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계(市界)종주산행 3구간] *-

[서울시계(市界)종주3,4구간]

도봉산역~포대능선~우이동~영봉~위문~지축역29㎞

북한산시계에서두개의하늘을보았다

서울은전체면적약605㎢가운데산이차지하는비중이60%이상이다.인간의삶과문화,역사가곧산과관계를맺을수밖에없는지형적조건이다.조선시대겸재정선이그린서울진경산수화도산안에서삶을영위하는인간의모습을조화시키고있다.

▲가장높은곳에서서울과경기도시계를볼수있는산성길을등산객들이가고있다.
이중환은<택리지>에서서울지역으로뻗어나온산줄기의흐름을다음과같이서술하고있다.

‘함경도안변부철령에서나온한맥이남쪽으로500~600리달리다가양주에와서자잘한산으로되었다가,다시동쪽으로비스듬하게돌아돌면서갑자기솟아나도봉산의만장봉이되었다.여기에서동남방을향해가면서조금끊어진듯하다가다시우뚝솟아삼각산백운대가되었다.다시남쪽으로내려가만경대가되었는데한가지는서남쪽으로뻗어갔고,다른한가지는남쪽으로뻗어백악산이되었다.백악산은형세가하늘을꿰뚫는목성의형국으로궁성의주산이라고한다.동·남·북쪽은모두큰강이둘렀고,서쪽으로바다의조수와통한다.여러곳물이모두모이는그사이에백악산이서리어얽혀서온나라산수의정기가모인곳이라일컫는다.’

서울시계종주3·4구간은서울의진산도봉산(3구간)과북한산(4구간)주능선으로종주하는코스와비슷하다.시계종주전체10구간중에완전히산으로걷는코스는3·4구간뿐이다.서울시계종주의하이라이트인것이다.

이번에도지난번과마찬가지로거인산악회와54트레킹동호회원10여명이구간종주에참가했다.

[3구간]
도봉산역~다락능선~포대능선~도봉산주능선~우이암~우이동10㎞

▲용출봉·의상봉등이펼쳐진능선을따라가는길이서울시경계다.
2구간에서헤어졌던도봉산역그자리에서정확히오전10시에다시모였다.이번참가자는2구간때보다조금줄었다.2구간을원체세게한탓인가.하루종일비가내리는가운데쉬지도못하고불암산과수락산을GPS거리만으로18.3㎞오르락내리락하며종주했으니질릴만도할것이다.그래도참가한역전의등산꾼들은일제히도봉산으로향했다.

도봉산은등산객들로평일에도북적거렸다.요즘은정말‘등산이국민레저활동’임을실감케한다.도봉산역앞3번국도를지나즐비한음식점과상가사이가아닌시계를걷기위해의정부방향으로나아갔다.조금가다가공영주차장을왼쪽으로끼고돌았다.정확한시계는조금더올라가하천쪽이지만길이없는관계로이곳에서방향을틀었다.차두대가오르내릴수있는제법넓은길이다.큰길을따라계속올라가면다른길로빠지기십상이다.도봉산(평화)양봉원앞에서오른쪽좁은등산로로접어들어야한다.

이길을제대로찾으면이제부터는‘알바’할우려는없다.다락능선까지등산코스는거의외길수준이기때문이다.본격등산로가시작됐다.얼마지나지않아군시설물인화생방방공호가나왔다.지금은사용하지않는듯잡초만무성하다.

여기서회원들이일제히옷을갈아입었다.그러고보니날씨가꽤풀렸다.낮최고기온이13도까지올라간다는일기예보도있었다.겨우내얼어붙었던땅은모처럼따뜻한기온에녹아질퍽거렸다.신발과바짓가랑이에진흙이연방튀었다.봄이오기는오는가보다.

▲우이동에서3구간출발직전서울시계종주팀이파이팅을외치고있다.
다락능선이서울과의정부경계

다락능선을향해올라가는길에저멀리도봉산정상자운봉이보였다.그옆으로만장봉,선인봉이연달아우뚝솟은모습이위엄을더했다.화강암의희고큰바위벽이하늘을향해치솟아만장봉이되었고,높은산봉에붉은빛의아름다운구름이걸리니자운봉이라했다고전한다.

도봉산의도봉이란이름은조선왕조를여는길을닦았으니도봉이고,뜻있는지사들이학문을연마하고민생을구제하고자도(道)를닦았다고도봉이라붙였다고한다.실제로도봉산에있는천축사,회룡사등사찰에는이성계의왕조창업과관련하여무학대사의중창기록이있다.경관이뛰어난계곡에는조선중기조광조를모시는도봉서원이건립되어국사를논하기도했다.이서원은서울지역에서유일하게남은서원이다.결국도봉이란이름은두가지의미를다내포하는셈이다.

첫삼거리가나왔다.‘←0.8㎞도봉탐방지원센터,자운봉3.2㎞↑’라고이정표에서안내하고있다.다락능선까지는약2㎞더가야한다.

드디어지능선에서다락능선으로접어드는길목이다.바로앞에높은암벽길이떡하니막아섰다.우회로가있지만자신있는사람은암벽으로올라갔다.안전한산행을위해서왼쪽으로우회해서갔다.올라가는길중간쯤불과몇미터옆에은석암이자리잡고있다.

우회로끝지점은다락능선으로올라서는길이다.다락능선이서울도봉구와의정부시호원동과의경계다.다락능선위조그만마당바위에선사방조망이가능하다.뒤(북)쪽으로는망월사가산중턱에파묻혀있고,앞(서남)쪽으로는도봉산의3개주봉이바로눈앞에있는듯했다.성냥갑같은서울의빌딩모습도발아래펼쳐져있다.

다락능선끝은포대능선으로연결된다.도봉산역에서출발한지2시간을훨씬지나포대능선바로밑휴식처에도착했다.포대능선은대공포대가있었던649봉에서자운봉과마주보는신선대까지를말한다.지금은포대능선정상에있는포대벙커가그자취를전하고있다.도봉산의포대능선은한국전쟁때수락산과방어진지를구축해남침하는세력들을막는역할을한천연방어선이었다.

포대능선의Y계곡은철난간을잡고오르내리는위험한코스임에도많은등산객이몰려,일방통행을실시하고있다.이계곡을통과하면곧바로자운봉과신선대사이에도착한다.

철난간을잡고포대능선을탔다.몇번을탔지만그래도긴장되는건마찬가지.발딛는바위틈에는아직도눈이녹지않아미끄러웠다.있는힘을다해올라섰다.다리가후들거리는건어찌할수없다.가장난코스를넘어서니신선대와만장봉이마주보고있다.이봉우리들이우이능선으로이어지는도봉주능선과포대능선을이어준다.

도봉주능선에서서울과경기도의모습을보면서걸었다.도봉산주능선은신선대·자운봉에서출발해서종착지인우이암까지를말한다.이구간의암릉은뜀바위,피바위,칼바위,기차바위,오토바이바위등이있다.

신선대에서출발해서곧앞을가로막는바로그바위가뜀바위다.대부분의등산객은우회해서가기때문에뜀바위를접할기회가별로없어생소할것이다.

▲1하루재고개에서종주팀이백운산장을향해방향을가리키며가고있다.2종주팀이산성을따라시계를걷고있다.3철제사다리를잡고올라가고있는시계종주팀.4시계종주팀이도봉산전망대에서산중턱에자리잡고있는망월사와도봉산능선을보고있다.

글박정원차장/사진정정현부장:이구희기자/월간산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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