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걷기의 즐거움 20선]<9>걸을수록 뇌가 젊어진다 *-

[걷기의즐거움20선]<9>걸을수록뇌가젊어진다

◇걸을수록뇌가젊어진다

《“의식해서걷는다는것은두가지의미가있다.첫째는매일어떻게하면걷기운동의횟수를늘릴수있을까,의식하면서걷는것이다.또한가지는걸을때막연하게다리를운반하면서걷는것이아니라오감을총동원해서걷기자체를즐기는것이다.이두가지를의식한다면,당신은평생젊고생기있는인생을보낼수있다.”》

즐겁게걸어라,젊어지리니

걷기는건강에좋다.단순히몸의건강이아니라,뇌의건강에까지도움을준다는것이저자의생각이다.일본교토대명예교수이자뇌과학자인저자의취미는‘즐겁게걷기’와‘맛있게먹기’다.저자는“덕분에여든이넘었어도여전히건강하다”고말한다.

“우리는무의식적으로걷고있지만,한걸음을내디딜때마다엄청난정보가다리근육에서신경을통해대뇌신피질의운동을관장하는감각령에도달한다.뇌로향하는정보전달은그속도를가늠할수없을정도로신속하게진행된다.”

한걸음을내딛기위해서뇌는수많은정보를처리해야한다.몸의균형,노면의경사와안전여부등다양한정보를두고두다리와뇌사이에서는복잡한신호교환이이뤄지게된다.

걷고나면상쾌해지고,기분이좋아지는현상역시걷기가뇌에좋은자극을전달하기때문이다.인간의뇌는본능을관장하는대뇌변연계와지성을관장하는대뇌신피질로이뤄져있다.스트레스는본능적으로화가나거나슬플때이를표출하고싶어하는대뇌변연계의활동을대뇌신피질이억지로통제할때생긴다.

사람이걸을때는몸을움직여서걷고싶다는대뇌변연계의욕구와,거기에서지적인쾌감을얻는대뇌신피질의이성이조화를이루며작용한다.이과정에서스트레스는자연스럽게해소된다.저자는“대자연속을걷더라도뇌가즐겁지않으면걷기의가치는반감된다”고말한다.뇌를즐겁게만들기위한‘프리미엄걷기’가바로저자가창안한‘창조워킹’이다.저자가제시하는방법은간단하고소박하다.

그중하나로,‘자연을관찰기록하면서걷기’가있다.사람들은걸으면서여러가지풍경과소리를보고듣는다.이때짧은문장으로나마일지를기록해두면쓰는행위가뇌에자극을줘기억력을향상시킨다.주변의변화에민감하게반응하는훈련이되기도한다.‘사진찍으면서걷기’나‘꽃이름외우면서걷기’도기억력훈련을통해뇌를자극하고즐겁게걷도록돕는다.

‘여름날초저녁걷기’도뇌가젊어지도록돕는‘창조워킹’이다.초저녁산책은뇌를쉬게하는효과가있다.그날하루있었던일을되돌아보고내일계획을세울수도있다.뇌의정리운동을하는셈이다.특히여름은밤이길어서여유가있고,산책같은가벼운운동은수면제역할을해열대야를이기는데도움이된다.휴식을위한걷기인만큼천천히걷는것이좋다.

독특한보법으로걸어보는것도한방법이다.원래걸을때는왼손에는오른발,오른손에는왼발이나가는식으로반대편손과발이동시에나간다.저자는이와반대로같은쪽손발이한꺼번에나가도록걷는방식을제안한다.같은방향의손과발이동시에나오기때문에허리를구부리지않고편하게걸을수있고,무릎을구부려발끝부터착지하기때문에느릿느릿큰걸음을디디게된다.

저자는“즐겁게걷는것이으뜸이기때문에신이나지않으면발걸음을돌린다”고말한다.걷기에익숙해진경우에도걷기가내키지않는다면뇌에서걷기싫어하는이유가있다는뜻이다.저자는“아등바등하지않기,무리하지않기가꾸준히걷는비결”이라며“즐겁게,유쾌하게걸어라”고조언한다.

-저자/오시마기요시/전나무숲-글/이새샘동아일보기자-

를깨우는건강한습관걷기


걷기와설렘에는공통점이있다

사랑을하면예뻐진다는말이있다.누군가를좋아할때’찌리리’전해지는가슴떨림은나이에상관없이꼭필요한감정이다.사랑을할때느끼는설렘이뇌를자극해생활에활력을불어넣어주기때문이다.사랑하는대상이꼭사람이아니어도상관없다.자연이든취미든무엇이든좋다.설렘그자체가젊음의묘약인것이다.

"그런데걷기와설레는감정사이에는어떤공통점이있는거죠?"

걷기도가슴떨림도뇌의광범위한영역을사용한다.즉걸을때느끼는쾌감과사랑할때느끼는떨림은뇌의광범위한영역을사용한다는점에서공통점을갖고있다.그렇다면이와같은공통분모를가질수있는근거는무엇일까?조금과장되게말한다면,걷기와설렘은모두인간의진화와밀접한관계를맺고있다.호랑이담배피던시절,우리의조상은직립보행을하고,가슴떨리는사랑을하면서뇌를진화시켜왔다

그럼,여기에서잠시인간의뇌에관해이야기를해볼까한다.걷기와사랑이뇌를싱싱하게한다는근거를밝히려면뇌의구조를먼저파악하지않으면안된다.인간의뇌는안쪽에바깥쪽으로세개의층을이루고있다.만두를예를들어보자.인간의뇌를속이꽉찬만두라고상상해보시라.만두중에서도소는별로없고,엄청두꺼운두장의만두피로이루어진만두가바로우리의뇌다.

이때크기나비율은접어두고이미지만상상해주기바란다.그만두를세로로이등분해서자른다.안에는만두소가들어있고,그주위를만두피가감싸고있다.가장바깥쪽에는또한장의만두피,즉얇은표피가덮여있다.중심인만두소부분은모두척추동물에게서볼수있는뇌간(腦幹)이라고부르는부위다.뇌간은호흡과소화,순환계및생식계등가장기본적인생명활동을관장하고있다.

‘식욕·성욕·수면욕’이라는동물의3대본능은대뇌변연계의지배를받는다.이와같은뇌의3층구조는뇌의진화과정을보여주고있다.요컨대,동물은안쪽에서바깥쪽으로뇌를에워싸며진화해왔다.그리고가장바깥쪽의대뇌신피질이야말로인류가수백만년동안켜켜이쌓아온진화의결실이다.대뇌변연계에서솟구치는단순한성충동을대뇌신피질에서사랑이라는고차원적인감정으로승화시키는것이다.

또쾌감·불쾌감이라는단순한감정을창조적인사고로승화시키는것도대뇌신피질이수행하는역할이다.생명활동과관련된뇌간을에워싸는것은’본능의뇌’인대뇌변연계이고,대뇌변연계를둘러싸고있는것은’사고하는뇌’인대뇌신피질이다.이것이뇌의진화과정이다.걸을때느껴지는동물로서의쾌감은뇌간을통과해,대뇌변연계에서대뇌신피질에도달한다.

사랑도마찬가지다.생명활동을영위하는동안무의식적으로생기는성욕과성욕,그리고무리를이루려는욕구가바탕이되어대뇌변연계의본능부분을자극한다.이본능을대뇌신피질이통제하면서희망과설렘혹은예술적인창조성으로발전시켜나가는것이다.이렇듯걷기와사랑을할때느끼는뇌의다양한부분을자극하면서뇌가고차원적인활동을하도록한다.끊임없이두뇌를단련하고있는것이다.

-본문중에서-

-오시마기요시지음/성기홍·황소연옮김/전나무숲/212쪽/10,000원)-

[출처]걸을수록뇌가젊어진다.방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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