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걷기의 즐거움 20선]<11>백두대간 가는 길 *-

[걷기의즐거움20선]<11>백두대간가는길


《“한반도의뼈대로불리는백두대간(白頭大幹)은그굵은산줄기와산이낳은물줄기를통해우리의삶과문화에지대한영향을미쳐왔다.백두대간은우리의문화와역사에서떼어놓을수없는존재다.하지만지금의백두대간은단순한종주의대상으로전통적지리개념을확인하는차원에머물고있다.”》

백두대간,사연없는골짝이없네

백두대간은백두산에서지리산까지강이나계곡을건너지않고이어진산줄기다.‘백두’는백두산의‘백’자와지리산의다른이름인두류산의‘두’자를땄고,‘대간’은‘큰산줄기’라는뜻이다.금강산,설악산,태백산,소백산,속리산,덕유산등대부분의명산이포함돼있다.

대학시절전문등반을시작한저자는잡지‘사람과산’편집장을거쳐프리랜서작가로활동하고있다.1997년파키스탄히말라야의낭가파르바트(8125m)를등반했다.서문에“백두대간을터전으로수천년에걸쳐이뤄낸역사와문화를이해하는데중점을뒀다”고적었다.

이책은남녘끝경남산청군중산리에서출발해강원인제군향로봉까지총640km에걸친답사기다.휴전선아래백두대간24개구간마다역사와관련인물,마을이야기,전설등을조목조목일러준다.각챕터의끝에는루트를그린30만분의1축척지도와산행정보,숙박시설,별미를두쪽에걸쳐소개했다.

1구간지리산은경남함양하동산청,전남구례,전북남원까지3도5개시군에걸쳐있다.지리산은영호남이어울리는장이기도하다.사람들은산길,물길,장시(場市)를통해서로어울렸고,노고단과천왕봉을중심으로한민족고유의산신신앙을통해하나가됐다.저자는산을사랑한선조들이남긴기록도되짚어봤다.

조선중기남명조식(1501∼1572)은지리산에매료돼열두차례나올랐다.이곳을학문탐구의이상향으로여기고말년을보낸까닭에주변에덕천서원,산천재,남명묘소등관련유적지가많다.그는지리산의아름다움을‘두류산가’에응축시켰다.‘두류산양단수를예듣고이제보니/도화뜬맑은물에산영조차잠겼어라/아희야.무릉이어디요나는여긴가하노라.’

크고넉넉하다는뜻의덕유(德裕)산은4구간이다.난리가날때마다민초들이숨어들어화를피할수있었기에붙은이름이다.저자는즐겨산에올랐던갈천임훈(1500∼1584)이52세때인1552년덕유산을오른뒤쓴‘등덕유산향적봉기(登德裕山香積峰記)’를들춰보는것으로시작해거북을닮은바위‘수승대’에얽힌사연,근처강천리강동마을에있는동계정온(1569∼1641)의고택,무주구천동의반딧불이와백련사까지돌아본뒤다음구간으로떠난다.

9구간은늘재를지나청화산,대야산,희양산,백화산을거친다.늘재는조선의빼어난인문지리학자이중환(1690∼?)이저서‘택리지’에서‘금강산남쪽에서는으뜸가는산수’라고격찬한곳이다.부드러운능선과날카로운암릉이섞인청화산을지나깎아지른암봉이치솟은대야산,제법가파른희양산에오른다.

저자는희양산남쪽,문경의가은고을에서후삼국시대견훤과만난다.견훤의고향인이곳은1970년대만해도전국에서내로라하는탄광촌이었으나1994년마지막광업소가문을닫으면서내리막길을걸었다.

두타산과청옥산에서흘러내린물이만든무릉계곡에서김지하시인의‘너럭바위·1’을읊고,양양남쪽해안에있는하조대에서는한남자를사랑한두자매의슬픈전설을들려준다.백두대간남녘구간의끝은통일전망대다.해금강,말무리반도,백바위….“모두직접다리품팔아가고픈북녘의산하다.그날이오면,통일이되면….”백두산까지대간길을가고싶다.

-저자/민병준진선출판사/333p/07년도/가격12.800원/-글/조이영동아일보기자-

우리국토는70퍼센트이상이산으로이루어졌다.이에우리선조들은이땅을’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의원칙에따라1대간,1정간,13정맥으로구분했다.이중한반도의등줄기로불리는백두대간은13정맥의근본으로그굵은산줄기와산이낳은물줄기를통해우리의삶과문화에영향을미쳐왔다.

백두대간은영동과영서라는지리적구분외에신라문화권과백제문화권의문화적경계가되었으며군사적요충지로부각되기도했다.신라는백두대간의첫고개인하늘재를통해한강이북으로진출할수있었고신립은천혜의요충지인새재를포기했기에탄금대에서패할수밖에없었다.이처럼우리삶과역사에서중요한위치를자치했던백두대간이종주를통해’대간’과’정맥’의개념을확인하는데그치고있어아쉬움을주고있다.

하지만이러한종주산행은일제에의해만들어지질구조인식에서벗어나우리의전통지리개념을확립하는큰원동력이되기도했다.지금까지발행된백두대간에관한책들이자신의종주기를모았거나,종주를위한산행가이드서였다면『백두대간가는길』은종주의단계를넘어전통적지리개념에의해백두대간의역사와문화를이해하기위한지침서다.

-역사의중심에자리잡았던백두대간을되짚었다


『백두대간가는길』은백두대간의고개와지형을통해역사적사실들을설명했다.2,000년의역사를간직한하늘재(계립령)는충주미륵리와문경관음리를있는고개로신라는이계립령을개척해삼국통일의디딤돌로삼았으며영월과순흥을잇는고갯길인고치령이있었기에금성대군은단종복위운동을계획할수있었다.

또한국전쟁중국군이반격의실마리를잡을수있었던것은낙동강방어선을지킨화령장전투에서승리했기때문이다.이처럼백두대간은국가간의경계로또공격과수비를위한중요한지점이되기도했다.『백두대간가는길』은역사속의사건을바탕으로백두대간이갖는의미를풀었다.

-백두대간의인물들을담았다


『백두대간가는길』은백두대간과관련된역사적인물들을담았다.’충절의화신’인논개는백두대간자락의장수군장계면에서태어나육십령아래묻혔고대관령산신인대령신을맞는강릉단오제는승은범일국사속은신라장군김유신을모시는행사이다.후백제를세운견훤은가은에서태어났으며,버리기재인근에는그가목욕했다는못제가있다.백두대간자락에서태어난인물과산자락아래은거한인물들을통해역사적사실들을되짚었다.

-백두대간자락의마을이야기를모았다


『백두대간가는길』은대간을종주하며만나게되는산자락아래마을들의이야기를모았다.벅수와판소리의마을로불리는운봉에는백두대간이품은너른들판이있고남원시아영면의성리마을은<흥부전>의무대가되는곳이다.또문경의도자기는남한강과낙동강수계,영남대로가있었기에유명해질수있었다.백두대간이란환경여건속에지역문화를다져온마을들을통해대간의지리적영향과문화관계를설명했다.

-백두대간에놓인크고작은고개들에얽힌이야기를듣는다


정장군이지키던정령치
/영호남의길목인여원재/60명이모여야만넘을수있었다는육십령/백두대간의고개중가장바쁜고개인추풍령/조선시대가장큰고개인새재/다자구할머니의산신당이있는죽령/배꼽의고어인’뱃복’에서유래한백복령/영동과영서를잇는큰고개대관령/오색령이라불리던한계령등.백두대간을종주하며만나게되는크고작은고개에얽힌전설을들을수있다.

-종주와문화답사에필요한24개구간지도첨부


향로봉에서지리산천왕봉까지이어진남녘백두대간을24개구간으로나누어지도와함께교통및숙박정보를담았다.각지도에는들머리,야영지,목지점,샘터,휴게소등의표기해종주시에활용할수있다.또한본문에소개한역사적유적지와문화재,고개등을표기해가족들과함께지도를보면누구나쉽게백두대간의역사·문화답사를할수있다.

지은이민병준은1962년충북영동에서출생했다.대학시절전문등반을시작해1993년<사람과山>에입사했으며,1997년파키스탄히말라야의낭가파르밧(8125m)을등반했다.<사람고山>과<MOUNTAIN>편집장을거쳐현재프리랜서작가로활동하고있으며,꾸준히백두대간주변의문화유산을답사하고있다.저서로"한국의아름다운강","못가보면평생후회할여행지38","이땅에가장아름다운여행지","한국의약수"등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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