를맴돌며보살핀다.

셀파왕추의(정확한발음은옹추)명함이다.
에베레스트정상(8,848m)을5회나올랐고,그외에8천m이상3개소,
그리고아마다블람정상(6,814m)도네번이나오른경력의노련한셀파다.

거친산길이계속이어진다.

거친숨을몰아쉬며주저앉아쉬다가걷다가를반복한다.
(서있는사람은셀파들,앉아있는사람은대원들)

앞으로앞으로…………그리고또…………….

좁교들도인간을위해서앞으로………….

걸어가고있는우측으로는거대한쿰부빙하가도도히흐르고있다.



빙하의엄청난규모에입이딱벌어진다.

5.000m이상.여기는신들만이사는세계,나무한그루도살수없다.

때때로인간의접근도거부한다.

길이점점더험해진다.

오르막내리막이계속된다

왕추는바짝뒤에서따라오고………………

쿰부빙하건녀편으로눕체(7.864m)와푸모리(7,165m)가우뚝서있다.
에베레스트정상도살짝보인다.

감동적인장면들에모두들취해있다.

멀리고락셉롯지가시야에들어온다.
로부체를출발한지3시간만에고락셉((5,140m)에도착했다.

고락셉롯지에도착했다.롯지뒤로보이는뾰족한산꼭데기가내일새벽에올라갈
이번트레킹의최종목적지칼라파타르(5,545m)다.

모두들기진맥진한가운데방금대원2명이심한두통을이르켜
더이상이곳에머물수없다고판단하여이틀전에머물었던페리제로하산시켰다.

모두들입맛도없는데다가매일먹던한식도이젠질려서인지
라면그릇들만끌어안고있다.

롯지안에는오스트랄리아등산객들까지함께있어서모처럼북적거린다.
12시가되자이번트레킹의첫번째목적지인에베레스트베이스켐프로출발한다.
숨돌릴틈도없다.

오후가되니날씨가음산한분위기로바뀐다

시작부터길이험하다.

그러나주변풍경은참으로감동적이어서
수시로가던발걸음을멈추게한다.

그리고카메라를꺼내어다시와서볼수없을지도모를장면을담는다.

눕체와푸모리사이로에베레스트정상부분이구름뒤로살짝보인다.

오던길을뒤돌아보니쿰부빙하의끝이안보인다.

저멀리노란색의해외원정대텐트가보인다.

더디어해발5,365m의에베레스트베이스켐프에도착했다.
루크라에서트레킹을시작한지6일만이다.
당초8일일정이기상악화로비행기가뜨지못하여이틀차질이생겨
계획된일정상의고소적응기간과휴식시간을가질겨를도없이
그야말로강행군을하여6일만에베이스켐프를밟은것이다.

빙하가갈라지는소리인지눈사태가나는소리인지
분간할수없으나엄청난괭음이가끔씩들린다
.


직장입사동기회등산팀장심명기사장이
동기생들을대표하여성공하고오라고만들어준
깃발을가지고도착기념사진을찍었다.

아직은계절적으로일러서인지베이스켐프에는
해외원정팀은독일팀한팀의텐트만있다.

에베레스트정상공격은쿰부빙하를거슬러우측으로오르면서
켐프를처나가면서순차적으로정상에접근하게된다.


아마추어로서는여기까지가한계점이다.

삼성건설출신이사장과셀파왕추와

Dr한과고지점장과

그리고EBC까지올라온우리일행들과도단체사진을찍었다.
모두들힘든일정끝에목적지에도착한기쁨을만끽하면서………….

되돌아가는길은더더욱힘이들어
12시에떠나온길을오후6시에야롯지로되돌아왔다.

오늘은오전3시간오후6시간,무려9시간을걸었다.
모두들탈진상태인데,나는물머금은솜같이몸이무겁다.
내일아침에는또다시4시에일어나서에베레스트전망대
칼라파타르(5,545M)에오른다고한다.
나의룸메이트는내일일정을아예포기하겠다고한다.
여기까지와서이제한곳만남았으니같이가자고했더니
머리가아파서도저히못가겠다고한다.
그는히말라야의랑탕과안나푸르나트레킹은이미마쳤고
이번에난이도를높여서EBC와칼라파타르에나섯는데
칼라파타르(5,545m)행을포기하겠다고한다.
나도올라갈수있을지는내일일어나봐야알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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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베이스켐프기행문(10-마지막)/칼라파타르(5,545m)에서다

2009.04.2300:44



새벽4시.물먹은솜처럼무거운몸을일으켰다.이를악물었다.
여기까지와서마지막남은목적지칼라파타르(5,545m)를포기할수는없다.
다행히나는아직고소증세는그다지느끼지않는다.
단지체력만이바닥을해맬뿐이다.
날씨는춥고손이몹시시려워고통스럽다.손끝에감각이없다.
헤드랜턴을켜고5시에줄지어롯지를출발했다.
나의룸메이트는결국포기하고말았다.오죽하면포기할까…….

오르기시작한지한시간쯤됬을까.
앞서올라가던일행두명이두통을호소하면서하산한다.
목적지를눈앞에두고서말이다.고소증은참으로알수없고그리고무서운병이다.

얼마나올라왔을까뒤를돌아다보니
칼라파타르정상에가까이온것같다.



아!~마침내칼라파타르(5,545m)에올라왔다.



내생애에가장높은곳에올라온것이다.



내뒤로는세계최고봉에베레스트(8,848m)가태양을등지고웅장한모습으로서있다.
감격스럽다.

20분을칼라파타르정상에서보내고너무추워서일행은하산하기시작한다



나는생애에마지막이될지도모를에베레스트를다시한번바라봤다.



상행트레킹일정은이것으로끝이났다.
………………………………………………………………………………………..

*돌이켜생각해보면참으로감격스럽다.
내나이금년70세.사실,큰산을올라가본경험이없다
설악산도지리산도한라산도올라가본일이없다.
암(폐암,전립선암)수술을두번이나받고디스크수술도두번받은…..

게다가2년전에받은전립선암은현재도치료중인상태에서

이번에베레스트산행을감행한것이다.어쩌면무모한산행이었는지도모른다.
그러나나는산행기간동안또지금이시간에몸은말할수없이힘들었지만정신적으로는
성취감과행복감에온몸이뜨겁게달아오르고있다.너무나너무나뜨겁게………………….



다시롯지로돌아와서아침식사를했다.
그리고동기회깃발을이곳고락셉롯지중앙벽에높이걸었다.



이곳(5,200m)까지올라오는산악인들은모두이깃발을보게될것이다.



하행을시작하면서다시는못올지도모를고락셉롯지와칼라파타르그리고
그뒤에있는눕체와푸모리에베레스트를돌아서서한참동안처다봤다.

그리고쿰부빙하도…….한번더보고……..

하행길은쉬울것같았는데힘들기는마찬가지다.
오히려다칠위험성은더크다.



페리제까지바로내려와서1박하고

아래로아래로…..



캉주마에서또1박하고



아마다블람을한번더처다보고…….



남체를지나서팍딩에서1박한후트레킹출발지루크라로돌아왔다.

이번의길고험한산행으로등산화가만신창이가되었다.



귀국을위해카투만두행비행기에탑승하는등산객들을
건너편언덕위에서셀파,포타들이환송하고있다.
그동안정이들었다.



이제모든일정은끝났다.
무사히산행을마치게도와주신하느님께감사드리고
음양으로지원해준가족친구주위분들에게감사한다.
그리고산행중에이런저런도움을주신대원들께도감사드린다.
끝으로,잘쓰지도못한산행기를끝까지읽어주신분들께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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