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산 문필봉 *-

북한산문필봉

때/2010,07,04.일요일.
산/북한산문필봉-칼바위-대동문-보국문-화계사.

지난번에는삼각산문필봉을갔었고,오늘은또혼자서북한산문필봉을올라갔다.어제까지장마전선의영향을받아비가내렸고,오늘도비가올것이라는예보때문에많은산행자들이산행을포기한상태였는데,하늘에구름은흩어지고햇볕이쨍쨍내려쬐는무더운여름날씨에집에서보내기에는너무아쉬워09:30분쯤에배낭을매고화계사쪽으로산행을시작하였다.

이렇게혼자서산행을할때는집뒤로이어지는산길을따라오를수있는것이너무좋다.모임시간에맞추어나아가지않아도되고,누구를기다리지않아도되고,빨리가지않아도되고,가다가낮선산길을만나면정해진길이아니므로그길을갈수있는여유가있어좋은점도있지만,조금은적적하고말을할수있는상대가없다는것이혼자의산행을가로막기도한다.

어제비가내린후산길은깨끗하고,공기는맑고,촉촉한산길에먼지가나지않아좋다.나무들은물을먹음은체푸른빛을더아름답게표현하고있으며,개울에흐르는물의량은많고,물소리는우렁차게들린다.경사가가파른길은물흐름에흙이씻겨내려가길이앙상하다는것이조금은낮설기도하다.이길은나같이혼자산행하는분들이많으며,두셋이정겹게오르는분들이대부분이다.

계곡길을걷다가오늘도능선으로접어들어능선길로올라갔다.계곡길보다능선길을더선호하게되는이유는별게아니다.능선에빠르게올라설수있다는것과능선에올라서면산하의시야가산을오르게하는이유가되기때문이다.첫번째능선에서면내가올라온그곳이내려다보이고,더높은능선에올라서면더넓은산하의조망이산행의의미를느끼게해주기때문이기도하다.

능선에올라가넓은바위가있는곳에선땀을닦고쉬었다가다시오르게된다.이곳엔많은분들이쉬어가는곳이기때문에쉼터역할을하는곳이다.경사가진길엔큼지막한돌을길바닥에차례로늘어놓아비에도흙이뜨내려가지않게되며,계단같이높이가높지않아걷는데,불편이없다.산굽이를돌아올라가면그계곡높은곳에간단한운동시설이설치되어있는장소가있고그곁엔약수터가있다.

여기서약수물도한바가지마시고쉼터에서쉬면서숨을고른후마지막급경사의계곡길을올라가야한다.칼바위능선길에올라서면칼바위지킴터에서,정릉에서오르는산객을많이만나게된다.능선길은평지길이어서걷기가아주편하다.그러나계곡을오르는동안몰아쉬었던숨길을고르고나면다시또조금씩오름길이전개가된다.산길은참으로오묘하다.오름길이있으면,또평지길이있으니말이다.

그오름길을따라조금더오르면칼바위능선의첫번째봉우리문필봉에이르게된다.문필봉이란이름이친근감을느끼게해준다.누가문필봉이란이름을붙여었는지모르지만이곳에서삼각산북한산과도봉산을조망해보는그시야가너무아름답다.그래서누구나문필봉에서땀도닦고물도마시고간식도먹으며한번더쉬어서가는곳이다.그래야앞에보이는칼바위봉의암벽길을올라갈수있다.

이곳에서내려가는길도조금은가파른길을내려가야한다.칼바위를오르는사거리에는칼바위를우회하는좌측길과아카데미하우스쪽으로하산하는우측길이있다.이산행길은칼바위를오르기위해선택한산객이많지만,나같이동네뒷산이어서이길을따라오르는분들도많다.칼바위봉을오르는암벽길은바위가들숙날숙이어서길이일정하게있는것이아니다.팔과다리를이용하여올라가야한다.

칼바위첫번째봉우리는우회길이있어돌아가는분들이많으며,두번빼봉우리가정상봉인데,이곳은모두가밟고지나가야칼바위를넘어갈수있다.세번째봉우리로연결되는길은칼처럼날카로운바윗길을지나암벽을타고넘어가야하는마지막코스이다.세번째봉우리는우측으로우회하는길이있다.그래도칼바위를넘어가는산객은꾸준히끝이지않고이어진다.넘어가기전에북한산을한번일별해보는맛이좋다.

칼바위봉을넘어가서암벽길을내려가면좌측에서올라오는우회길이연결된다.다시산성길을오르는길도수고를하면서올라가야한다.산성길에올라서서칼바위를한번되돌아보는그맛과의미또한남다르다.산행을하다보면평지길도만나고,암벽길도만나는것이산행이지만,서울의산객들은어느산을가드라도조금은오르기험한암벽길을쉽게만나게된다.그래서암벽길산행의설레임과울림을안다.

서울의산이아닌원정산행을가서육산을산행하게되면산행이그렇게편할수가없다.암벽산행의긴장감이없어서좋기도하지만,암벽길에서만나게되는아기자기한암벽길에서만느끼고감동을접할수있는설레임과울림이그리워지기도한다.산행의재미와진정한의미는산이보여주는그대로받아드리면서우리는발길을따라걸으면서땀을흘리는고행가운데얻어지는인내력과한계를극복해가는과정을즐긴다.

대동문까지갔다가산성길이아닌숲이우거진허리길오솔길을따라보국문까지걷고보국문에서정릉으로내려가다가칼바위우회길로들어서서다시숲길을걸었다.칼바위를돌아가는이우회길도암벽길을만나게되므로,북한산길은쉬운길은없다.오르내리며돌아서돌아서가면칼바위를오르는내거리에이른다.문필봉을지나화계사길로하산을하였다.땀에젖은산행을간단하게마우리하였다.

서울의진산삼각산은1000년의역사를간직한이름이고,북한산은100년동안우리가부르고있는산이름이다.산은하나인데,산이름은이렇게둘이니,그때그때입맛에따라삼각산에갔다고하였다가북한산에갔다고하여도누가뭐라고할사람은없을것같다.우리가이렇게하나의산이름을두개씩이나갖게된사연은우리의역사에서찾아야할것같다.북한산과한강이우리역사의산실인샘이다.

북한산이수도서울의진산,즉배경산이다보니,역사의영향을받게된것은어쩌면당연한것인지도모르겠다.북한산의문화재는북한산성과14성문이그대표적이다.그리고비봉의신라진흥왕순수비가있다.비봉은북한산의정상백운봉에서서쪽으로멀리떨어져있는능선에우뚝솟은봉우리이다.서울의앞산남산과그마주한북악산이솟아있으며,인왕산으로이어지는또하나의산성서울성곽과북한산성은역사적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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