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가문비나무는이름에서보듯외래수종이다.북반구에선대표적인침엽수로꼽히지만유럽에선널리퍼져있는수종이고우리나라에서는보기드물다.우리나라에서군락을이뤄숲을형성하고있는곳은딱한군데,무주덕유산자연휴양림지역안이다.우리나라최대규모로조성된유일의독일가문비나무숲이기도하다.
전체적으로규모가큰편은아니지만우리나라최대규모의유일한독일가문비나무숲이라는가장큰특징을지니고있어,더욱사람들의관심을끄는숲이다.숲을가로질러탐방산책로도개설돼있고,숲한복판에는벤치도있어독일가문비나무숲의그윽한정취를느끼기에더할나위없이좋은곳이다.이곳을숲해설가김강숙씨와함께찾았고현지에서최해경숲해설가와동행,자세한설명을들었다.
덕유산자연휴양림은총774㏊에조성된울창한숲이큰자랑거리다.독일가문비나무뿐만아니라잣나무,낙엽송등각종침엽수림이마치키경쟁을하듯쭉쭉뻗어있다.하늘을향해솟아오른숲을멀리서보며천천히발길을옮겼다.
휴양림주변엔봄을가장먼저알리는나무중의하나인자생종생강나무가꽃을다피우고잎만파릇파릇자라고있다.그옆엔산수유도있다고과시한다.산수유와생강나무는구별이쉽지않지만전문가들은금방알아본다.숲속아래부분엔각종야생화가만발하지만고개를들어위를보면낙엽송과독일가문비나무,잣나무등침엽수가시원하게가지를늘어뜨리고있다.사철내내푸르른잎을자랑하는상록수들이다.옆으로는계곡물이흐른다.아직은물이차갑다.
왼쪽엔느티나무숲이있다.지난2000년밀레니엄숲으로특별히조성했다고한다.이팝나무도눈에띈다.맞은편에는야생화원을예쁘게조성해놓았다.계절마다다양한색의향연을뽐내는곳이기도하다.각종야생화가독일가문비나무숲가는길을반긴다.
토양은검은색을띠며퍼석퍼석하다.힐끗쳐다봐도수분을많이함유한사실을알수있다.수분은또한이끼를부른다.짙푸른이끼들도나무에기생해서숲의한부분을차지하고있다.꽃이진벚나무와쪽동백나무도공생하고있는건강한숲이다.
임도를따라제법올라가면미끈하게잘빠진나무들이저멀리대형군락을이룬모습이보인다.거기에다다라숲에들어서자마자독일가문비나무가내뿜는상큼한냄새로기분이상쾌해진다.침엽수림특유의향취를느낄수있다.역시숲은언제와도좋다.
이좋은숲을영화감독들이그냥둘리가없다.배우장동건이외국배우와공동출연한‘마이웨이’촬영을지난겨울에했다.그흔적은나무중간에허연페인트로남아있다.다지우고간다고해놓고선그냥가버려눈에거슬린다.영화는올연말쯤개봉한다고한다.
나뭇가지에가려하늘을볼순없지만나무사이로비집고들어오는햇살은더욱눈을부시게했다.숲속의햇살을상상만해도상쾌할텐데,직접보니이만저만한즐거움이아니다.
미끈하게잘빠진나무중간에딱따구리가부리로쪼아만든둥지까지있다.침엽수림을좋아하는딱따구리의둥지구멍이여러군데나있다.