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완도군의완도항에서철부선을타고50리뱃길을가면
맑은공기,싱긋한풀내음,나무향기가가득한숲길역시걷기에는안성맞춤이다.숲을이야기할때빠지지않는곳이
“단목령의시원한숲그늘에서쉬다보면원시림을이룬나무들이눈에들어오기시작한다.껍질이종이처럼벗겨지는자작나무며키가허리춤밖에오지않지만수령이200년을훌쩍넘는잣나무,박달나무,고로쇠나무,음나무,물푸레나무등마치식물도감을펼쳐놓은것처럼다양한수목들이앞다퉈통기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가고싶은섬으로선정아시아 최초슬로시티국제인증도시인청산도 이곳에선한템포천천히걸어보자 느리지만멋진삶느리지만행복한섬청산도
어느순간우리나라사람들의입에선빨리빨리라는말이나왔다 그만큼바쁘게돌아가는세상과어울리다보니그렇게된이유도있겠지 가끔은느리게걸어보고느리게생각해보고느리게행동도해보면 내자신의삶도여유로울텐데..
청산도는슬로우시티로지정된것도유명하지만무엇보다100만관객을돌파했던 임권택감독의서편제촬영지로도더유명해진것도있겠다 진도아리랑을부르면서내려왔던그황톳길의배경이이곳청산도이다 그리고봄의왈츠의촬영지로도알려진곳이라고하니이곳을찾게되면 탁트인남해바다를볼수도있고유명한촬영지도볼수있으니일거양득이아닐까싶다
완도여객터미날에서배를타고50여분을오면청산도에도착한다 슬로시티청산도나비야청산가자..하는현수막이들어온다
나비야청산가자범나비너도가자 가다가저물어든꽃에들어자고가자 꽃에서푸대접하거든잎에서나자고가자
돌아가신할머니가문득생각나기두했던.. 사진을찍는동안에허리한번제대로펴는걸못봤다
날씨가좋은날에는이곳범바위에서는제주도도볼수있다고한다
청산도에또다른특징인구들장논 청산도는돌들이많은곳인가땅속에서파헤쳐낸그엄청난돌을치우고 쌀한톨이라도얻기위해서산비탈에돌을하나둘씩고르고논밭을만들고 그러다보니자연스럽게둑이돌담처럼쌓여지게되었다 논바닥을구들장처럼돌을쌓고그위에흙을부어만든논이구들장논 흙이귀하고물이귀한터라조금이라도흙과물을아끼기위해서란다
서편제촬영지만큼이나멋진곳당리돌담길.. 마치제주도를옮겨놓은듯한분위기였다 아니..어쩌면이곳을제주도로옮겨놓았는지도모르겠다 돌담길을끼고천천히한걸음씩걷다보면저절로여유로워진다 이런것이느림의미학이아닐까..
파도에쓸리는차르륵~자갈소리가감동인진산해수욕장 어느것하나같은자갈이없다파도와함께만들어내는자갈소리 사람들이많지않아서그소리를더가까이들을수있다 청산도섬도둥글고진산해수욕장의자갈도둥글고청산도는온통둥글다
서편제와봄의왈츠촬영장으로가는도중 해바라기꽃과때이른코스모스.. 바다를뒷배경으로피어있는해바라기는나를또한번감동을준다 난해바라기꽃이참좋다..^^
이곳영화서편제와드라마봄의왈츠를촬영했다 서편제는1993년에개봉을했으니벌써16년이란세월이지났다 새로운장르였기에영화관에서보는내내아주흥미롭게본것도있었지만 솔직히영화속에서펼쳐지는풍경에눈을뗄수가없었던것도흥미롭게 본이유중에하나라고해야할까..
봄의왈츠세트장인하얀별장 세트장만아니라면이곳에서살고싶었다.. 얼마면되..얼마면되낫말야.. 하구묻고싶었다..^^
먼지가폴폴나는황톳길을세사람이서걸어내려온다 그리고어느덧진도아리랑가락에풀어지듯어깨춤을덩실거린다 그리곤세사람은그진도아리랑에맞춰하나가된다 서편제영화중에서가장인상깊었던마지막장면이라고할수있겠다 서편제찍을때이장면이너무멋잇고좋아서계획했던시간보다 더오래촬영을했다고하니감독이든관객이든느끼는모습은다같은가보다
참근사하고멋지고이쁜왈츠하우스이다 지금이라도전화해서물어볼까.. 얼마면되…얼마면되냐구..~!!!!
아시아최초로슬로시티지정청산도 느리지만아름다운삶..
슬로시티로지정되기위해서는 인구가5만명이하여야하며전통적인수공업과조리법이보전되어있어야하며 고유의문화유산을지키고자연친화적인농법을사용해야한다 속도가중심이아니라인간이중심이되는도시..그곳이바로슬로시티이다
느림..그속에서의여유로움을배웠던청산도 채돌아보지도못하고나온청산도를난아쉬워하지않는다 낙엽이떨어지는가을이나.. 하얀눈이소복이내리는겨울에난또한번찾아와서 여유로운생각과걸음걸이로청산도를둘러볼생각이다 그때쯤이면청산도에서배웠던내느림의생활도 깊어져있을거라생각해본다.
-출처/여행불로그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