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은화가되고라라호수는캔버스되어
여명속에서동쪽의다울라기리산군이이고
여기서바라보는라라호수는길쭉한모습이다.사방을둘러싼산들이불룩해마치여인의음부처럼보인다.높이솟은히말이양이라면라라호수는음이다.음양의조화가잘어우러진명당이다.
내려가는길이험해애를먹는다.북사면이라눈이얼어서매우미끄럽다.사람도어렵지만짐을실은말들은더어렵다.미끄러지고비틀거리고우왕좌왕이다.피켈로길을내가며간신히말을수습해내려갔다.
라라호수일대는국립공원으로지정되어보존이잘되어있다.자작나무와침엽수가울창한산길을터덜터덜내려간다.숲사이로파란라라호수가언뜻언뜻보인다.발걸음이다시빨라진다.
짐을운반하는말들을만났다.그중검은말이특히멋지다.갖가지조화와색실로화려하게치장하고목에는여러개의종을걸었다.특별대우를받아등에는짐도없다.카메라를들이대자녀석은한껏포즈까지취한다.
라라호수에도착했다.호숫가에는갈대가드문드문군락을이루고멀리설산이늘어서있다.거리가멀기때문에높은설산이여기서는낮아보인다.그설산이호수에반영되어신비로운분위기를연출한다.
호수에서는오리들이저희들끼리장난을치며헤엄을친다.맑은물속에서유영하는물고기들을발견했다.팔뚝만한검은색고기로몸체와지느러미가철갑상어를꼭빼닮았다.다른종류의물고기는보이지않는다.
호숫가목초지에는양과염소들이풀을뜯고있다.목에종을단커다란검은개가그양들을지키고있다.마스티브종이다.이개는힘이세고성질이사납다.주로경비견으로활용하나사냥에도능하다고알려져있다.
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서관리하는야영지에캠프를쳤다.바로옆에는중대규모의군부대가주둔하고있다.군사적인목적은모르겠지만아마도밀렵과벌목을감시하는병력으로판단된다.
라라호수에반영되는일몰의히말을촬영하려고뷰포인트인힌두사당을찾았다.안타깝게도바람이불어호수에비친산영이흔들린다.나중에는구름까지몰려와결국촬영을접어야했다.매번운이좋을수는없다.허탕을쳐도,정성을기울이다보면반드시기회는온다고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