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캉첸중가] 김창호·서성호 대원의 무산소 등정 *-

[캉첸중가]김창호·서성호대원C3출발후17시간25분만에무산소등정

지구상의용마루히말라야에는8,000m가넘는봉우리14개가있다.그중아침태양이가장먼저정수리에비치는산을현지원주민들은예로부터‘캉첸중가(8,586m/Kangchenjunga)’라불렀다.티베트어로‘Kang’-‘Chen’-‘Ju’-‘Nga’네단어의합성어다.‘Kang’은‘눈(雪)’,‘Chen’은‘크다(大)’,‘Ju’는‘보석(寶石)’,‘Nga’는‘다섯(五)’을의미한다.즉‘5개큰눈의보석’이란뜻이다.불교에서말하는오대보장(五大寶藏)이다.

해발8,586m의캉첸중가는때로킹친중가(Kingchinjunga)또는쿵찬장가(Kungcanjangha)라고도했었다.캉첸중가라불려진것은다섯개의봉이연이어솟아있는데서비롯된것으로,그봉우리가바로캉첸중가주봉(8,586m),중앙봉(8,482m),남봉(8,476m),서봉(8,505m·얄룽캉),캉바첸(7,903m)이다.이산군은네팔의최동단과인도의시킴(Sikkim)사이에자리하고있다.

등반시작열흘만에해발7,550m에마지막캠프설치

캉첸중가(8,586m)는지구상에서세번째로높은산이지만세번째로많이등반하는산은아니다.지난2003년세계최고봉에베레스트초등50주년에는무려74개팀이몰렸다.그러나캉첸중가초등50주년인2005년에는단두팀만이이산을찾았다.지난해봄시즌에는세계여성산악인최초로8,000m급14좌완등레이스의열기속에서한국2개팀을포함해총8개팀이등반했다.그러나올해는우리원정대가유일했다.

▲해발8,500m지대횡단등반중이다.뒤에캉첸중가서봉(8,505m·얄룽캉)이보인다.

많은산악인은캉첸중가를외로운산이라고평한다.이산의위험한루트를오르는사람은별로없다.심지어8,000m급봉우리를즐겨등반하는등반가들도이봉에오르기전에몇번이고생각한다고한다.

그러면왜대부분의산악인이이산을외면하는것일까?에베레스트보다명성이떨어지고K2보다는난이도가낮다.베이스캠프까지15일이라는길고도험한캐러밴이필요하며,어떤루트를선택하든비교적쉬운노멀루트가없다.선등한팀의고정로프를사용하기보다자신이첫고정로프를깔확률이높으며정상에오르지못할확률이너무높은데반해정상에도달했더라도안전하게돌아올확률이매우낮다.이것이캉첸중가를많이찾지않는이유다.

하지만이런수많은걸림돌에도불구하고많은히말라얀클라이머가이곳을찾는이유가있다.그것은바로등반가의추억이다.세계등반사의아름다운몇페이지는이산에서쓰여졌다.바로그것이명성이나영광을위해서만등반이이루어지지않는이유다.

우리팀이카트만두를출발한지10일만에입성한캉첸중가남면얄룽빙하베이스캠프는최적의자리에위치하고있다.파키스탄의K2나,네팔에베레스트의베이스캠프와같이얼음과모레인빙하위도아니고,마칼루와같이삭막하기그지없는딱딱한바위섬위도아니다.높은고도와낮은기온에적응하려는이끼류의식물이큰둔덕위를융단처럼뒤덮고있는포근하고아늑한곳이다.

베이스캠프에는바람도적다.이는캉첸중가주봉을중심으로남쪽으로는탈룽,카브루Ⅰ~Ⅳ봉까지7,000m급봉우리가연결되고남서쪽으로는얄룽캉·캉바첸·자누가병렬해항아리형의내원중앙에자리하고있기때문이다.부처의옥좌(玉座),풍수지리의안산(案山)에보금자리가있다.

▲통상적인원정대의C1(6,200m)자리에우리팀도임시캠프를설치해루트를개설한후,빙하플라토를건너6,300m에새로운C1을세웠다.

사실우리팀은예년에비해열흘가량일찍출국했다.봄시즌네팔히말라야에위치한캉첸중가와안나푸르나1봉을연속등반하기위해서다.우리팀이오르는루트는1955년영국대가초등한남서벽이다.빙하와세락이변해당시와정확히같지는않다.

히말라야8,000m급거봉등반이9번째인우리다이내믹부산희망원정대(대장홍보성)는두차례의고소적응등반후등정을시도한다는등반계획을수립했다.1차고소적응등반은통상적인캠프지높이로6,200m지점의C1까지,2차는7,100m지점의캠프3까지,이후날씨가좋아지면정상에오른다는계획으로8,000m급거봉에서흔히이루어지는방식이다.경험상8,000m대의정상에오르려면그것도산소의도움없이8,586m의캉첸중가정상에서려면5,000m대이상의고도에서최소한20여일간고소에적응해야가능하다.

1차고소적응등반을성공리에끝내고짐운반에나섰다.쾌청했던날씨는인간의접근을막으려는듯폭풍설을몰고왔다.밤새내린30cm정도의심설이무더위와함께우리를괴롭혔다.4월1일이에아랑곳하지않고빙하위설원지대를가로질러6,300m다른팀의C2자리에C1을설치하고,등반에필요한절반가량의짐을옮기는데성공했다.

4월3일.2차고소적응등반에나섰다.대원3명이곧바로C1으로진출했다.이튿날C2로진출을위해서둘렀다.고산등반능력이탁월한김창호대원은사다상게셰르파와함께루트개척에나서고,김진태·서성호대원과니마셰르파는20kg이넘는짐을지고그뒤를따랐다.김창호대원은전날고소포터들이잘못설치한고정로프를수습하며선등했다.발달된크레바스와붕괴된세락은그동안숙지했던루트와는달랐다.2008년인도육군대에참가했던상게푸리셰르파도정확한루트를알지못했다.

▲(왼쪽부터)단단한빙벽을올라C2(6,900m)로오른다.이구간에는많은세락과크레바스,빙벽이가로막고있다./C3(7,550m)에서바라본캉첸중가주봉.

눈의복사열로30도가웃도는무더위속에서악전고투하며8시간만인오후3시경6,900m지점에도착해임시캠프를설치했다.100여m상단부에텐트의잔해들이보였다.하지만굳이고도를높여바람이강하게부는설원으로캠프를옮길필요가없다.우리는이곳을캠프2로정했다.

이날우리원정대가준비한고정로프총3,500m중1,800m가소요됐다.예년에없던크레바스와붕괴된세락을이리저리피하느라루트가길어져예상보다1,000m이상의고정로프가더소요된것이다.보통8,000m급1개봉등반을할수있는양이다.

이튿날오전7시경김창호대원과상게셰르파가C3까지의루트개척에나섰다.50~60도경사의빙설벽을돌파,설원지대에올라섰다.정상부쿨와르에서뻗어내린설원지대위로우뚝솟은정상부가설연에휘날리고있었다.등반이계속됐다.지형이많이변해있었다.상단대설원지대그레이트셸프(GreatShelf)에는크레바스가발달해있다.안자일렌으로조심스레C3를향해서서히고도를높이며나아갔다.강한바람이앞을가로막았다.C3를출발한지6시간만에‘내일의등반’을위해C2~C3중간7,300m지점까지진출한후발길을돌렸다.

한편김진태·서성호대원과니마셰르파는부족한고정로프회수작업에나섰다.C2~C3~정상에이르는구간에설치할고정로프가바닥이난것이다.C1까지하산한이들은위험하지않은곳에설치된고정로프300여m를회수,다시C2로올라왔다.

4월6일이른아침세락붕괴의굉음과윙윙거리는강풍속에서하룻밤을보낸대원들은다시등반에나섰다.구름한점없는쾌청한날씨였으나제트기류의영향으로7,000m대의설원지대에는초속20~25m의강풍이휘몰아쳤고기온은영하30도를밑돌았다.크레바스를피해고도를높였다.바람은점차강해졌다.온몸은얼어붙었고손가락의움직임도둔해졌다.

하지만물러설수없었다.출발5시간만인정오경고도차600m를극복하고C3(7,550m)에당도했다.고된하루였지만보람은있었다.통상적으로캉첸중가남서벽루트는4개의캠프를설치하고마지막캠프를7,700~7,900m대에설치하는데반해우리팀은원래의C1을없애고3개의캠프가운데마지막캠프를통상C4에비해낮은곳에설치했다.이제정상등정시도를위한교두보가구축된셈이다.베이스캠프도착13일만,등반을시작한지불과10일만이었다.

▲4월28일저녁8시경마지막캠프를출발,다음날새벽4시경중앙쿨와르를벗어나8,250m에위치한첫번째대암벽에오르는서성호대원.

베이스캠프를떠난지4일만에전원무사히보금자리로돌아왔다.캐러밴은물론루트개척은힘겨움의연속이었다.모든대원은최상의컨디션으로조용한휴식의시간을가지고있다.정상등정시도만남았다.이제마지막의시작인셈이다.

7,550m고도에서쉰다는것은서서히죽어간다는것

베이스캠프에입성한지벌써한달이지나갔다.진눈깨비가내리는가운데부족한장비와식량이카트만두에서도착했다.천군만마를얻은셈이다.그러나기압골의영향으로오후가되면5,000~

6,000m대에어김없이눈이내렸다.제트기류의가장자리에들면서그영향으로정상부에순간최대풍속초속20m이상의강풍이불어댔다.

마지막캠프를완성한후무려세번이나정상도전을감행했지만결코세계제3위봉은우리를선뜻받아주지않았다.처음에는마지막캠프(7,550m)에서강풍에밀려등정의꿈이좌절됐다.두번째는돌풍으로C2(6,900m)의텐트가흔적없이사라져대부분의등반장비와식량을잃어버렸다.세번째는8,150m까지진출했으나고소포터의동상증세로다음을기약하고통한의후퇴를단행했다.이런과정에서2007년K2와브로드피크등정후3년만에원정대에합류한김진태대원은두차례나크레바스에추락하는위기를모면한충격으로“후배대원들에게짐이된다”며캉첸중가등정의꿈을접고말았다.

▲일명촛대바위(손톱바위)를바로돌아있는해발8,450m지점의설릉구간.사진우측상단부의뾰족한세개의피나클중중앙이캉첸중가주봉정상이다.

운행계획은전적으로날씨에따라수립되고변경된다.캐러밴때는물론베이스캠프도착이후지금까지캉첸중가지역의날씨는좋았다.이곳의날씨패턴을어렴풋이알아차린우리는기상예보를토대로또다시등정을위한계획을세웠다.고산등반은날씨가성패를좌우한다.계절이바뀌면서날씨가안정을찾지못하고있는것이분명했다.기상예보관은제트기류는예상할수없는존재라고말한다.하지만기다린보람이있었다.

4월28~29일제트기류의영향권에서벗어나정상부에초속11~13m정도로바람이약해진다는예보였다.드디어기회가왔다.정상도전을앞둔베이스캠프에정적이흐른다.어느누구도선뜻정상을쉽게얘기하지않았다.너무도침착하고별다른준비도필요없었다.우리는정상등정예정일을지난해마나슬루(8,163m)등정일이었던4월28일로정했다.

4월25일.4일간휴식을취한김창호·서성호대원은고소포터2명과함께‘마지막도전’이라는각오로베이스캠프를출발,3일만에C3에진출하여휴식에들어갔다.오후6시부터등반준비가시작됐다.하지만해발7,500m에서정상까지구름으로뒤덮여눈이내렸고,저지대로부터차올라온가스로가시거리가10m도채되지않았다.‘화이트아웃’이었다.이곳에도착한이래거의매일오전에는쾌청한날씨를보이다가오후가되면싸락눈을뿌렸고어둠이밀려오면캉첸중가의검푸른연봉들은별빛을품었다.보기드문날씨패턴이었다.

오랜기다림끝에다음날새벽2시께서북서풍이북서풍으로바뀌면서구름과가스가말끔히걷혔다.그러나정상을향해출발하기에는이미늦은시각이었다.정상등정후하산할때의안전을고려,등정시도를하루연기했다.우리에게또한번의불행을예고하는듯했다.대원들은새벽까지뜬눈으로지새운탓에태양이텐트를비출때까지억지로잠을청했다.갑자기바람이몰아치자텐트는푸르르떨렸고천장에얼어붙었던얼음가루가침낭사이로노출된코와눈주위에떨어졌다.몸서리를치며고개를옆으로살짝돌릴뿐어떠한행동으로저항하기엔고도가너무높고모든것이귀찮았다.심지어숨쉬는것조차고통스러웠다.

▲천장바위위를오르는원정대.

우리는내일의등정을위해억지로쉬고있었다.해발7,550m고도에서쉰다는것은가만히누워있어도인체가서서히죽어간다는말이다.그래서히말라야등반가들은조소적인말투로7,300m이상을‘죽음의지대’라고부른다.높은고도,희박한공기,영하30도를오르내리는추위와그에따른무기력증은내면의의지를꺾기에충분하다.

대원들은4월28일저녁각자정상을향할짐을챙겼다.팀원들이있다한들이곳에서는자신외에누구도도와줄수없다.쉽게이루어지는꿈이었다면그것은더이상꿈이아니다.깊은계곡을품은산이높듯,고통에맞서싸우고자신을이겨낸자야말로그체험을통해인간의식을한걸음더확장시킨진정한승리자인것이다.이것이바로등산이다.

등반준비가끝난이들은텐트문을나서먼저하늘을바라보았다.차가운별이쏟아졌다.오후7시30분경고소포터가출발했고,8시경대원2명이C3를나섰다.말없이들숨과날숨,오른발과왼발에리듬을맞춰설원을올라가파른빙벽에매달렸다.얼어붙은빙벽은불타는욕망에녹아내렸다.이들은오르고또오르려는네마리의짐승이되어어둠속으로머리를들이밀었다.수직으로바짝선설빙벽을기어올랐다.

음력으로보름.오후9시경이되자캉첸중가남봉을돌아떠오른휘영청한달이얇은구름사이로얼굴을내밀었다.캉첸중가주봉과서봉(얄룽캉)사이에난쿨와르(홈통)로루트가연결돼있었다.세번의정상도전실패,그것은우리에게부끄러움이아니다.단지다시도전해야할시간이더주어진명제일뿐이고,네번째길을나선것이다.

오전4시경.8,150m지점을통과,세번째시도에서돌아섰던지점부터고정로프를계속연결해나갔다.8,000m대에서는작은동작한번으로도숨을몇번이나헐떡이게한다.긴숨을몰아쉬며고개를돌렸다.얄룽빙하아래로희미한여명이밝아오고있었다.입과코에서나온입김으로만들어진하얀성애로앞가슴옷자락이버석거렸다.코밑수염에는고드름이여럿매달렸다.두눈은빛을갈망하고온몸은따스한햇볕을희망했다.

출발후10시간의운행으로서쪽안부로이어지는쿨와르를벗어나우측바위지대에올라섰다.루트의난이도는예상보다높았다.한구간은90도수직의10m암벽이떡버티고있었다.캉첸중가는세계제2위봉K2(8,611m)에오를때보다더많은인내와에너지를요구했다.

서릉에서뻗어내린첫번째바위지릉부터등반방식을달리했다.속도를내기위해서였다.하나의줄에4명을5m간격으로묶고동시등반을시작했다.바람은없었고햇빛이들기시작했다.자일로서로의몸을연결해가파른바위지대로진입,한발한발고도를높이며나아갔다.차가웠던체온도열기로차올랐다.걷는속도에힘을더했다.

바위틈에박힌록하켄(바위에박는쐐기)에매달린,근래다른등반대가설치했던로프를찾아확보에사용하기도했다.중간중간추락을방지할새로운로프를설치하고위험한구간에서는한명씩횡단하며지나갔다.오전9시20분께2000년봄시즌엄홍길·박무택이정상을향하다불시에비박했다는8,450m지점에도착했다.그곳에는보통사용하는것보다색다른노란색빈산소통이하나있었다.

▲정상직전의바위벽에는두개의하켄과보라색코드슬링에카라비너가걸려있다.

이들은?출발13시간여만에처음으로일명‘촛대바위(손톱바위)’처마밑에멈춰보온병의뜨거운물을한잔마셨다.당초정상등정으로예상한시간이지나고있었다.우리는자신들의존재를알리기위해베이스캠프와무전교신을했다.

23시간30분만에안전지대인마지막캠프로귀환

한국은1987년부산대륙산악회를시작으로8개팀이캉첸중가에도전,9명이정상에오르고3명이사망했다.팀의규모로보아서는우리팀이가장작다.이전에1명이무산소로등정한기록이있지만대원전원이무산소로오르는것은이번이처음이다.산소를사용하지않고오른다는건그만큼의고통을수반한다.

▲정상에오른서성호(맨앞)대원과고소포터들이강풍이몰아치자쪼그리고앉아쉬고있다.맨아래고소포터왼쪽으로내려다보이는봉은네팔과인도시킴의국경에솟아있는탈룽(7,349m)이다.

‘촛대바위’부터서성호대원이러셀을하며선등했다.그뒤로고소포터2명이,그리고김창호대원이후미에서등반을주도했다.산소를사용하는고소포터보다무산소인서성호의발걸음이빠르다.태양은따뜻함을제공하지만온몸의진을쏙빼앗아갔다.시간이흐를수록발걸음은천근만근이되어갔다.차츰주위에높았던자누,탈룽,카브루봉이발치아래로머리를숙인다.서쪽으로마칼루,참랑이잠깐나타났다사라진다.

정상을향해우측으로횡단하자가파른암벽이나타났다.정상으로가기위해빗겨나갈수없게생긴바위관문을빠져나가바로4m하강했다.60여m우측으로더횡단해천장으로된바위위를지나자눈이흩날려만들어진움푹한분지에도달했다.얼굴높이의바위에록하켄이2개박혀있고보라색코드슬링에카라비너가하나걸려있다.잠시숨을고르자정신이맑아왔다.

▲표고차1,100여m의고도를극복하고7,550m마지막캠프를출발한지17시간25분만에김창호·서성호는무산소로정상에섰다.단단한설면으로형성된정상부모습.우측대원뒤가정상이다.

바위모퉁이를우측으로돌아오르고평평한설사면을나아갔다.코발트색하늘이스카이라인을그리며대원들을맞았다.정상이었다.감격의순간,반대편너머로우리가예전에올랐던세계최고봉에베레스트·로체·마칼루가,그리고부탄과시킴의경계를이루는6,000~7,000m급봉우리들이구름위에우뚝솟아눈앞에나타나기를기대했다.

하지만휘날리는설연과뿌연가스로보이지않았다.캉첸중가주위의얄룽캉,중앙봉,남봉만이눈앞에펼쳐졌다.지평선에대원들이선곳보다높은봉우리는없었다.4월29일오후1시25분(한국시각오후4시40분)이었다.두대원은인공산소의도움을받지않고영하30도를밑도는혹한속에서표고차1,100여m의고도를극복하고마지막캠프를출발한지17시간25분만에정상에섰다.

너무늦은시각이었다.이미6,000m대는가스로가득했고기온은급강하하고있었다.바위지대의하산은오르는것보다힘들고위험하다.가파른암벽과설벽은한발한발에신경을곤두세우지않을수없었다.4명중1명이라도실수하는순간모두어두워진절벽속으로떨어진다.등정보다살아돌아가는것만이등산의미덕이다.

▲하산중에바위홈통관문을다시오르는김창호대원.

하산은지루했다.끝이없는미로같았다.그렇게하산시작5시간15분만인오후7시30분경C3에도착할수있었다.벌써날이어두워진후였다.마지막캠프를출발한지23시간30분만에상대적안전지대로돌아온것이다.

하행캐러밴후카트만두에돌아와서안나푸르나등반을준비했다.장기간의일기예보와정보를수집한결과제트기류의영향으로강풍이지속적으로불고여름계절풍몬순이일찍온다는분석으로안나푸르나는다음을기약해야했다.

-글·사진2010다이내믹부산희망원정대/월간산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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