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와 함께 안나푸르나 라운드 [4] *-

[히말라야MTB라이딩<하>]

토롱라내려서니고소증싹…‘룰루랄라’

베시사하르~토롱라~베니234.66km…베니~포카라는버스로이동

굽이진길을가로지르려고강변으로내려섰다가자전거로강물을건너지못하고낮은곳을찾아찬물에들어선다.물살의부드러움속에거친모래,각이진자갈을번갈아밟으며건넜다.뜨거운태양에달궈진돌과모래는금세차가웠던발을데워주어몸속의피로가싹풀리는것같다.내친김에강끝까지걸어가자고했지만연약한발바닥은거친자갈돌에견디지못해얼마못가서다시신발을신고자전거에올라탄다.

이미버스를타고온가이드는로지를잡아놓고기다리고있다.로지방에들어가니그동안묵었던로지보다시설이뛰어나다.가격은조금비싸지만깊숙한골짜기에시설과조경을정말잘해놓았다.식당에가보니이곳게시판에는자전거라이딩하러온팀의사진도걸려있는데,이집을칭찬하는글의일색이다.

▲묵티나스에서하루머물고아침나절마을을빠져나오고있다.이곳부터는차가다녀길이비교적양호하다.비온뒤라군데군데물이고여있어조심해야했다.

예전에자보았다고하는로지에들어가여장을푸니쥐똥오줌냄새가지독하고저녁부터내린비로천장에서물이샌다.며칠째저녁이면비가내린다.그래도새벽만되면언제그랬느냐는듯비가그치니걱정이되지않는다.타토파니온천에가서목욕을할까했는데,석회성분이섞인물이라회색빛이돌고지저분해마음이싹가신다.로지샤워룸에서햇볕에데워진뜨거운물로샤워하고하루의일과를끝낸다.

묵티나스부터베니(Beni·848m)까지차량이동수단이없다.고용인들이자전거를쫓아오지못해그들이걸을수있는거리만큼일정을줄인다.번다로인해모든교통수단이정지된이후포카라까지자전거로가야하는상황이생길것같아걱정이많다.

▲묵티나스를출발해서카로파니(2,531m)마을로지에서여정을끝내고셀카한장팍.얼굴에선크림을바른현우와내얼굴이비교된다.

오전에베니로들어가니번다로인해거의모든가게는셔터를내리고유령도시처럼고요하다.갑자기윗길에서고함소리가들리더니번다행진이우리앞으로지나간다.이곳시골에서도수백명이구호를외치고소리를지르며마을주도로로행진하고있다.일부데모꾼들은음악에맞춰춤을추며행진하는모습이전형적인우리의데모대모습이다.

버스정거장에서콜라를한잔마시며사태를주시하고있는데현지인이다가와포카라까지밤에몰래택시로태워주겠다며거액을달라한다.깎아보려했으나한치의양보도없다.이사람들의성격대로가면또다른택시운전사가협상하러올것같아기다리고있자니역시다른사람이온다.헌데처음에찾아왔던택시운전사가뭐라고하더니그냥돌아간다.처음온택시운전사가이동네에서힘깨나쓰는모양이다.

호텔로들어서자우리고용인들은포카라까지그냥걸어가자고한다.“너무더워당신들이힘들어다”며차를다시알아보라고했지만이들의15일치급료를단5시간만에써버리는것이아까웠던터라아내에게걸어가는일이생기면경비쓰고남은돈을택시비대신저들에게보너스로주자고했다.

▲묵티나스에서카로파니까지운행기록.전체일정중하루이동거리가가장긴날로기록됐다.

비싼닭먹었지만번다풀려포카라까지값싼버스로이동번다때문에셔터를내린생닭가게를찾아가몰래한마리를주문하고호텔주방에한국식요리인백숙을부탁했다.고용인들과둘러앉아오랜만에먹어보는백숙에아내는“대원잘둔덕에호강한다”고좋아한다.하지만호텔에서청구한불사용료는닭값의두배다.결국비싼백숙을먹은셈이되었다.

베니가848m로인수봉높이와비슷한고도이지만햇볕이비출때부터그냥걸어갈수없는지경이다.새벽먼길을가기위해평소보다한시간일찍움직여출발준비를하는데고용인으로부터반가운소식이전해진다.번다가풀려오늘아침부터버스가다닌다는것이다.정말다행이다.도로를따라포카라까지자전거를타고갈것을생각하니내리쬐는햇볕을감당하기힘들것같아내심걱정했는데일이잘풀렸다.

버스터미널로갔더니어제우리에게택시흥정을해왔던운전사가보인다.그는약간뾰로통한얼굴로우리가짐을버스에옮겨싣는것을보고있다.아내는말한다.

“바보.어제깎은가격으로포카라에갔으면돈좀벌었을텐데.”

*11박12일동안의총라이딩거리는234.66km.
*1일차목적지인바훈단다를거치지않고도로로간다면95%이상하루에가능하다.7일차는라이딩을끝내고마낭에서하루쉬었다.라이딩%는필자의주관적인수치임.
*라이딩시간은올라갈때는보통트레커걸음보다늦고내려갈때는빠름.
*위데이터는가민GPS를활용했음.

-글·사진유학재필라코리아기술고문/월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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