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각산을 오르며 삼각산을 생각한다. *-

삼각산을오르며삼각산을생각한다.

-삼각산의백운봉과인수봉,만경봉,앞쪽에노적봉-

오늘(6월6일)은일이있어오전에다우산방산행에동참하지못하고점심을먹고늦게뒷산삼각산화계사코스로산행을시작하였다.혼자산행을할때는버스나전철을타고가지않아도집뒤로산을오르면되므로산아래살다보면편리한점도있다.화계사코스는칼바위로연결이되어처음에는우회길을걸으며돌아가기도하였으나,이제칼바위암벽길도많이오르다보니쉽게오르는요령이생겨불편없이오른다.

화계사일주문을지나계곡길을따라올라가면빨래골에서올라오는길과만나고,삼성암을지나작은능선고개를넘어산비탈길을돌아서오르면냉골에서올라오는길과만나게된다.이계곡은워낙가파른경사가되어있어계곡이있지만,여름철이아니면물이흐르지않는다.그계곡깊은곳에조기운동하는곳이있고,그곳에약수터가있어여기서땀도닦고약수물도한바가지마시고쉬었다가는장소이다.

비가오면개울이되어물이흐르는가파른경사길을올라가면칼바위능선에올라서게된다.이길에올라서면바람이불어와시원함과상쾌한기분을가슴에안고편아게오를수있다.여기서15분쯤걸어오르면칼바위능선에처음만나는문필봉에올라서게된다.문필봉이란이름은참편안함을주는이름이어서기분이좋다.이곳에서삼각산의산그리매를한눈에그려보는경관은삼각산의운치를느끼게해준다.

삼각산의세봉우리백운봉과인수봉,만경봉아래영봉에서이어지는도봉산의오봉과도봉산의주능선을따라이어지는도봉산정상을이루고있는자운봉과만장봉,선인봉의세봉우리의암벽이그웅장함을보여준다.건너편수락산과불암산까지한눈에그려보는장관은삼각산산행을이끌어준다.앞에칼바위봉이솟아있고그넘어북한산성이북한산을지키고있다.좌로보현봉과문수봉까지보여주고그아래형제봉이솟어있다.

그아래쪽에청와대뒷산북악산이뾰족하게자리하고,그건너편에인왕산이서있고,그뒷편엔연세대뒷산안산이연속으로솟아있다.그리고북악산앞쪽엔서울의앞산남산이자리하고있으며,멀리남쪽엔관악산과청계산이서울의변방역활을한다.그리고불암산그아래쪽엔망우산과용마산,아차산이한강을향해꼬리를감추고있다.그뒤로한강을사이에두고예봉산과검단산이자리하고있다.

서울의산,삼각산과도봉산을묶어북한산국립공원을지정한것은서울의북쪽에자리하여서울의진산이라한다.이것은서울의배경산이라는뜻을의미한다.문필봉은그봉우리의높이가높지않아몇미터가되는지기록이남아있지않다.그러나화계사코스에서이봉우리까지만올라삼각산을한번둘러보는것만으로도삼각산산행의멋과낭만을절감하게된다.삼각산이여름의숲으로단장을한모습은아름답기만하다.

문필봉을내려가정릉과아카데미하우스로연결되는사거리에서칼바위를오르는가파르고날카로운암벽길을올라가야한다.좌측으로우회길이있고,우측으로내려가다가좌측으로우회하는우회길이또하나있다.이길에는물맛이좋은약수터가있어산행의오아시스역활을한다.칼바위코스를처음오르는분들은매우힘들어한다.칼바위에는세개의봉우리가있다.칼바위는오르기힘든만큼그전망과쾌감이일품이다.

첫째봉우리는한숨돌리며쉬어가느코스이며,두번째봉우리는칼바위봉의정상이다.그리고세번째봉우리는암벽코스를타고넘어가는가장난코스중의하나이다.처음이코스를넘는분들은돌아서서뒤로내려서야하므로옆에서봐주지않으면무척어려워한다.내려서서도급경사의암벽길을조심스럽게내려가야한다.그리고다시북한산성의능선길에올라서면휴하고한숨을쉬게된다.

대동문까지는10여분도체걸리지않는다.대동문엔언제나등산객이만원이다.숲속에도여기저기자리를잡고모여들있다.나도혼자이지만,한곳에자리를펴고앉아서간단하게간식을먹고,우선누워서산행의피로를풀려고눈을감았다.그러나잠은오지않았다.집에서읽던책을펴들고책속의이야기빠저들었다.혼자산행은이런재미와여유가있어서좋은점도있다.

5시쯤되어주위를돌아보니그많든등산객들은자리를비우고조용하였다.나도서서히자리를정리하여짐을배낭에넣고하산을준비하였다.올라온길을그대로다시내려갔다.북한산성에서칼바위코스로넘어가는길에이르니,인천에서혼자왔다는여성등산객이칼바위를한번도가보지않았다고하면서갈수있는지를문의하였다.그래서같이칼바위를오르기로하고내려가서칼바위암벽을올라갔다.

그냥산길은밋밋하여암벽을오르고싶다고한다.칼바위봉암벽을넘어가는꼭대기에올라서는자세가여의치않은지마지막발을올려놓는곳에서바로서지를못하며불안해한다.아마도산행경험이많지는않은것같다.위에서발올려놓는곳을지정해주고양손으로바위를잡고올라서라고하여도불안해하여손을잡아주면서간신히올라왔다.

칼바위능선에올라서서어렵게올라와서그런지삼각산을한번둘러보드니기분이좋다고하였다.형제봉으로산행을하였는데,형제봉을비켜왔다고하면서형제봉이어느것이냐고물어서알려주었다.그러나내려가는그암벽코스에서는망서림없이잘내려가고있었다.무사히칼바위사거리까지내려와서그분은정릉쪽으로하산을하고,나는화계사코스로하산을하였다.

-인수봉의아침,상장능선과그뒤에도봉산-

북한산과삼각산은하나의산에두개의이름이존재하므로혼동과이질감을느끼게한다.그래서삼각산이라는원래이름으로복원시켜야한다는주장과우리가오래도록불리어온북한산을구태어다시삼각산으로바뀌어야하는번거로움은더많은혼란만을자초할뿐이라는주장이팽팽이맞서고있다.삼각산이란이름이1000년의역사적의미를가지고있다면,북한산은100년의역사를가진이름으로우리에게익숙한북한산을삼각산으로변경할필요는없다는주장이맞서고있다.

"가노라삼각산(三角山)아다시보자한강수(漢江水)야
고국산천을떠나고자하랴마는
시절이하수상하니올동말동하여라."

청음김상헌(1570~1652)이병자호란때청(淸)나라에항복해서는안된다며끝까지척화를주장하다중국심양으로끌려가면서읊은시조다.이시조에나오는‘삼각산’은지금의‘북한산’을지칭한다.서울을상징하며한국의5대명산중(북한산,덕유산,지리산,설악산,한라산)의하나로꼽히는삼각산(북한산)을그언제부턴가북한산이란명칭으로불리고있다.서울의산,서울의진산북한산을옛날에는삼각산이라하였다.

북한산은도봉산과함께북한산국립공원이다.오늘도삼각산을오르며,북한산과삼각산은왜두개의이름을가져야하는가이런생각을하여보았다.삼각산문필봉에서어떤등산객이이렇게물었다.삼각산이어디에있느냐고말이다.그분은몇년전에대구에서이사를왔다고하였다.그분도북한산과삼각산을각각다른산으로이해하는것같았다.그래서여기가북한산이고,전에는삼각산이라불렀다고말해주었다.

고려및삼국새대를거치면서조선시까지는삼각산이라불리었는데,조선말기일제강점기에북한산이라는이름으로불리게되었다는기록들이전한다.지금도북한산에는수없이많은사찰이자리하고있다.그런데그사찰입구에있는일주문에는삼각산도선사,삼각산승가사,삼각산진관사,삼각산화계사등으로현판이걸려있다.이것으로보면옛날에는삼각산이었다가언제부터인가북한산으로바뀌어불리어오고있다는것이다.

그래서요즘북한산을다시삼각산으로불러야한다고주장하는분들이많이있다.북한산에는북한산성이라는역서적으로중요한사적이자리하고있다.그외에도북한산성과관련된14성문이존재하며,행궁터와그부속건물이있던사직터가있으며,비봉정상에신라진흥왕순수비가있다.북한산은서울의배경산이므로서울의진산이라한다.북한산에서뻗어나온북악산과인왕산,남산,낙산을서울의내사산이라하고,옛날조선시대에는이내사산의성안의사대문안쪽을서울장안이라하였다.

북한산성과내사산의성곽은서울의역사를간직하고있다.그래서오늘삼각산을오르며자료를통해서삼각산이언제부터북한산으로변경되어불리우게된그사유를한번규명해보고싶었다.1983년북한산과도봉산일대를묶어북한산국립공원으로지정하면서삼각산이북한산으로완전히뿌리내리게되었다.건설교통부산하국토지리정보원에서발행하는지도를비롯해국립공원관리공단이관리하는산표지기등모든공식명칭이북한산으로명기돼있다.

박경룡전서울시사편찬위원회연구원은“고려시대이후삼각산으로불려오다조선후기숙종때북한산성을축성하면서북한산이라부르는경우가많아졌고정조때는삼각산과북한산이라는칭호가혼용됐다”고했다.그러나이때의북한산은산이름이아니라한강이북의큰산을의미하는일반명사또는지명이라는게학계의중론이다.김윤우단국대동양학연구소전문위원은“삼국사기등사서를보면삼국시대때한강유역은‘한산’이라고불렸다.강을중심으로한강이북은북한산,한강이남은남한산이라고했다.

산이름이아니라지명으로오래도록사용됐다”고지적했다.박전연구원도“북한산으로굳혀진것은역사적배경을무시한채삼각산지역과도봉산을함께‘북한산국립공원’으로명명하게되면서부터였다”며“이대로두면북한산이삼각산과도봉산일대를모두일컫는산이름으로잘못인식될수있다”고우려했다.

조선시대에편찬된[세종실록지리지][신증동국여지승람][동국여지지][여지도서][증보문헌비고][북한지][대동지지]등의역대지리서와[조선왕조실록]에의하면모두한결같이삼각산(三角山)으로기록하였고,인수봉,백운봉,만경봉세봉우리가우뚝솟아세(三)개의뿔(角)과같이생겨붙여진이름이라고하였다.삼각산의세봉우리가이루고있는그모양이세개의뿔과같이생겼다고해서’세뿔'(三角)이라는이름이붙게되었다.

그후세월이흐르면서이’세뿔’이지금우리가부르고있는’삼각산’이나’서울’의어원이되었다.‘세뿔’을한자(漢字)로쓰면,세(서)→삼(三)과뿔→각(角)이되어서’삼각산'(三角山)으로되었고,’세(석서)뿔’이’셔불(세불)’=불=울곧’서불→서울’로되어졌다는설이있다.‘서울'(셔불,세부리)은그지역의’수부'(으뜸도시)라는뜻이다.특히신라의17관등급가운데첫번째품계인’각간'(角干)을’셔블한'(敍弗邯)으로쓰고있다.

‘북한산’이고려시대부터천여년간사용해온’삼각산’이란본래의산이름을제치고일반화된것은1915년에조선총독부의고적조사위원을지낸금서룡(今西龍)에의한것으로본다.그는삼각산의유적을조사하고그보고서의명칭을"경기도고양군북한산유적조사보고서"라고하였다.일제강점기조선총독부가삼각산을북한산으로명칭을변경한것과삼각산을북한산국립공원으로명명하면서북한산으로굳어지게되었다는사실을확인할수있다.

‘서울의진산’삼각산(북한산)은정상백운봉(836m),인수봉,만경봉을비롯하여모두32개의봉우리로이루어져있다.북한산세봉우리북쪽으로영봉과상장봉이,남쪽으로는석가봉․용암봉․시단봉․보현봉․문수봉등이솟아있다.문수봉북서쪽으로나한봉․나월봉․증취봉(증봉)․용혈봉․용출봉․의상봉등의줄기가백운대서쪽줄기인영취봉(일명염초봉)․원효봉줄기와대서문의수구에서만난다.

승가봉․비봉․향로봉,족두리봉은문수봉에서또하나서남쪽으로뻗은곁줄기에솟아있다.그중보현봉은남쪽으로두줄기를뻗어내리고있다.남서쪽으로뻗은사자능선이있고,남동쪽으로는형제봉이있는형제봉능선이북악으로이어져북악의주맥이된다.북악산은인왕산과연결이되어남산으로이어서낙산까지이어지는서울의성곽이복원중이다.

이들봉우리가이루고있는능선은상장봉이있는상장능선,영봉이있는영봉능선,원효봉과염초봉을연결하는원효봉능선,산성주능선,백운대에서북서쪽에있는숨은벽능선,강북구수유리로뻗어나간진달래능선,도봉산우이암과연결하는우이능선,정릉으로연결되는칼바위능선,나한봉~나월봉~용혈봉~의상봉을하나로잇는의상봉능선,보현봉의사자능선과형제봉능선,대성능선,승가봉~비봉~향로봉~족두리봉(수리봉)을잇는비봉능선,응봉이있는응봉능선,탕춘대가있는탕춘대능선등15개가있다.

각능선사이로흐르는대표적인계곡으로는정릉계곡․구천계곡․소귀천계곡․우이계곡,육모정계곡․효자리계곡․삼천사계곡․세검정계곡․진관사계곡․구기계곡․평창계곡․산성계곡등이있다.이들북한산에서발원한계곡은청계천,중랑천․정릉천․모래내․불광천등으로흘러한강으로합류한다.삼각산의봉우리와능선,그리고능선의골짜기에는계곡이있어맑은물이흐르고산세가아름다우며암벽미의장관을자랑한다.

삼각산과북한산의관계를이상과같이대략살펴보았다.1,000년전부터사용한삼각산이나,100년의역사를가진북한산이나,우리에게는익숙한산이름이다.이제와서그것을바로잡으려는시도는결론없는메아리만양산할뿐이다.저의소견으로결론을유도한다면,북한산국립공원으로지정된범위가삼각산과도봉산이므로,북한산은삼각산으로부르고,북한산은서울의북쪽에있는산,삼각산과도봉산(국립공원)을함게부를때사용을한다면어느정도긍정으로받아들일수있지않겠나하는의견을제시해본다.

-북한산국립공원도봉산전경-

-삼각산좌측인수봉설교능과숨은벽,그리고염초능선-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