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나무 길 조성 붐 *-

지자체들소나무길조성붐
“도시에운치흐르고건강에도좋아”VS“바람에쉽게쓰러지고병충해약해”

혹한이유난히매서웠던이번겨울에도서울중구퇴계로일대가로수는푸른빛을유지했다.이곳가로수는모두소나무이기때문.서울중구는2007년부터‘도심소나무심기운동’을추진하며이곳에있던플라타너스와은행나무를소나무로바꿔심는작업을벌이고있다.

○전국에소나무길조성‘붐’

일부지방자치단체에서소나무길조성이한창이다.서울강북구도지난해중앙차로버스정류장등에소나무330여그루를새로심었다.지난해간선도로곳곳에600여그루를심었던전북고창군은올해도총5.6km구간에소나무573그루를심을계획이다.

지자체들이소나무를가로수로택하는가장큰이유는독특한경관을보여줄수있기때문이다.서울중구관계자는“백화점과호텔이많아외국인관광객이많은중구거리에한국을상징하는소나무를심으면외국인들에게‘전통의거리’라는이미지를줄수있을것”이라고설명했다.충남부여군등일부지자체에서는소나무가로수길을특화거리로조성해관광객을유치할계획도세우고있다.

도시한가운데소나무를심으면시민들의건강에도움이된다는연구결과도있다.미국애리조나대로널드왓슨교수의연구결과에따르면소나무에서발생하는‘피톤치드’라는물질은스트레스해소에도움을주고나쁜냄새를없애는효과가있다고한다.왓슨교수는‘피톤치드가흡연자의심장박동을안정시키고뇌중풍을예방하는효과도있는것으로나타났다’는연구결과를발표하기도했다.

안전사고를줄일수있다는주장도있다.플라타너스는잎이넓어교통표지판이나신호등을가리는경우가많지만소나무는이런우려가적다는것이다.임재홍조경기술사(아이조경전무)는“소나무를가로수로심은사례는태종실록이나세조실록등에서도찾아볼수있다”며“소나무는척박한땅에서도잘자라고가지치기등관리가쉽기때문에경제적인수종()”이라고말했다.

○“공해,병충해에약해가로수로부적절”주장도

소나무가가로수로적합하지않다는분석도적지않다.소나무는병충해에매우약한데,그동안소나무를고사시킬정도의강력한병충해가끊임없이이어졌다는것이가장큰이유다.1950년대에는솔나방이,1960년대에는솔잎혹파리,잎떨림병등이돌아수많은소나무를죽였다.1988년이후돌기시작한재선충은지금도곳곳에서소나무를죽이고있다.게다가소나무는옮겨심을때나기후가변할때도병에걸리는경우가많다.

많은지방자치단체에서소나무를가로수로심고있다.소나무가로수는시민들의스트레스해소에좋고온실가스흡수능력도탁월하지만병충해에약하고쉽게더러워지는등관리가쉽지않다는지적도있다.30일서울중구퇴계로일대에조성된소나무가로수거리를시민들이걷고있다.-원대연동아일보기자-

사철푸르고하늘로쭉쭉뻗은시원스러운모습이오히려역효과를내기도한다.바람에쓰러지기쉽기때문에태풍등기상재해가올경우위험한상황을만들수도있기때문이다.지난해강원동해시에서시청인근일부거리에높이20m정도의소나무를심자상인과주민일부가반발한사례도있었다.상인들은가게간판이가린다며싫어했다.주민들은한겨울에도잎이떨어지지않기때문에겨울에도얼음이잘녹지않을것이라며우려를나타냈다.

이경준서울대산림과학부교수는“겨울에제설을위해뿌리는염화칼슘이소나무에나쁜영향을줄가능성도높다”며“그외한해에두달(4,5월)밖에자라지않기때문에생장속도가느린점,상처를회복하는속도가느린점등도불리하다”고설명했다.

○이렇게심어야잘큰다

전문가들은소나무를가로수로심을때는작은나무를심어키우는것이생존율을높일수있는방법이라고조언했다.키는비교적작은종류를심고바람에넘어지지않도록버팀목도반드시설치해야한다.심을때는물이잘빠지도록땅을깊이파고바닥에자갈과점성이크지않은마사토등을깐후심어야한다.심은후에는진딧물등해충피해가없도록잘돌봐야하며,화학비료나분뇨등은사용하지않는것이좋다.심우경고려대조경학연구실주임교수는“뾰족한잎사이사이에먼지가끼기쉬워주기적으로씻어줘야한다”며“가지치기를할때는전문가들이하는것이좋다”고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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