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마운틴회원들16일간의몽블랑일주
“지금부터장비점검이있겠습니다.”수년간나와함께히말라야를누비며청소를했던최정예대원들은벽안의아가씨들에게무장해제를당했다.거의20년만에받아보는장비점검.그옛날좋아했던영화‘셸부르의우산’의여주인공주느비에브(까뜨린느드뇌브)를닮은푸른눈의프랑스가이드는꽤나친절했지만엄격했다.대원중두명이목이짧은등산화밖에없다는이유로프랑스의샤모니에서새등산화를구입해야만했다.모두발목까지올라오는등산화를구입했다.
작년히말라야8,000m봉클린마운틴운동을마칠무렵나는미국보스턴으로날아가미국의대표적인환경운동인LNT(LeaveNoTrace·흔적남기지않기)과정을이수했고,LNT의체계를빌려국내에서클린마운틴운동을전개하고싶었다.그리고그곳에서배운지식을가지고지난2월부터광교산,모악산,조령산,오대산,대둔산등지에서클린마운틴운동을전개하고있다.
“몽블랑일주를하는건어떨까요?시간도보름남짓이면되고,저는유럽알프스는한번도가본적이없거든요.”
클린마운틴운동을하며지친대원들에게선물을주기위해제안을했다.그동안히말라야를쏘다니며불편한먹거리와잠자리에고생이많았는데,몽블랑일주는멋진경치와맛있는먹거리가풍부하기때문이었다.클린마운틴회원들은찬성했고,그것에의기투합한회원들과함께신발끈여행사(
장비점검을마치니샤모니계곡엔구름이낮게깔려있고잔잔하게빗발이내렸다.몽블랑이한눈에건너보이는최고의전망대인브레방(Brevent)까지걸어올랐다.이곳에서우리는몽블랑산군의대파노라마를실컷감상했다.트레킹도중웬만한능선에오르면대자연의장관을맘껏감상할수있지만처음맞는광경에우리는입이다물어지지않았다.
내려오는길에잠시벨라샤대피소(RefugedeBelLachat·2,136m)에들렀다.목조건물로30명정도수용하는작은산장인데구간중유일하게물을보충할수있는곳이다.산장에서내려와한시간정도걸으니아스팔트도로가나왔고그곳에레우시로지로가는미니버스가대기하고있었다.
TMB의특징중하나는이미니버스다.이버스는15명기준으로1인당300만원정도하는TMB패키지에포함되는데우리나라백두대간을종주할때지원조시스템과비슷하다.대원들을위한점심식사,산행후의숙소이동을모두도맡아한다.그래서우리는가벼운당일산행장비와식수만챙겨마음놓고산행을할수있었다.어찌나시간을잘맞추는지점심먹을장소에항상대기하고있고,산행을마치고내려오다보면언제나먼저와있었다.
둘째날아침우리는뻐근한몸을이끌고그림같은알프스의구릉을걸었다.가이드가피곤하면케이블카를이용하자고했지만전날장비점검등에자존심이상했던터라우리의저력을보여주기위해케이블카를이용하지않았다.20여년전프랑스국립스키등산학교를졸업한남상익대원은케이블카를이용해야몽블랑을더잘볼수있다고했지만우리는걷는게더좋았다.꼴데보라에도착하니또다른절경이펼쳐졌다.
‘아…,사람들이이래서알프스알프스하는구나.’
트리코트고개(ColdeTricot·2,120m)로가야했지만절경을감상하느라트리코트를거치지않는지름길을선택했다.이윽고도착한레콩타멩몽쥬와(LesContaminesMontjoie·알프스휴양과리조트의중심)에서숙박했다.이곳은마을이라기보다는꽤규모가큰산악도시인데시골장터가있어볼거리가많은곳이다.하루일정을마치고마음편히마을길을걸으며상점나들이를할수있는데우리나라와다른치즈가게,음료수가게,채소가게등색다른삶의현장을보는재미가쏠쏠했다.
클로디우베르나르(ClaudiusBernard)의파노라마처럼펼쳐지는길목을따라1,970m높이의트레라떼뜨대피소(refugedeTre^laTe^te)에도착하니점심을가득실은미니버스가대기중이었다.
이번트레킹에서는모든대원이가져온간식이전혀소용이없었다.이유인즉가이드들이준비해주는점심식사가너무훌륭했던것이다.그들이준비해주는빵과과일,햄,치즈그리고생선조림등은그맛은물론이고양도충분했다.준비된음식모두가그지역농산물일뿐만아니라100%유기농으로재배된것들이었다.
점심식사후웅장하기로소문난트레라떼뜨빙하(GlacierdeTre^laTe^te)를보러갔다.마침믹스등반을하러온클라이머들을만날수있었는데빙하에서등반훈련을하는모습을보니훈련환경이좋은이지역클라이머들이부러웠다.우리가히말라야에가기위해겨울한철설악산이나한라산에서훈련하는것과너무비교되었다.이날우리는낭보랑산장(ChaletdeNantBorrand)에서여장을풀었다.
식사를하고부드러운암석판사이를지나2,665m높이의푸르고개(ColdesFours)를지나2,756m의떼뜨노르드푸르(TeteNorddesFours)에서알프스의황홀한풍광은물론몽블랑의장엄한옆모습을볼수있었다.김인식(76·전서울시산악연맹회장)대원은15년전회갑기념으로이곳을통해몽블랑에오른적이있었는데감회가새롭다며눈시울을적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